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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오징어 게임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오징어 게임</span>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오징어 게임

요즘 주위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처음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오징어 게임’이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하던 놀이를 가리키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지나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만든 한국 드라마임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으로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만화와 같이 표현되는 모습에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도 모르게 그 내용에 빠져들었습니다. 유년 시절에 했던 놀이를 통하여,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듯합니다.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기 충분한 자극적인 내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드라마에서 기독교인을 그려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장면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나옵니다. 분명히 기독교인임을 알게 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자비하심을 구하며, 자신을 살려주어 감사하다며 기도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도와 대조적으로 거친 행동을 하며 거침없이 말합니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인 뒤 자연스럽게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의 희생과 죽음으로 살아남은 사람이 번민할 때에도, 그는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는 매우 이기적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대조적으로 기독교인의 위선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합니다.

구슬치기 게임에서 한 소녀가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엄마가 죽어 있었고, 그 옆에는 아빠가 칼을 들고 서 있었다고 합니다. 소녀는 결국 아빠를 자신이 죽였고 그 사람은 엄마를 때리고 나한테 그 짓을 하던 인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아빠는 목사였다는 충격적인 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전체 드라마 내용 중 분명 적은 분량이지만 기독교인에 대한 의도된 관점이 보입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기독교인들의 위선은 분명히 과대 해석입니다. 일부분으로 전체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태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유는 그것이 현재의 세상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하고 외쳐도, 세상은 왜곡된 기독교를 굳세게 믿으며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왜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인을 왜곡해서 보게 되었을까요? 성경에서 나오는 바리새인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인들에게 ‘위선자’의 이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독사의 자식’, ‘회칠한 무덤’이라는 별칭은 그들의 행태가 어떠했는지 우리로 충분히 알게 합니다. 그러나 본래 ‘바리새’라는 말의 의미는 결코 ‘위선자’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바리새인이란 단어는 처음에는 ‘대적하는 자’라는 의미로, 그리스 제국의 핍박에서 신앙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켰습니다. 신실하게 신앙을 지켰던 바리새인은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며, 신앙의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계시록에서 나오는 7교회 중 첫 번째 교회인 에베소 교회를 향해 주님은 ‘첫사랑을 회복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아무리 번듯한 교회의 모습을 갖추었더라도, 많은 일을 하더라도,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경고하십니다.

<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계 2장 3~5절 >

교회가 세상에서 ‘위선’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그 첫사랑을 잃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나의 주님이 되어 주신다는 감격과 은혜를 당연하게 받아들여 하나의 권리로 여기는 잘못된 태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세상이 지금 이러한 모습으로 기독교를 보고 있는 것은 그들이 잘못만이 아닙니다. 바로 나의,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가 주님과의 첫사랑은 잃고 세상과 타협하며 사는 모습으로 인해, 세상에 그렇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이 세상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독교를 만들어 갑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잊은 채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모습은 계속해서 세상이 왜곡된 눈으로 기독교인을 바라보게 할 것입니다. 세상의 왜곡된 생각은 나로부터, 작은 것으로부터 진짜 기독교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기 시작할 때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이 설교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불신자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이유는 단 두 가지입니다… 라고… “Because they never met Christians. And because they met Christians!”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그 사랑 가운데 살아갈 때, 세상이 진정한 기독교,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통해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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