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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社說] 실행위원회가 제안한 매뉴얼(안내서) 작업을 기대한다

[사설 社說] 실행위원회가 제안한 매뉴얼(안내서) 작업을 기대한다

실행위원회가 제안한 매뉴얼(안내서) 작업을 기대한다

지난 4월 3일 오전,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현재까지 열 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4일 오후 4시 25분 기준 대만 전역에서 사망자 10명, 부상자 1067명, 실종자 38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빠른 구조와 회복을 기도한다.

한국의 조선일보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1999년 2415명, 2024년 10명…대만 지진 사망자, 매뉴얼이 갈랐다”(온라인 입력 2024.04.04. 10:08 / 업데이트 2024.04.05. 10:37)는 제목을 달았다. 25년 전 규모 7.6 지진과는 강도와 진앙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주리 과학기술대학교의 지진학자인 스티븐 가오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만은 엄격한 건축법규, 세계적 수준의 지진학 네트워크를 갖추고 광범위한 대중 지진 안전 교육 캠페인을 시행해 왔다. 대만의 지진 대비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 같은 차이와 함께 25년간 준비된 지진 대비 매뉴얼과 내진 시스템 덕에 “원자폭탄 32개와 맞먹는 위력”(궈카이원 전 중앙기상국 지진예측센터장)의 지진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제 매뉴얼은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 오래되지는 않았다. 한국의 역사만 봐도 선배(선임)가 후배(후임)에게 구두로 교육하는 것이 일상이었지 업무 매뉴얼은 드물었다. 앞서 언급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조사‧수사 기관은 매뉴얼대로 이행이 됐는지를 1순위로 살피게 된다. 매뉴얼은 혼란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하게 하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갈 때 중요한 것을 계승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해 후진적일수록 주먹구구식이 많고, 선진화될수록 매뉴얼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총회의 한쪽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실행위원회는 지난 2월 19-21일에 달라스 한우리교회(이대섭 목사, TX)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갖고 교회를 돕기 위한 안내서(가이드북: 교회 헌법, 규약, 담임목사 청빙, 재신임, 은퇴, 교회 회의법 등)를 제작하여 총회에서 회원교회로 우편 발송하기를 제안하며 이를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필요한 예산을 세우기로 했다. 침례교는 각 교회가 자치권을 갖기 때문에 안내서는 말 그대로 구속력이 없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이 안내서가 나오면 많은 유익을 주고, 혼란과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회 헌법, 규약, 청빙, 재신임, 은퇴, 회의법 등의 내용은 담임 목회자가 마음이 있어도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운데 총회에서 가이드 라인을 주면 한결 대화가 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혼란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는 등대와 나침반 같은 길잡이 역할도 가능하다. 아울러, 규약에는 동성애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면 좋겠다. 어떤 교회는 동성애와 관련된 어려움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규약을 수정하고 대처했더니, 주위의 목회자와 교회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머리로는 알아도 적절한 문구로 문서화시키지 못한 교회가 아직 많은 것이다.

이런 가이드 라인은 처음 교회를 개척하는 젊은 목회자와 개척 교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척 초기에는 설교만 잘하면 될 거라는 생각이 많지만, 이런 행정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 재정이 필요하겠지만 침례교 정신을 바탕으로 교회 직분자 임직, 목사 안수 등 필요한 분야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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