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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社說] 40세 된 한인 총회여! 다시 광야의 40년으로 간다는 각오로 전진하자

[사설 社說] 40세 된 한인 총회여! 다시 광야의 40년으로 간다는 각오로 전진하자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의 제40차 정기총회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린다. 40일, 40년은 기독교인들에게는 너무 익숙하다. 어쨌든 이제 우리 총회는 40세가 된다. 사도행전 제7장은 스데반 집사의 설교다. 그는 네 번이나 40년을 언급한다. 행 7:23은 “나이 40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라고 했다. 모세가 나이 40이 되고 보니 궁중 생활의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의 핏줄 형제를 알게 된 것이다. 철이 들고 내 민족의 고통을 알고 주먹을 쥐게된 것이다. 40세가 된 우리도 자아에 대한 재인식의 시점이 되었다고 믿는다.

30절에서는 “40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이라고 했다.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뒤 호렙산 가시덤불의 불꽃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모세야, 모세야. 네 발의 신을 벗으라.”

오늘 40세가 되는 우리가 광야 같은 미국 생활, 양치기 40년을 보내면서 가시덤불 같은 우리들이 성령의 불구덩이에 쌓여 주님의 부르시는 음성을 다시 듣는, 마음에 맞는 대로 신고 다니던 내 신발을 벗고 새 시작점이 되는 거룩한 땅이 되는 제40회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다시 36절을 보면 “이 사람이 백성을 인도하여 나오게 하고 애굽과 홍해와 광야에서 40년간 기사와 표적을 행하였느니라”고 했다. 모세의 40년간 사역은 모두가 기적이다. 열 가지 재앙,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고, 광야 40년의 메추라기와 만나, 반석의 물, 장대의 놋뱀… 모두가 모세의 기술과 능력이 아니고 하나님의 권능이고 은혜였다는 말이다.

우리 한인 총회의 40년!! 증경총회장, 총무, 임원, 개교회 목회자와 선교사, 우리 모두의 사역이 하나님의 사랑이고 은혜이고 권능이셨다. 42절을 보면 “이스라엘의 집이여 너희가 광야에서 40년간 희생과 제물을 내게 드린 일이 있었느냐”라 했는데 이 말은 이스라엘의 의심, 원망, 우상숭배 등 불신앙적 생활을 지적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선택하신 섭리와 사랑을 가르치시며 경건하고 강하고 담대하기를 권고하시는 말씀이다. 이제 우리는 40세가 되면서 그동안 낙심했던 일, 의심했던 일, 허약했던 일, 내 힘을 써보려고 했던 일들을 겸손히 시인하고 40세 된 것처럼 새로운 모습과 다짐을 가져야 한다. 사람이 나이 40이면 제 얼굴이 생기고, 사람이 나이 40이 되면 제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모두 안다. 이제 우리 총회는 그동안 겪은 일을 통해 다듬어진 우리만의 귀한 얼굴이 생겼다고 믿는다.

지난 2년간 우리는 뜻밖의 경험을 했다. ‘코로나19’라는 세계를 위협하는 재난, 전자 문화와 통신문화의 급격한 발전, 세계 강대국과 우리 조국의 정치적 혼탁 등 우리는 마치 숨어 살듯이 숨죽여 지나왔다. 세계적 위협, 세대적 갈등, 그리고 분단 조국의 혼란한 정국에서 우리는 보고 느끼고 주님을 부르며 헤매고 허덕이고 무릎을 꿇고 소리치며 끈질긴 믿음의 힘으로 역사를 이어왔다. 이제 우리가 겪은 40년의 미주 사역에서 이 엄청난 재난을 체험하고 우리가 얻은 것, 우리가 다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앞날을 다시 한번 챙겨보자.

교회들이 많이 약해지고 변하고, 편리한 성경과 상황의 해석이 떠돈다. 재난 후의 역사는 언제나 그랬다. 우리 침례교회는 이런 때마다 새로워졌으며 더 발전하고 힘차게 복음의 행진이 계속됐다. 40세가 됐으니 이제 교회 숫자 늘리기에 현혹하지 말고, 단기 계획이 아닌 5개년 선교의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만들자. 영어권 선교, 교역자의 소명감과 침례교적 영성훈련, 개척교회 돌보기(Watch care), 건강한 침례교회 세우기 등 많은 임원과 실행‧상임위원회를 비롯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보자. 또한, 코로나 이후 크게 대두된 문서선교와 방송 선교로 능률적 복음 선교를 하고 교회 성장과 교단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과 은혜 있고, 실력 있는 은퇴 목사들에게 교회 성장이나 교단 발전을 위한 봉사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40세다. 지난 40년이 감사하지만, 40대는 활발히 뛸 때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목회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다시 광야의 40년으로 간다는 각오로 새 40년을 손잡고 함께 가자. 세계의 최대 선교의 나라 미국, 복음적 모범교단 미남침례교와 함께 힘차게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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