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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특집] 머리로만 알고 있던 도미니카 선교지, 직접 보니 선교의 불 재점화

[선교특집] 머리로만 알고 있던 도미니카 선교지, 직접 보니 선교의 불 재점화

애틀랜타한인침례교지방회,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선교수양회 개최

한 달에 35불이면, 한 학생의 인생을 바꾼다

나리골 침례교회 선교 후 기념촬영

2024년 유럽한인침례회(유한침) 선애틀랜타한인침례교지방회(회장 최기철 목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선교수양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양회에는 총 31명(성인 27명, 자녀 4명)이 참석했다. 이번 수양회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오랫동안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광침례교회 최기철 목사와 문애희 사모의 사역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선교팀은 7월 29일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카나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전세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호텔 시스템의 문제로 예정보다 체크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교지라는 인식으로 잘 견디며 체크인 후 저녁 식사와 휴식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인 7월 30일은 이번 수양회의 핵심 일정이었다.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마치고 오전 8시 호텔을 출발했다. 4시간가량의 버스 이동 중에는 전날 하지 못한 도착 예배를 차량 안에서 드렸고, 이동 중에 최기철 목사와 문애희 선교사는 환영 인사와 함께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교 현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선교팀은 브리핑을 들으며 선교 활동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졌다.

정오에 선교 센터에 도착한 팀은 점심 식사 후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했다. 선교 센터는 목회자들이 직접 건축에 참여해 많은 땀과 눈물로 세워진 3층 건물로 1층은 아이티 교회, 2층은 선교팀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센터를 통해 다양한 선교 활동이 조직되고 실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박정규 목사 부부(알바니한인)는 두 명의 학생을 만나 후원을 약정하는 결연이 있었다.

한 학생의 교육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한 달에 35불을 후원하면 된다.

선교팀은 버스를 타고 이동, 먼저 쿰바 밧데이 지역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식량과 학용품, 생필품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성환 목사(큰사랑)가 불어로 복음을 전할 때 발레르 총회장이 아이티 크레올로 통역했다. 아이티(Haiti)는 공식적으로 불어를 쓰지만, 교육받은 계층이 불어를 쓰고 대부분의 서민은 교육을 받지 못해 크레올을 쓴다. 복음을 전하고 영접 초청에서 여러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선교팀은 결신자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이어 선교팀은 쌀과 학용품, 생필품을 참석자뿐 아니라 인근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눴다.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된 섬김은 선교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계속해서 선교팀은 나리골 교회로 이동해 현지 성도들과 연합 예배를 드리고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나리골 교회는 2020년에 개척된 곳으로, 초기에는 부두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지역이었으나 선교 활동을 통해 점차 변화되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도 김성환 목사(큰사랑)가 불어로 말씀을 전했고, 안수기도와 기도를 받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선교팀이 함께 기도했다. 기도 후에는 준비한 쌀과 학용품, 생필품을 나눴다. 선교 활동을 마친 후에는 최기철 목사의 안내로 콜로니얼 유적지를 잠시 방문해 도미니카 공화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선교팀은 다시 3시간여를 이동해 늦은 밤 푼타카나의 숙소로 돌아왔다.

셋째 날인 7월 31일은 참가자들에게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이 시간 동안 참가자들은 개인 경건 시간을 갖거나 휴식을 취했고, 소그룹으로 모여 전날의 선교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인 8월 1일, 귀갓길에서 폐회 예배와 함께 이번 선교 수양회의 소감과 향후 선교 활동 계획을 나누며 애틀랜타로 귀국했다.

이번 선교수양회는 참가자들에게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교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며, 선교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쿰바 밧데이와 나리골 교회 방문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앞으로의 선교 활동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선교수양회 참석자는 “이번 수양회를 통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 사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다른 참석자는 “이번 지방회의 선교수양회는 새로운 형태의 지방회 사역이었는데, 머리로만 알고 있던 도미나카 선교지, 직접 와보니 잊고 있었던 선교의 불이 재점화되는 것을 느꼈다. 정기적으로 지속해도 좋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감과 추억, 영적인 도전 등을 가슴에 품고 사역의 현장으로 복귀했다.

다음은 최기철 목사(선교사)와 문애희 사모(선교사)가 전한 선교지의 상황이다.

