[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33) 성경에 담긴 이미지-사사기
옛적부터 사람들은 이글거리는 태양을 노래하였다. 시인 박두진이 쓴 ‘7월의 편지’에도 태양을 노래한 내용이 나온다.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펄럭이는 파면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성경에서도 태양의 이미지가 나온다. 사사기 5장 31절에 보면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물리친 드보라가 하나님의 백성을 시적으로 묘사하면서 태양을 노래하는 내용이 나온다. “여호와여 주의 대적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는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태양은 하나님이 넷째 날에 창조하신 피조물이다. 하나님은 태양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창 1:16). 태양에서 지구까지 오는 빛은 8분 31초 정도 걸린다. 지구에 도착한 태양 빛의 에너지는 광합성을 통해 거의 모든 지구상 생명체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며 지구의 날씨 및 기후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하나님이 그렇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창 1:14). 인간은 태초부터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 및 중요성을 알고 있었으며 어떤 민족은 태양을 신으로 숭배하기도 했다. 태양계의 9개 혹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자전과 공전을 하는데, 과학자들은 목성이 자신을 포함하여 9개의 혹성이 정확한 회전을 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전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면 혹성간에 충돌이 생길 수 있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지구상의 생명체가 생존하기에 가장 적합한 거리다. 만약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멀어진다면 지구의 온도는 생명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추운 혹성이 될 것이다. 만약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조금만 더 가까워진다면 지구의 온도는 뜨거워져 역시 생명체가 생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사사기 5장에 나오는 드보라의 노래에 보면 태양과 비를 대조하는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은 드보라와 시스라의 전쟁에서 폭풍과 비를 보내주셔서 드보라가 승리하도록 도우셨다는 것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새어서 구름이 물을 내렸나이다”(삿 5:4). 그러므로 다음 날 폭풍이 그치고 찬란한 태양이 뜨면 그 해돋음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승리를 선포하는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인생도 폭풍의 언덕을 지나갈 때도 있고, 폭우를 지나갈 때도 있다. 그러나 폭풍우가 지나고 타오르는 태양이 바라보면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해돋음을 보며 인생의 역경을 이겨냈다는 승리의 성취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다윗도 사무엘하 23장 3-4절에서 경건한 자들을 해돋음에 비유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바위가 내게 이르시기를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저는 돋는 해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경건한 삶을 살 때 새로운 날의 희망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