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최동갑 목사 은퇴 및 이임
코로나 중의 성공적인 청빙, 김중규 목사 취임…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선다”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FKBC, NC)는 지난 12월 27일(주일) 오전 11시, 19년 동안 함께한 담임 최동갑 목사의 은퇴와 담임목사 이취임예배를 FKBC 비전센터에서 드렸다.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현장 인원을 최소화하고자 했으나, 19년 동안 정들었던 최동갑 목사 부부를 현장에서 배웅하고 싶은 성도들과 새 담임으로 취임하는 김중규 목사를 현장에서 축하하기 위해 많은 참석자들이 현장에 자리했고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접속해 함께 예배했다. 이번에 취임한 김중규 목사는 그동안 북가주에 소재한 새크라멘토한인침례교회에서 담임으로 섬겼으며 FKBC와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부사역자로 섬겼던 깊은 인연이 있다.
FKBC부사역자 박원철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예배는 현장, 한어부방송, 영어부방송 이렇게 세 가지 플랫폼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영어부 찬양팀의 인도로 시작된 경배와찬양, 윤정한 집사의 기도, 박원철 목사의 환영 및 광고, 영어부 제이콥박 목사(Rev. Jacob Park)의 봉헌 기도, 길영환 목사(콩코드한인침례 원로, 게이트웨이신학교 목회학박사한국어과정디렉터)가 “내 양을 먹이라 Feed My Sheep”(요 21:15~17)의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길영환 목사는 FKBC 담임목사 이취임예배를 축하하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세상이 어려운 때인데 이 중요한 일을 순조롭게 끝까지 이룬 것을 특별히 축하하며 “저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교회를 오래 목회하고 은퇴해 은퇴하는 목사의 마음을 이해하고 짐작하며 우리 총회에 존경받는 목사인 최동갑 목사님을 격려하고 위로한다. 최동갑 목사님은 Ph.D까지 공부하고 인생의 절정이라고 하는 40대를 이 교회를 위해 다 쏟았다. 이민교회 목회는 이민생활이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교회도 힘들 수 있지만 복되다”라고 축하하며 “오늘 21장 말씀에서 15~17절에 실수하고 죄를 짓고 예수님을 떠나서 실망하고 낙심하여 허무하고 당황하고 있는 일곱 제자에게 찾아오신 내용이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베드로는 ‘내가 그러하다’고 대답하자 예수님이 ‘내 양을 먹이라’고 하신다. 이 말씀은 세 번 반복됐는데 예수님이 원하셨던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베드로와의 관계 회복이고, 베드로에게 주신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베드로는 바로 며칠 전에 그토록 자기가 사랑하는 주님을 자기는 예수님 모른다고, 예수님하고 상관없다고 아니 예수님 싫어한다고 예수님을 떠나고 부인하고 배반했다. 그래도 베드로는 자신있게 사랑한다고 답했다. 우리가 주님 사랑하지만, 실수한다. 넘어진다. 죄를 짓는다. 우리는 주님 떠나기도 하고, 모른다고 하기도 한다. 별일도 아닌데 우리는 등을 보이며 돌아서기도 한다. 우리는 어느 자리에 있는가. 우리는 포기하려고 하고 실망하고 낙심하며 돌아서고 옛날로 가려고 하지만 주님이 오셔서 왜그랬냐고 묻지 않으시며 네 사랑을 받아준다며 그거면 됐다고 하신다. 베드로가 치료되고 회복되고 죄 용서함이 이뤄지고 참 자유를 주시는 것이다. 또 베드로는 중요한 인생에 가진 사명이 회복되는 날이었다. 예수님은 사랑의 고백을 받으시고 ‘베드로야 됐다. 이제 내 어린 양을 먹이고 치라’고 말씀하신다. 목사의 첫 번째 임무는 양, 교인을 양이라고 하는데 양을 먹이는 것이다. 그동안 실력 있는 최동갑 목사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조화있게 정확하게 가르치고 인도하며 먹였고 김중규 목사님도 말씀을 잘 먹여 지금처럼 계속해서 부흥하고 성장하고 굳건한 교회, 건강한 교회,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시길 믿고 축복한다”라고 말씀을 전해 큰 위로와 도전을 주었다.
