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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호프 커뮤니티 난민 선교(9)

시티호프 청소년 교회

시티호프 커뮤니티 난민 선교(9) </BR></BR> 시티호프 청소년 교회

 

/ 대표: 김지선, 영어명 Lori Kim

 

미국 교회의 방을 빌려 어린이 주일학교를 시작하니 라이드가 큰 문제였습니다. 난민 아파트 단지에서 모일 때는 아이들이 모두 걸어서 왔는데 이제는 60여 명의 아이들을 다 픽업해야 했습니다. 15인승 밴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몇 년간 여러 네팔 교회들에 15인승 밴을 기증했는데, 저희에게 15인승 밴이 필요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특별히 청소년들은 교회를 마치고 주일 오후에 특별활동을 해야 했습니다. 차편이 문제였습니다. 저희 봉사자 중 중고차 딜러 샾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주일 오후에 학생들을 저희 집에 데리고 오기 위하여 15 인승 밴을 빌린 적이 있었습니다. 14명의 청소년들을 밴에 태우고 오는 길에 너무 좋아 벤츠 차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구름을 타고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운전 중에 ‘하나님, 저희에게 이런 밴을 주십시오’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다음날 그 딜러샵에 밴을 돌려주려고 갈 때 정말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이주 후에, 시티호프의 봉사자로 열심히 섬기시던 한 여자 집사님께서 제게, 주일날 아이들을 픽업하려면 밴이 필요하지 않으냐며 만 오천 불짜리 중고 밴을 기증하고 싶으시다며 딜러샵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집사님과 함께 그 중고차 딜러샵에 가니 15 인승 밴이 네대가 있었습니다. 매니저가 그중에서 만 오천 불짜리 밴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두 주 전에 운전하던 밴은 가격이 만 구천 불이란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 집사님께 제가 어느 밴을 빌려 썼는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집사님께서 밴을 한대씩 둘러보시더니 제가 운전했던 그 만 구천 불짜리 밴을 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사역에 첫 밴이 생겼습니다. 기도응답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15인승 밴으로 아이들을 픽업하니 더 많은 아이들을 교회로 데리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수가 금방 120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 후 밴 한대가 더 생겨 현재는 두대의 밴으로 주일날 아이들을 픽업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후 청소년들은 집에 가면 할 일이 없어 교회를 마치고 어디에서든 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근처 공원에 가서 축구를 하거나 여름에는 수영장에 갔습니다. 15인승 밴이 있으니 거의 매주 활동을 했는데 봉사자 집사님들께서 특별히 열댓 명의 불량배 학생들을 자주 뷔페식당에서 데리고 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습니다.

그 불량배 청소년들이 처음보다 많이 고분고분 해지고 신앙이 생기면서 행동에 조금씩 변화를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남학생은 교회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신 귀한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주중에 라이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라이드를 주었고 아플 땐 병원에도 데리고 가며 열심히 섬겼습니다. 그들이 아파트 매니저가 말하던 그 불량배들인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어느 날 그 불량배 중 두 명이 착한 어린 학생들의 전화기를 뺏고 돈을 요구하며 불리(bully)를 하다가 제게 발각되었습니다. 그들은 착한 학생들에게 불리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을 교사들에게 말하면 죽인다고 협박도 했습니다. 그런 짓을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했고, 다른 불량배들이 알면서 모른척해왔고, 피해자 학생들은 무서워서 교사들에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같은 교회 안에서 피해자인 착한 어린 학생들에게 미안했고, 그 불량배들에게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들을 몽둥이로 패주거나 교회에서 쫓아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들을 어쩌나 싶어 종일 고민을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라는 마음을 계속 주셨습니다.

그 당시에 북미선교부에서 근무하시던 저희 목사님은 출장이 없을 때는 저의 사역을 도와주셨습니다. 남편에게 불량배들 버릇을 고치는 것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함께 홈디포에 가서 회초리를 여러 개 샀습니다. 그리고 교사로 봉사하시는 강 집사님께 전화를 드려 내일 예배 후에 아이들 보는 앞에서 저와 목사님, 그리고 다른 교사 집사님 한분, 세 사람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강 집사님께서 펄쩍 뛰시며 못하신다고 완강히 거부하시다가 제가 계속 설명을 하자 마지못해 동의하셨습니다.

주일 설교를 남편과 돌아가며 했는데 그 주일은 저의 차례였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불리(bully)를 당한 피해자 학생에게 교사들이 보호해주지 못하여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못된 짓을 한두 명의 청소년들에게 모든 사람 앞에서 사과해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거부하였습니다. 사과는커녕 피해자 학생들을 살기가 가득한 위협의 눈초리로 노려보았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너희들의 못된 행동은 너희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우리 교사들의 잘못이고 책임이다. 그래서 지금 교사들이 매를 맞겠다’ 고 말했습니다. 그 불량배들을 비롯하여 다른 학생들도 제 말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저희 목사님과 다른 한 분 집사님께서 앞으로 나오셔서 학생들을 등지고 벽에 손을 대고 섰습니다. 그리고 강 집사님께서 회초리를 들고 나오셔서 저부터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강 집사님께서 마음이 약하셔서 살살 치시길래 제가 세게 치시라고 소리쳤습니다. 강 집사님께서 마음을 독하게 먹으셨는지 회초리가 부러질 정도로 세게 치기 시작하셨습니다. 한 사람당 다섯 대를 치셨는데 세명을 다 치고 나니 모든 회초리가 다 부러졌습니다.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들도 울기 시작했고, 못된 짓을 했던 불량배들은 울상이 되어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피해자 학생에게도 잘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동안 그 불량배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의 관계성이 형성되었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제가 교실에 배치된 회초리를 들면 제 손에서 회초리를 뺏고는 금방 말을 잘 들었습니다.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생 제 주위에 문제아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하였기에 그 불량배들의 문제가 그때는 심각하게 여겨졌습니다. 이 불량배들은 몇 개월 후 하나님께서 제게 보내주실 다른 불량배들에 비하면 너무나 쉬운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갱단 사역의 작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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