히스파니올라섬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라는 두 개의 국가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은 서로 복잡한 역사적‧문화적‧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섬의 총인구는 약 2,000만 명으로, 이 중 1,200만 명이 도미니카 공화국에, 800만 명이 아이티에 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미니카 공화국에 사는 250만 명이 아이티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언제든 추방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아이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하나로,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 자연재해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인접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이주해오고 있다. 그러나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이들의 삶은 절대 쉽지 않다.

아이티 출신 주민들은 주로 사탕수수 농장이나 건설 현장 등에서 저임금 노동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최기철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는 하루 노동의 대가로 1달러를 받았으며, 이는 한 주 동안 일해도 햄버거 한 개를 사기 힘든 금액이었다.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노동 조건이 조금 개선되어 하루에 7달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들이 사는 지역을 ‘밧데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사탕수수 농장 근처에 형성된 마을을 의미한다. 도미니카 공화국 전역에 약 400개의 밧데이가 있으며, 각 밧데이는 사탕수수뿐만 아니라 아보카도, 양파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장 주변에 형성되어 있다.

선교팀이 방문한 쿰바 밧데이와 나리골은 이러한 아이티 출신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삶의 여건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출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선교 활동 현황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기철 선교사와 문애희 선교사는 세광침례교회(GA)에 부임하기 전까지 6년 동안 사역하며 9개 교회를 개척했고, 목회신학원을 설립해 현지 목회자들에게 목회 연장 교육을 제공했다. 현재도 학생이 100여 명이 되며 이들이 각 지역에서 개척한 침례교회가 60개가 넘는다. 최기철 목사는 도미니카공화국주재 아이티침례회총회를 설립했고 총회장으로 빌레르 목사가 세워졌다. 빌레르 목사는 선교팀이 처음 도착한 3층 건물 선교 센터에 있는 아이티소망침례교회 담임이기도 하다. 동생(바퀸세)은 총회 서기이고, 아이티소망침례교회의 부목사다. 빌레르 목사는 치과 의사가 되기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온 아이티의 엘리트로 이 땅에 왔으나 현재는 동족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최기철 목사 부부는 미국에 와서도 ‘도하 미션’을 설립해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의 선교 활동은 이번의 세 지역을 중심으로 60개가 넘는 교회를 섬기고 있다:

1. 선교 센터: 3층 건물로, 1층은 아이티 교회, 2층은 선교팀 숙소, 3층은 총회장 사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센터를 통해 다양한 선교 활동이 조직되고 실행되고 있다.

2. 쿰바 밧데이: 사탕수수 농장 근처의 마을로, 많은 아이티 출신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최기철 목사 부부는 교회를 개척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3. 나리골 침례교회: 2020년에 개척한 두 번째 교회로, 초기에는 강한 부두교 영향력 아래 있었던 지역이다. 선교 활동을 통해 부두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선교 활동은 복음 전파는 물론, 주민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우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회를 통해 영적인 필요를 채우는 한편, 식량 지원(특히 쌀), 의료 봉사,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들을 돕고 있다. 특히 교육 지원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약 100여 명의 아이티 출신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에게는 대학 교육과 신학 훈련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선교 활동을 위한 교회들의 협력

이번 선교 활동을 위해 애틀랜타 지역의 여러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쌀 구입비로 지방회를 통해 1,800불, 도하 미션을 통해 600불, 총 2,400불이 모금됐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1,500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후원 방식도 다양했다. 어떤 가정에서는 목사와 사모가 각각 헌금에 참여했고, 어떤 교회에서는 교회 차원에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이 이루어졌다. 또한,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도 준비됐다. 책가방 50개(750달러 상당)와 노트 500권이 후원됐다. 이 물품들은 3개 교회를 방문해 전달되었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다. 지방회 관계자는 “처음 예상보다 많은 후원금과 물품이 모였다”며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리고 교회와 개인적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수양회의 의의

이번 선교수양회는 단순한 수양회가 아닌 선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경험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티 출신 주민들의 삶을 직접 목격하고, 그들을 위한 선교 활동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쿰바 밧데이와 나리골 교회 방문을 통해 최기철 목사 부부의 선교 활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 개척과 복음 전파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그들의 활동이 현지 주민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수양회를 통해 애틀랜타한인침례교지방회는 선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앞으로의 선교 활동에 대한 비전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도미니카 공화국 선교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 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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