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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의 신앙 & 삶]
사순절의 묵상 “잘 심고, 잘 거두자”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박성근 목사의 신앙 & 삶]</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사순절의 묵상 “잘 심고, 잘 거두자”</span>

박성근 목사 – 남가주 새누리교회(미주)

사순절의 묵상 “잘 심고, 잘 거두자”

우리말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원리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좋은 것을 심어야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지 거짓과 불의를 심으면서 축복의 열매를 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거짓을 심었으면 언제인가 그것이 주는 쓰디쓴 열매를 맛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변호사협회에서 발행하는 ABA저널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거기에 한국인 변호사 한 사람이 소개됐습니다. 서른한 살 난 젊은 사람인데 이 사람은 듀크대를 졸업하고, 보스턴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였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스토리는 훌륭한 변호사였기 때문에 다뤄진 것이 아니라 부끄럽게도 가짜 변호사로 사기를 쳤기 때문에 다뤄진 것입니다. 그 저널에 의하면 1993년에 보스턴 법대를 졸업하고, 그해에 매사추세츠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는데 낙방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보면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합격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다들 여러 차례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엘리트 의식 때문에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서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가짜 행각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삶 자체가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죠. 어떤 법률회사에서는 3주 만에 들통이 나서 쫓겨나기도 하고, 어떤 회사에서는 11일 만에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약 6년 동안 여덟 개 법률회사를 전전하면서 가짜 행세를 해오다가 결국 사기 혐의로 체포가 돼서 10만 불의 보석금을 책정받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스토리였습니다.

왜 이런 불행이 그에게 주어졌을까요? 공부를 못해서? 아닙니다. 그는 명문대 출신이었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을까요? 정말 마음을 잡고 성실히 공부했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 왜 젊고 똑똑한 젊은이가 이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전락한 것일까요? 그것은 한번 시작한 작은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가 뿌렸던 거짓의 씨앗이 점점 자라나서 결국 파멸의 열매를 먹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거짓을 심으면 거짓의 열매를 먹을 수밖에 없고, 불의를 심으면 불의한 열매를 먹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사랑과 진실의 씨앗을 뿌려온 사람은 언젠가는 빛나고 아름다운 열매를 먹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인생이 풍성하고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면 바른 것을 심고 바른 것을 거두는 삶의 원리를 배워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원리이면서 영적 추수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인과응보의 사상으로 기독교 사상과 다르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질문이 가능하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은혜의 종교인데 행한 대로 보응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잘 생각해보면 은혜도 추수의 원리를 어긴 것이 아니라 사실은 초월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행한 그대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 그냥 없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죄이든지 한 가지도 예외 없이 반드시 심판받게 돼 있는 것이고, 이 죄에 대한 대가는 사망이라고 성경에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죽지 않고 살게 되며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됐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받아야 할 공의의 대가를 누군가가 대신 지불해줬기 때문입니다. 공의 자체를 폐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을 정죄의 대가를 예수님이 져주신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공의가 분명하지 않다면 십자가 사건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를 철저하게 집행한 장소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은혜는 하나님의 원리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격적인 사랑으로 그것을 초월해 주신 것입니다.

사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심고 거두시는 하나님의 원리를 기억하면서 특별히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십자가를 묵상하며, 우리의 인생에 무엇을 심고 거두어야 할지 기도하며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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