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허리케인 밀턴,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FL) 강타… 긴급 지원 필요
역대급 허리케인 밀턴,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FL) 강타… 긴급 지원 필요
교회와 주변까지 침수, 지대가 낮아 물 안 빠져, 보험도 없는 상황
플로리다한인침례교회연합회 대책 논의 중
지난 10월 9일 상륙해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이 역대 최강 수준의 위력을 과시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당초 3등급으로 예상되었던 밀턴은 예상을 넘어 발달을 거듭해 최저기압 897hPa을 기록하며 역대 최강 허리케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기상 전문가들조차 ‘설마’라고 생각했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허리케인 밀턴의 위력은 플로리다 전역에 비상 상황을 초래했다. ▲플로리다주의 80%에 비상령이 내려졌고 ▲대피 차량으로 고속도로가 마비되었으며 ▲주유소의 기름이 동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탬파 시장, 플로리다 주지사,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위험 지역 주민들의 의무 대피를 명령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대피에 나서는 등 전쟁 통 피난길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혼란과 위기감 속에서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가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플로리다한인침례교회연합회장 허병옥 목사(잭슨빌시온한인침례)와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 담임 전종식 목사와의 통화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교회는 현재 전례 없는 피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종식 목사는 “교회 건물 전체가 침수되어 본당에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피해 상황은 교회 건물에 국한되지 않았다. ▲주차장을 포함한 교회 주변 지역 전체가 물에 잠겼고 ▲교회 부엌 쪽은 물이 가득 차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태며 ▲교회 주변 주택가 역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배수다. 전 목사는 “지대가 낮아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전기 문제다. 교회 내 전기가 여전히 살아있어 누전 위험이 있어 복구는커녕 다가가기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목사는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 대처 방법을 모르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보험 문제다. 교회가 홍수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재정적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 허병옥 목사는 “교회도 어려운 상황인데, 보험도 없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는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출력 펌프 등 물을 빼내기 위한 장비 ▲침수 피해 복구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조언 ▲청소 및 복구 작업을 도울 수 있는 자원봉사자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한 재정 지원 등이 시급하다.
플로리다한인침례교회연합회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총회에 상황을 알리는 등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허병옥 목사는 “다른 지역 교회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편이지만,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협의회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기도하며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종식 목사는 “현재 상황이 막막하다”며 “교인들과 지역 사회의 기도와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플로리다한인침례교회연합회(회장 허병옥 목사: 386-235-7485)나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전종식 목사: 561-315-5332)로 직접 연락하면 된다.
지난 9월 27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그 밖의 미 남동부 지역에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해 220명 넘는 사망자를 내며 애쉬빌한인침례교회(민선식 목사, NC)에 큰 어려움을 주었는데, 그런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이 다시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상처를 주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허리케인의 강도에 비해 플로리다의 다른 침례교회의 피해가 크지는 않으나 레이크랜드등대침례교회에 어려움이 커서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뿐 아니라 미국 전체의 회복과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위한 기도에 나서야 할 때다.
/ 취재팀 bpnews@bpnew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