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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社說] 기독교의 특명, “가정을 살려라”

[사설 社說] 기독교의 특명, “가정을 살려라”

가정의 달 5월이 찾아왔다. 그러나 가정에 대한 기쁜 소식보다는 암울한 소식들이 많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의 출산율이 5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 지난 5월 5일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를 인용하며 여러 일간지가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신생아 수는 전년(약 375만 명) 대비 4% 감소한 360만 5,201명으로, 지난 197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2007년 미국에서 베이비붐이 일었을 당시 한 해 신생아 수는 430만 명이었다. 월별로는 12월 출산율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8%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가임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56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10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0년대의 절반 수준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직업과 수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임신을 미루면서 경제 위기 이후 출산율이 감소하는 경향 △코로나19가 저출산 심화 즉,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많은 부부가 아이를 갖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명했다. 한때 미국의 출산율은 2.1명에 달했으나, 꾸준히 하락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1.6명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동아일보 기획기사 「2021 대한민국 비혼 리포트- 왜 결혼을 안하는 걸까」에 따르면, 결혼이 줄어들고 있다며 작년인 2020년은 51년 통계사상 최저 결혼을 기록했다고 한다.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여성은 △굳이 할 이유가 없어서(26.3%) △전통적 가족 문화, 가족 관계의 부담(24.6%)을 꼽았고, 남성의 경우에는 △가족 부양 부담(23%) △굳이 할 이유가 없어서(21.2%) △집 혼수 등 결혼 비용 부담(20.5%)을 꼽았다.

기사는 “청년들이 불안정한 직업, 높은 집값 등으로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며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만남도 쉽지 않고 예비부부들의 결혼 일정이 미뤄지며 이런 추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결혼한 뒤 쪼들리게 살 바엔 자신의 월급으로 행복한 솔로 생활을 누리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부모 세대의 ‘황혼이혼’이 늘어나며 자녀 세대가 일찍이 결혼을 단념하는 측면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사회와 가정에 대한 문화적 인식변화, 경제적인 이유, 이혼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결혼이 줄고, 자연스레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특별히 최근의 청년들에게는 ‘결혼을 왜 해야 하나’의 당위성 문제와 결혼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계적인 두려움 등이 대두되고 있다. 성경은 이 모든 것에 대한 바른 해답을 주고 있다. 그러므로 가정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교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교회가 젊은층은 물론 아이들이 머물기 어려운 곳이 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해결책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난 5월 4일에 있었던 교회활성대회21에서 어린이, 청소년이 한 명도 없는 작은 교회에 부임하여 어린이, 청소년이 성도의 50%가 되는 중형교회로 부흥시킨 송관섭 목사는 새신자, 특히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정착하기 위해 교회 내 토양을 바꾸는 밭 갈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그 은혜는 손 놓고 있는 목회자나 교회에 주어지지 않는다.

헌츠빌교회(AL)를 은퇴한 지준호 목사는 본보에 기고한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칼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족을 강제로 가깝게 지내게 하여 불화에서 겪는 신음을 들으며 진리와 각자의 지식과 입장과 감정을 나누며 드리는 가정 예배의 절실함이 새로워진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일방적인 말씀 선포와 감정을 자극하는 데서 받는 은혜로운 예배에 길들어 있고, 이를 위해 교회의 대형화를 추구하며 종속적이고 의존적이며 상업화되었다는 인식으로 교회가 신뢰를 잃고, 대면 예배가 어려워지는 시대에 더욱……”이라며 가정을 살리는 새로운 형태의 ‘가정 예배’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고연령대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예배, 프로그램 등 전방위적으로 토양을 바꿔야 한다.

가정에 관한 씁쓸한 통계를 대하고, ‘어린이 주일’ ‘어머니(어버이) 주일’을 지나면서 ‘가정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며, 건강한 가정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교회의 역할은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세상을 향한 특명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사람들이 믿음의 가정을 보며, 가정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건강한 가정을 꿈꿀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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