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사모의 [진리와 하나된 교육] – 15 “감사, 축복의 마중물”
“감사, 축복의 마중물”
‘복(福)’이 담겨있는 두 단어가 있다. 바로 ‘행복’과 ‘축복’이다. 이 두 단어의 영어 어원을 살펴보면 ‘행복(Happiness)’은 ‘우연히 일어나다(Happen)에서, ‘축복(Blessing)’은 ‘피를 흘리다(Bleed)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행복은 우연히 일어나는 행운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축복은 피를 흘리는 것과 같은 대가(代價)를 지불하는 희생을 통해 온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사랑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다.
감사의 달 11월, 우리는 지나온 날들 동안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오늘의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다가오는 미래의 축복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받은 축복을 기억하며 그 축복을 감사로 연결된 삶을 살아야 한다.
“축복은 감사할 때까지 축복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감사는 우리가 받은 복(福)의 양이 아니라, 감사할 것을 생각하는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일상에서 감사를 발견하는 훈련이 축복의 길이 되는 것이다. 찰스 스펄전 목사님(Charles Spurgeon, 1834-1892, 영국 침례교 목사, 설교가)은 어느 날 한 화가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촛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별빛을 주시고, 별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햇빛을 주십니다. 햇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7일간의 빛이 함께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 스스로가 빛이 되어 당신의 영혼에 비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것을 감사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더 큰 축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 덧붙여 찰스 스펄전 목사님은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사의 10계명을 알려주셨다.
[감사 10계명]
1. 생각이 곧 감사다. 생각(think)과 감사(thank)는 어원이 같다. 깊은 생각이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2.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바다도 작은 물방울부터 시작되었다. 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는 것에 먼저 감사하라. 그러면 큰 감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3. 자신에게 감사하라. 성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다. “인간은 높은 산과 태양과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감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4. 일상을 감사하라. 숨을 쉬거나 맑은 하늘을 보는 것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감사가 어려운 감사이다.
5. 문제를 감사하라. 문제에는 항상 해결책도 있게 마련이다.
6. 더불어 감사하라. 장작도 함께 쌓여 있을 때 더 잘 타는 법이다. 가족끼리 감사를 나누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로 돌아온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결과를 보고 감사하지 말라. 문제 앞에서 드리는 감사가 아름답다.
8. 잠들기 전 시간에 감사하라. 대부분의 사람이 짜증과 걱정을 안고 잠자리에 든다. 잠들기 전의 감사는 영혼의 청소가 된다.
9. 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감사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다. 감사하면 감사한 대로 이루어진다.
10. 모든 것에 감사하라. 당신의 삶에서 은혜와 감사가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작은 촛불로부터 감사가 시작되길 바란다. 작은 촛불과 달빛은 건너뛰고 크게 보이는 햇빛과 천국으로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내가 받은 작은 축복으로부터 감사의 고백을 시작해보자.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발견하는 축복과 감사의 제목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리 가정은 11월의 첫날을 시작으로 하여 매일 저녁 하루의 감사를 고백하는 시간을 실천하고 있다. 2학년인 두 딸이 제법 진지하게 자신이 받은 축복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을 본다. 어느 날은 친구가 전해준 캐릭터 스티커 하나로 인해 고마워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물건을 보며 자신을 위해 그 소중한 캐릭터 스티커를 기쁘게 내어준 그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그 감사는 마중물이 되어 내 딸을 통해 다른 친구들에게 흘러간다. 또 다른 날은 선생님께 들은 칭찬 한마디가 선생님께 커피 한 잔을 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되고 격려가 필요한 친구들을 볼 수 있는 섬세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시작된 감사의 훈련은 식탁에 올려진 몇 가지 안 되는 밑반찬에도 오손도손 가족이 모여 식사할 수 있는 이 시간과 가족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일어나기 힘든 이른 아침 시간 또한 하루의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마중물이 된다. 마중물은 ‘물을 부르는 물’이라는 뜻을 담아 ‘Calling Water’라고 쓰기도 한다. 펌프에 한 바가지 먼저 들어가 깊은 땅속의 물을 끌어 올리는 마중물처럼 매일의 삶 속에서 고백하는 한 바가지의 감사로 더 큰 축복을 끌어올리는 11월이 되기를 기대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