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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時論]
‘그래도 바뀌어야…’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시론 時論]</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그래도 바뀌어야…’</span>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그래도 바뀌어야…’

지난 1년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교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치가 교회에 강하게 개입한 흔적들이 발견되었고 많은 수의 교인들이 교회를 등지는 현상이 만연하였다. 그런 가운데 교회는 새로운 부흥의 계기를 찾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민주당 성향의 주지사들은 교회를 강도 높게 폐쇄했고 공화당 성향의 주지사들은 교회가 자율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민주당 성향의 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교회가 코로나의 온상이라는 것이 잘못된 믿음이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와중에도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교회는 오히려 성장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교회를 통해 확산되지는 않았다. 반면에 캘리포니아 같은 주에서는 교회를 고발하고 벌금을 물리며 주차장을 강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교회가 헌법소원을 내고 대법원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자 슬그머니 물렀으나 한마디 유감 표명이 없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타민족 교회들은 대부분 80~90% 정도 교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으나 유독 한인 교회들은 아직도 평균적으로 50% 이하의 출석률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그렇게 믿음이 좋아 보이던 한인들은 사실 교제와 이민 생활의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종교 생활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은 재정의 80% 정도를 회복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40~50%의 성도들이 교회 재정의 80% 이상을 담당했고 50~60%의 성도들이 나머지를 감당했음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결국, 평소에 헌금을 별로 하지 않았던 그룹들이 쉽게 교회를 떠났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 6:21]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For where your treasure is, there your heart will be also.”

지난 1년 동안 전도를 통해 새 신자가 등록된 미주의 한인교회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VBS 같은 행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올해까지는 각 교회가 특별한 행사계획을 주저하는 가운데 약 10%의 교회들이 재정과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문을 닫았고 내년까지 추가로 10%의 교회들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안정되어도 앞으로 약 10~20%의 교인들은 영구히 교회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그보다 높은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기는 곧 기회라며 교회의 내실을 기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예배 중계방송은 몸이 아픈 분들이나 해외, 혹은 다른 주에 출타한 교우들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과감하게 예배 실황을 중계 방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교인들이 나태해지며 영적 생활과 교회 출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헌금하는 것을 폐지하는 교회들도 나타나고 있다. 헌금은 줄겠지만, 예배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헌금만 하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다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교인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어 제자훈련을 더욱 활성화하고 교회 리더십들을 철저하게 훈련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예배에 몇 명이 참석했느냐보다 진정한 제자를 세우고 있느냐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어떠한 상황에도 부흥되고 성장하여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건강한 교회를 위한 홍역이었다. 문제는 체질을 개선하면 더욱 건강했지만 약한 체질을 그대로 유지하면 허물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세상을 바꾸었다면 교회는 그리스도로 인해 다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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