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테네시지방회, 클락스빌 지역에서 ‘비타민, 홍삼보다’ 힘나는 가을모임 개최
은혜와 교제뿐 아니라 클락스빌 LG공장 방문 등 다채롭고 풍성한 일정 준비해
테네시지방회(회장 신희광)가 지난 10월 6일(주)-8일(화) 2박 3일의 일정으로 가을지방회 모임을 개최했다. TN지방회는 테네시주의 멤피스, 내쉬빌, 클락스빌, 쿡빌, 채터누가, 낙스빌 등 곳곳에 흩어져 목회를 감당하다 봄과 가을로 두 차례 모임을 갖는다. 주된 거점이 되는 내쉬빌, 클락스빌, 멤피스 이렇게 3곳을 순회하면서 모이며, 3개 지역의 인근 교회들이 함께 호스트하는 방식으로 한다.
올해 가을지방회는 특별히 어린 자녀들의 가을방학 기간을 십분 활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개교회의 선교사역과 다른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가정들도 있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격려하고 기도하는 지방회의 일정을 따라 목회 가운데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첫날은 주일사역을 마친 후 기대와 설렘을 안고 한마음침례교회(신성일 목사)로 잇따라 도착하여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만찬을 함께 나누고 자리를 옮겨 개회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윤원상 목사(저먼타운한인침례)의 은혜로운 찬양 인도로 마음을 열고, 이재훈 목사(클락스빌제일한인침례)의 기도로 마음을 모았다. 이어 정세광 목사(볼링그린한인침례)가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스바냐 3:17)라는 제목으로 목양에 지치고 아팠던 마음을 싸매어 주시고 상처를 아물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늘 지방회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는데, 특별히 지역교회를 오게 돼서 기쁘고 무엇보다 목사님들이 전해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즐겁다”라며 서문을 열었다. “나는 부족하고 약하지만, 하나님이 전능하시기에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 올바른 신앙으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자”라고 도전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첫째, 선을 행하시는 능력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다. 사도바울의 역경과 고난의 정도를 지금의 목회로 볼 때 실패라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한이나 약점이 없이 절대적으로 선을 베푸신다. ▲둘째, 자기 백성을 보호하는 능력이다. 하나님은 울타리만 세우시는 것이 아니라, 먹이시고 교육하시며 언제나 보호하고 양육하신다. 그러므로 맡겨 주신 목양지를 감당할 때, 선을 베푸시고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연재 목사(총무)가 나와 뜨겁게 합심기도를 인도했고 마지막으로 이행보 목사(내쉬빌연합침례)가 축도함으로 모든 예배를 마쳤다.
둘째 날인 7일에는 오전에 목회자, 자녀들의 운동 시간과 사모들의 친교 시간이 마련됐고, 점심에는 클락스빌제일한인침례교회(이재훈 목사)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오찬을 나누며 교제했다. 특별히 이날 오찬에는 클락스빌제일한인침례교회에 장소 제공 등으로 함께 하는 모교회 First Baptist Clarksville교회(FBCT)의 담임 Dr. Ronny Raines와 교회 스태프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오후에는 Dr. Ronny Raines의 특별 강의가 있었고, 신희광 목사(코도바한인침례)가 통역했다.
Dr. Ronny Raines는 “목회자의 정신 건강: 정신 건강 문제 극복하기”라는 주제로 목회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정신 건강 문제가 증가하고 있으며, 목회자들도 예외가 아님을 지적했다. 특히 9/11 테러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 출석률 감소, 원격 근무 증가, 대인관계 악화, 정치적 불안정 등이 목회자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Raines 박사는 목회자의 건강을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 육체적 건강에 대해 언급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정기적인 건강검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둘째, 관계적 건강에 대해 설명하면서 배우자와의 관계 개선, 자녀와의 질적인 시간 확보, 친밀한 친구 관계 형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셋째, 재정적 건강에 대해 언급하며 예산 관리, 은퇴 준비, 유언장 작성 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넷째, 정신적 건강에 대해 강조하며 우울증과 불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마지막으로 영적 건강에 대해 언급하며 개인적인 성경 읽기와 기도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aines 박사는 특히 정신 건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성경적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자기 관리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엘리야의 예를 들며,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먹고 누워 자라고 하신 것처럼 목회자들도 적절한 휴식과 영양 섭취,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현실을 부풀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엘리야가 현실을 과장해서 인식했던 것처럼, 목회자들도 때때로 수치나 비판, 잠재력, 과거, 리더십 등에 대해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셋째,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고 권면했다. 엘리야가 세미한 음성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듯이, 목회자들도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Raines 박사는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주님을 사랑하며, 구원에 감사하고, 긴급한 정신 건강 문제에 대처하며, 다른 이들의 짐을 나누어지는 삶을 살 것을 권면했고, 참석자들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강의 후에는 목회자와 사모들은 FBCT 스태프와 함께 클락스빌에 소재한 LG공장을 방문·견학했고, 자녀들은 마선장 목사(클락스빌 생명수)의 인도 아래 The City Forum의 시간을 가졌다. 클락스빌에 있는 LG공장은 세탁기를 제조하는 공장으로 축구장 5개 크기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일뿐 아니라 모든 공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전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이다. LG공장의 견학은 잘 개방되지 않지만, 이날의 견학을 위해 이재훈 목사가 LG공장 관계자들과 긴밀한 대화를 나눴고 LG에서도 테네시지방회 목회자, 사모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으며 각 공정을 돌면서 자세하게 안내해주었다.
