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캠퍼스 채플린, “삶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을 본다”
캠퍼스에서 세계로… 제자가 제자를 낳다
차가운 이성을 녹이는 따뜻한 동행, 신앙 공동체… 믿음으로 이어진다
40년 캠퍼스 사역의 변함없는 외침, “진리이신 예수님 안에 참 자유 있다!”
캠브리지, 매사추세츠 (BP) – 채플린(교목) 다니엘 조(Daniel Cho) 목사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남침례교 채플린으로 사역하며, 주 4일 자택에서 하버드 대학교까지 20분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신앙보다 학문이 우선시되는 대학 캠퍼스는 성경과 무관한 곳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조 목사는 종교나 신앙 배경에 관계없이 학생들과 일대일로 만나 성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돕고 그 의미를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조 목사는 “나는 성경을 가르칠 때 그 가르침이 울림이 있고, 성경이 삶과 관련이 있어서 우리 삶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또한 복음이 진리이며, 우리를 새롭게 하고 생명을 주는 것임을 전하고자 노력한다”라고 말한다.
이 사역이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실은 의미 있게 이어져 꾸준한 영향력을 만들어왔다. 하버드 캠퍼스에서 30년 넘게 이어온 사역을 통해 배출된 많은 사역자, ‘열매’들이 지금 전 세계 곳곳의 선교 현장에서 활발히 섬기고 있다. 조 목사는 “이런 열매를 맺기까지는 40년이라는 긴 여정이 필요하다”라며 한 여성의 40년 대학 사역이 가져온 영향력을 언급하며 말했다.
하버드 대학교 남침례교 수석 채플린이자, 조 목사의 사역 책임자인 이금하 전도사(Rebekah Kim)는 34년 전 남편 폴김 목사(Paul Kim)와 함께 보스턴으로 왔다. 이들 부부는 그전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근처에서 남침례교 소속 교회를 개척하여 10년간 섬겼다. 조 목사는 이금하 수석 채플린이 하버드에 온 지 1년 후에 새내기로 입학했으며, 그녀가 멘토링했던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이다.
이금하 전도사가 하버드에서의 사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년간 믿음의 선배들이 지상대명령을 실천하며 후배들을 양육해 온 과정이 마치 고리에 고리가 연결되어 이어진 것과 같다고 보았다. “구원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하지만 제자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제자를 재생산하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이금하 수석 채플린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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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일하시는 하나님(God at work at Harvard)
많은 학생이 자신을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로 여기는 이 캠퍼스에서, 종교와 영성에 대한 관점은 매우 다양하고 폭넓게 나타난다. 이러한 다양성 때문에 사역도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고 조 목사는 설명한다. 그는 비기독교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복음을 듣고 경험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데 힘쓰고 있으며, 학생들이 성경이 타당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다.
조 목사에 따르면, 이러한 이중적 사역은 이미 믿음을 가진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믿음의 청년들이 대학 생활의 여러 도전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준비 없이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앙 공동체와 함께하지 않은 채 4년을 보내다 보면, 대학 생활에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은 졸업 즈음에 자신의 모습이 처음과는 전혀 다르게 변해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학생들이 성경을 자신의 삶과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목인 조 목사 사역의 핵심이다. “학생들은 하나님 말씀의 능력과 현실 적용성, 그리고 권위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말씀이 자신들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실제 삶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학생들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 복음이 진리이자 진정한 생명의 메시지임을 깨닫게 되는데, 많은 경우 신앙을 갖기 전에 공동체를 먼저 경험하고 그 후에 믿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금하 수석채플린과 다니엘 조 채플린을 돕는 9명의 자원봉사자가 이러한 필요에 따라 섬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0대에서 40대까지의 하버드 졸업생들로, 졸업 후에도 보스턴/케임브리지 지역에 남아서 의료,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일하며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조 목사는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작지만, 고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서 영적인 목마름과 더욱 열린 태도가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 목사에 따르면, 비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조부모가 가졌던 신앙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또한 다른 학생들을 보면,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끌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금하 전도사는 서로 전혀 모르는 두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학생들은 각자 우연히 성경을 접하게 되면서 “스스로”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조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이 학생들을 만난 것이 “우연”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정확한 때에 맞추어 이루신 일이었음을 확신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다”라고 이금하 전도사는 말했다.
겉모습 속에 감춰진 공허(Emptiness beneath the surface)
하버드 대학교 교목 웹페이지에 있는 이금하 수석채플린(Rebekah Kim)의 약력에는 “나는 한국의 시골에서 엄격한 유교 전통 아래 자랐다”라고 쓰여 있다. 대학교 3학년 때 그리스도를 믿게 된 이금하 수석채플린은 다른 대학생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기로 결단했다. 그녀는 40년간의 대학생 사역을 통해 학생들의 동기와 가치관이 크게 변화하는 것을 보아오면서 오늘날의 학생들이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한다. “그들의 삶에는 겉으로 보기에 부족한 것이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표면을 한 겹만 벗기면 공허함이 드러난다. 그들은 가질수록 더 자유롭기를 갈망한다”라고 말한다.
이금하 수석채플린은 요한복음 4장의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자신이 만나는 학생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진정한 영적 필요를 다루는 것을 피하고 주변적인 문제에만 머물며 부수적인 것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처럼, 진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꿰뚫고 영적 필요를 드러내어 삶을 변화시킨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누구나 진리와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한다…. 그들은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자유를 찾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40년간 자신의 사명을 지켜온 성경적 원리가 “진리가 승리한다”라는 것이라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그들이 갈망하는 진정한 자유는 예수님을 아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일깨우면서 “오직 예수님만이 진정으로 자유케 하실 수 있다”라고 전한다.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데 평생을 헌신해 온 이금하 수석채플린의 사역은 복음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면서 풍성한 열매를 맺어왔다. 그녀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예수님 안에 있는 참된 자유로 나오고 있다”라고 말하며 사역의 보람을 전했다.
/ 번역 강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