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25) 성경에 담긴 이미지-창세기 4
요즈음 기업 광고는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더욱 소비자들을 감동시켜 마음을 사로잡는 일에 더 투자한다고 한다. 감동을 받은 소비자는 상품 구매 충동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한 회사에서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같은 내용의 광고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10여 년 동안 똑같은 음악을 배경으로 인형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면서 시리즈 광고를 내어 보냈다. 경쟁사에서도 유사한 상품을 내어놓았지만, 소비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아 감동케 하는 그 회사의 상품에 마음이 훨씬 끌렸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 광고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놀라운 감동을 준 광고 시리즈의 주제는 제품의 성격과는 전혀 관계없는 ‘가정’이다.
예를 들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맞춰 제작된 마라토너 이봉주 편의 광고가 있다. 이봉주는 비록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지만 마라톤이 그의 인생의 전부인양 달리고 있었다. 곧이어 이봉주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흑인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향해 달리고 있다. 메인 스타디움에 들어선 순간, 스타디움의 전광판에는 ‘봉주야, 힘내라’는 글과 함께 애절하게 응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고, 순간 약간은 우스꽝스럽게 이봉주 선수의 눈이 커지며, 그는 경쟁 선수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골인한다. 이 광고는 가족들이 대형 TV를 통해 시청하면서 화상통화로 이봉주와 대화하는 가족들의 밝은 웃음소리로 끝난다. 이 회사는 기술력도 우위였지만, 휴먼터치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속에 “가족 같은 기업”의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의 가족이라는 유대를 형성했다. 한국인들은 유난히 혈연, 지연, 학연에 집착하며 끈끈한 정에 약하다. 그래서 그 회사의 광고가 마음에 든다는 비율이 무려 79%, 그리고 이런 캠페인을 계속해 주기를 원하는 비율도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가정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가정의 회복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증거이다.
가정은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아름다운 제도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홀로 지내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하와를 만드셔서 아담에게로 데려오심으로 가정이 시작된다(창 2:21-22). 아담은 갈빗대 하나를 잃었지만, 소중한 아내를 선물로 받는다. 가정은 결혼을 전제로 한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바울은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권면하면서 감독과 집사의 자격 중 하나를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 찌니”(딤전 3:2,12). 성경은 남자와 남자 혹은 여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룰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 18:22).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 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롬 1:27). 여기서 ‘부끄러운 일’은 성적인 일을 말하는데, 당시 헬라 세계에서 동성애의 문제는 공공연하게 시행될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 바울은 이러한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반하는 심각한 죄악으로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신 결혼 관계를 파괴한다고 선포하였다.
선지자들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종종 썼던 이미지는 결혼이다(사 62:5. 렘 30:14, 겔 16:33-37). 호세아서는 선지자 호세아가 고멜이라는 부정한 여인과 결혼하는데, 그 여인이 집을 나가 부정한 일을 하면 호세아가 다시 집에 데려오는 일을 통해, 즉 결혼의 소중한 이미지를 통해 우상숭배를 한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함을 권면하는 배경을 이룬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결혼을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묘사하고 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찌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2,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