테네시지방회 목회자, 사모들은 LG 공장을 견학한 뒤에 “굉장히 놀랍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며 “평소에도 SAMSUNG과 LG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크게 활약해 뿌듯했는데, 오늘 견학을 통해서 그 이유를 알게 된 것 같고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감동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FBCT 미국 교회 스태프도 발전한 한국의 위상에 감탄했다.
이날 방문은 클락스빌 지역에 계속해서 한국 기업들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견학을 마친 TN지방회는 클락스빌 생명수교회로 이동해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만찬을 즐기며 교제를 나눴는데, 특히 교제 시간에는 이번에 은퇴를 앞둔 김기섭 목사(멀프리스보로제일침례교회)가 은퇴 준비를 위해 중요한 세 가지 ‘건강’, ‘재정’, ‘친구’에 대한 견해를 나눠 관심을 끌었다.
다음 날 오전 포트캠벨한인침례교회(이정환 목사)에 모인 지방회는 특별한 안건이 없어 회무는 생략하고, 바로 폐회예배를 드렸다. 폐회예배는 찬양(문태웅 목사), 기도(윤원상 목사), 설교(이정환 목사), 축도(마선장 목사)로 이어졌다. 이정환 목사는 폐회예배에서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먼저 충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며 충성이란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자신의 목회 경험을 나누며, 개척 전 더 큰 교회에 대한 마음도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현재의 자리에서 개척하기를 원하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그는 개척교회 시절의 경험을 나누며, 단 한 명의 성도와 함께 예배를 드렸던 시기의 고난과 외로움을 토로하면서도 그 와중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했다고 간증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의 주된 역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특히 한 주간 동안 말씀을 묵상하고 깊이 있게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영적 양식을 준비하는 것이 목회자의 핵심적인 사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활하신 주님이 자신을 3번 부인했던 베드로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 3번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그런데 그것은 주님답지 않으셨다. 왜냐면 주님은 상대평가 잘 안 하시잖나. 근데 이 질문에서만큼은 석차를 매기시겠다는 거다. 왜 그렇게 물어보셨을까? 뒤에 답이 있다. 때를 따라 양들에게 양식을 나누어 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 일은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말씀 사명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동료 목회자들에 대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테네시 지방회의 목회자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임을 언급하며, 함께 힘을 모아 사역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은퇴한 선배 목사님들의 지혜와 경험이 현직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세대 간의 연결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성되고 지혜로운 종으로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그는 목회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주님을 향한 사랑과 충성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하며 지방회를 통해 목회자들이 서로 격려하며 함께 사역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확신을 표현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폐회 후 포트캠벨한인침례교회가 섬기는 오찬을 먹기 전, 지방회와 클락스빌 지역 교회들이 함께 준비한 선물들을 나누며 돌아가는 걸음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오랜만에 함께 모인 테네시지방회 목회자와 사모, 자녀들은 2박 3일 동안 균형있게 배분된 은혜의 시간, 교제의 시간, 쉼의 시간을 통해 함께 울고 웃으며 목회에서 자칫 생길 수 있는 외로움과 어려움들을 해소하고 영육간에 재충전 되는 시간을 보냈다며 준비를 위해 수고한 지방회 임원과 클락스빌 지역 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사모들의 교제 시간에 웃음소리가 인상 깊었는데, 사모들은 얼마만에 이렇게 크게 웃고 몸에 엔돌핀이 퍼지는 느낌을 경험했는지 모른다며, 비타민이나 홍삼 드링크보다도 더 활력을 주고 에너지를 북돋아 준 것 같다고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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