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時論] 감사절을 맞이하며 – 무화과를 통한 교훈
이사무엘 박사
감사절을 맞이하며 – 무화과를 통한 교훈
그것은 안타까운 광경이었습니다. 한가운데에 작은 무화과나무가 메말라 거의 생명력을 잃은 채 서 있었습니다. 방치된 마른 가지들이 무게에 축 처져 있고,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이 나무를 옭아매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뽑아내고 더 건강한 나무로 교체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이 척박한 땅에 왜 누군가 무화과나무를 심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여름이 시작되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했을 때, 아내가 다가와 “이 무화과나무를 살릴 수 있을까?” 물었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말라버린 나무를 보았습니다. 이 나무가 정말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노력이 헛된 것이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무언가가 움직였습니다. 이 나무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마치 나무의 투쟁이 믿음과 인내의 더 큰 진리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행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먼저 나무를 둘러싼 잡초를 제거하고, 뿌리 주변의 건조한 흙을 갈아엎고, 질소, 인, 칼륨을 혼합한 비료로 땅을 비옥하게 했습니다. 그 후,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멀치로 덮개를 삼아 덮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무 옆에 5갤런짜리 플라스틱 물통을 두어 정기적으로 물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한 주에 두 번씩 트럭에 물을 싣고 와 물통을 채우며 나무에 물을 공급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도 우리는 꾸준히 물을 주었습니다. 결과는 즉각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여전히 말라버린 나무로 보였습니다. 생명력을 잃은 것처럼 보였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생명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새싹들이 죽은 잎이 있던 자리에 돋아났습니다. 천천히, 꾸준한 보살핌 속에서 나무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3개월 후, 그 나무는 사랑과 인내, 끈기의 힘을 증명하는 나무로 서 있었습니다. 한때는 죽은 것처럼 보였던 나무가 이제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무화과의 성장을 보며 느낀 세 가지 중요한 영적 교훈:
1. 영적 성장에는 장래를 보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무화과나무를 돌보면서, 가치 있는 것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떠올렸습니다. 농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그 과정을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젊은 후계자인 디모데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강건해지라고 권면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려움을 견디는 군인에 비유했습니다(딤후 2:3). 군인과 농부 모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아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바울은 또한 농부가 먼저 열심히 일해야만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딤후 2:6).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여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인내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농사처럼 행동, 헌신, 인내가 필요합니다. 영적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가뭄의 계절이 있을 것이고, 어려움의 시간도 있을 것이며, 의심의 순간도 올 것입니다. 그러나 농부가 수확을 기대하며 인내하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시간과 계획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영적 가뭄이나 좌절을 겪을 때 쉽게 낙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결과가 즉시 보이지 않더라도 신실하게 남아 있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인내할 힘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 주어집니다. 그분을 의지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얻습니다.
2. 인내는 기독교인들에게 필수적입니다. 무화과나무에서 생명의 징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야고보서에서 농부가 땅에서 귀한 열매를 얻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약 5:7). 농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니다.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작물을 돌보지만, 그 이후로는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비와 햇빛, 땅속에서 일어나는 성장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섭리와 베풀어 주시는 공급을 신뢰할 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계절들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인내는 단순히 기다리는 능력이 아니라, 어떻게 기다리는지에 대한 자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그분께 집중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인내는 반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영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야고보는 농부가 가을과 봄비를 기다리듯이 인내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이 비는 작물에 필수적이지만, 정해진 시간에만 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약속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시간에 맞춰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림은 특히 우리가 고난을 겪을 때 어렵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이 때가 되면 성취될 것임을 믿으며 인내해야 합니다.
이 기다림은 믿음의 행위가 됩니다. 우리가 성장을 볼 수 없을 때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마라톤을 뛰는 선수가 마지막 몇 마일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듯, 우리는 고통과 피로를 이겨내고 완주를 목표로 인내합니다. 그러므로 인내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뿌리를 둔 희망의 행위입니다.
3. 하나님은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시편 85:12은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라고 선언합니다. 무화과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모든 성장과 모든 축복이 결국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심고, 물을 주고, 돌볼 수는 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 성장을 이루십니다. 이 진리는 이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구원의 하나님을 잊은 결과를 경고했을 때 반향을 일으켰습니다(사 17:10-11). 그들은 아무리 심고 키우려고 해도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그 수확은 멸망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모든 것을 유지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잊고, 우리 자신의 힘에 의존할 때, 우리는 심고 세우지만, 우리의 노력의 열매는 지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참된 축복과 영원한 열매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분은 모든 좋은 것의 원천이시며, 우리가 심은 씨앗에 생명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우리의 영적 열매가 하나님께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있으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5:5). 우리의 노력은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분이야말로 우리를 지속시키시고, 우리의 노력을 통해 열매를 맺게 하시며, 그 수확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을 통해 우리는 단지 물질적인 축복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구원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무화과나무의 성장을 보면서, 나는 이 땅에서뿐만 아니라 다가올 삶에서도 모든 좋은 것이 하나님에게서 오며,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통해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깊은 영적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