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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야, 이거 어렵습니다.”

[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br></br> “야, 이거 어렵습니다.”

 

/ 요 1서 3장 16절

 

미국 달라스 집에 저 혼자 살다 보니 집을 비고 베트남, 캄보디아와 북한에 선교를 떠나면, 집을 6개월 정도 비우게 됩니다. 그래서 한 젊은이에게 2층 방을 세를 주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한국과 미국에 있는 집에서 6개월씩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집사람이 컴퓨터 교실에 다니는데, 컴퓨터 선생이 노처녀인지라, 미국 집에 있는 젊은이를 소개했습니다. Face-Time으로 선을 보았는데 여 선생이 집사람에게 “그 남자 왜 머리가 그렇게 빠졌데요!”하면서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집사람이 너무 황당해하며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속담에 “중매를 잘 서면 술이 석 잔이요, 잘못 서면 빰이 석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잠언 저자는 중재를 하는 것은 으르렁 대는 개싸움을 말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분쟁에 뛰어들어 쌍방을 화해시키고 해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어렵고 오해받기 쉬운 일입니다. 변호사 중에 양쪽 Mediation 중재 변호사가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당사자들과 쌍방 변호사들과 상담한 후 조정을 해서 해결합니다. 중재 변호사는 역할이 힘들고 중요하기에 돈을 많이 법니다.

요즈음 한국이 북한과 미국을 중재하여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미북 간에 정상회담을 하게 됩니다. 미 대통령이 2주 전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할 시 한국의 중재는 혼돈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다시 회담이 열리기는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중재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4일 전 북한의 통전 부장이 특사로 미국에 와, 국무장관을 만나 회담을 하고 대통령을 만나 그의 존엄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그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니 매우 초조해 보였습니다.

저는 지난 4월 미국인 집사님과 함께 구호선교차 방북을 계획했으나 백인에게는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아 못 가고 미주동포인 저에게는 비자가 발급돼 다녀왔습니다(강냉이 국수 30톤과 콩 60톤을 가지고 12개 고아원에 분배함). 저는 집사님과 북한 유엔 대표부에 있는 일꾼 사이에 중재를 하고, 그 일꾼은 우리와 평양에 있는 비자관리처 사이를 중재했습니다. 그가 며칠 전 “야, 이거 어렵습니다”라고 한 숨을 쉬며 허탈감을 표출했습니다.

4월에는 미국인 집사님이 못 갔지만 오는 9월 혹 10월에는 다시 방북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집사님은 유난히 눈이 파랗고 얼굴빛이 하얗습니다, 조선인과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미국을 원수로 아는 북한에 갈급한 사명이 있으셔서 방북하시려고 합니다. 반면 북 측에서는 미국인이 왜 방북하느냐고 물어 댑니다. 북측은 미 국무성에서 방북 허가를 받아서 조국에 오는 사람이니, 국무성에서 보내는 스파이로 의심하는 눈치입니다.

저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두 가지를 실감했습니다. 저는 23년 구호 선교로 방북해 오고 있습니다. 북한 선교에 이처럼 사명에 불타 있는 미국인은 처음입니다. 벌써 4년째 방북을 하려고 비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나는 저에게 “사명이란 저런 것이구나”를 배웠습니다. 같은 동족이요 혈육인 나도 “모금이 되면 선교하고, 안 되면 안 하지”라는 안일한 사명을 갖고 있기에,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또한 중재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모금하기보다 중재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6만 불 모금하기보다 중재하는 것이 더 힘들 뿐 아니라, 중재에 실패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중재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먼저 모세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중재자였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죄인 인간 사이에 중재자이십니다.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무서운 십자가의 형벌을 치르셨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중재자들입니다. 바울은 이 일(복음의 비밀)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엡 6장 20절).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었다고 합니다(고후 5장 20절). 우리는 북한의 복음화를 위한 사신들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후락 정보부장을 김일성에게 특사로 보낼 때 저는 극약을 품고 갔다고 합니다. 좌우간, 조만간, 저는 남북의 통일이 조만간 올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에스더 같이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극약을 품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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