설교 후 최동갑 목사의 은퇴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편집된 특별영상으로 최동갑 목사의 목사안수 받고 33년, FKBC에서의 19년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강홍순 집사가 감사 인사의 시간에 여러 추억을 이야기하며 “목사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며 감사를 표현하고 최동갑 목사와 최순옥 사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계속해서 축사의 시간에 영상으로 보내진 김요셉 목사(한국, 원천)와 조은영 사모(마더와이즈코리아), 총회총회장 이성권 목사(신시내티능력침례, OH), 한국침신대 김선배 총장, 마닐라침례신학교 정대섭 선교사, 자녀들(성균, 은정, 은혜)의 축하가 이어졌고 그 외에도 전 세계에서 보내온 축하의 메시지들이 감동을 주었다. 최동갑 목사 부부가 어떻게 목회의 길을 걸어왔는지 마치 그 열매를 계수하는 시간 같았다. 은퇴 축가가 흘러나왔는데, 평소 최동갑 목사가 즐겨 찬양했던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를 FKBC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각 목장에서 부른 찬양을 편집 재생해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최동갑 목사의 은퇴 인사 시간이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단에 오른 최 목사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자주 부르는 찬양곡인데 이 시간에 들으니 새롭다. 개인 간증을 하라고 하면, 대신 가사를 불러드릴 정도로 나에게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게 생각하게 하는 귀한 찬양인데 정말 감사하다. 지난 30여 년을 넘게 목회하면 참 어려운 일도 많고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 일도 많이 있었지만, 별로 힘들지 않게 넘어갔다. 그게 진심이다. 당시에는 모르고 그냥 넘어갔고 그게 하나님의 은혜고, 그 은혜가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사도바울의 말처럼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을 바라보며 살게 해주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지난 19년의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사역을 되돌아보면 우리 안수집사님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 김영수 집사님 특별히 감사하고, 안수집사님들은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며 허점과 잘못된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끝까지 저를 믿고 도와주었다. 사랑하는 목자들 우리 교회의 가장 힘들고 중요한 사역을 감당해준 정말 귀한 일꾼들이다. 힘든 목회 사역을 하면서 한마디 불평도 없이 나를 실제적으로 도와준 이들이 우리 교회 교역자들이다. 특히 밥을 먹듯이 밤을 새워가면서 목장사역과 행정, 개인적인 일들을 도와준 박원철 목사, 영혼 구원의 열정을 가지고 신실하게 사역한 정용철 목사, 재주도 많고 설교도 잘해서 영어부를 많이 성장시켜준 제이콥 목사, 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이수현 전도사, FKBC어린이사역을 이 지역 최고로 올려놓은 다니엘 맥킨리 전도사, 모두 자랑스러운 사역자들이다. 무엇보다 성도님들의 진실한 사랑의 마음은 제가 결코 잊을 수가 없다”라며 계속해서 “지난 20여 년간 우리 냉장고를 채워준 이들 감사하다. 이 자리를 통해서 꼭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집사람이다. 지난 40여 년간 배고픈 학창 시절과 힘든 목회 여정에 함께 해준 집사람,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을 텐데 한번 싫은 표정이나 불평하지 않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날마다 무릎 꿇고 기도해준 내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지만, 믿음으로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은 집사람의 도움이었다. 그리고 부족하고 힘든 환경 가운데 마음은 있지만 별로 해준 것이 없는데도 잘 자라준 세 아이, 빗나가지 않고 주님 안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는 자녀들을 볼 때 정말 자랑스럽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레이스, 에이미, 주니어 너희들이 있었기에 너희들을 바라보면서 아빠가 지금 이 시간까지 행복하게 살아왔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고,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인데 이 시간까지 붙잡아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라며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인사를 마쳤다. 그러나 최 목사는 인사 중간에 아내와 가족들을 언급할 때는 미안함? 고마움? 알 수 없지만 끝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최 목사의 은퇴 인사 후에 모두가 큰 박수로 격려했다.
다음으로 김영수 집사가 나와 새로 취임하는 담임목사를 소개했다. 김중규 목사는 독실한 침례교 신자인 부모 사이에 1968년 태어났고 중앙대학교 기계공학(B. M.E.), 캠벨신학대학원(M. Div.), 듀크신학대학원(Th. M.), 게이트웨이침례신학교(D. Min.)에서 공부했으며 2002년부터 2010년까지 FKBC에서 부사역으로 섬기고, 새크라멘토한인침례교회에서 2010년부터 담임목회로 섬기다 이제 고향인 FKBC로 돌아오게 됐다. 김영수 집사의 소개 후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환영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서약의 시간은 최동갑 목사의 인도로 진행돼 김중규 목사 부부와 교인들에게 질문과 대답을 받으며 교인의 헌신과 목회자의 헌신을 확인했다. 악수례의 시간에는 최동갑 목사와 김중규 목사의 팔꿈치 인사로 대신했고, 교회 대표가 나와 김중규 목사에게 취임패를 증정했다.
김중규 목사는 취임 인사를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0시간 운전해서 랄리에 와 처음 도착한 곳은 COVID-19 테스트하는 곳이었다. 네 가족이 테스트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저녁에 잠을 잘 때 가슴이 콕콕 찔리는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온 가족이 음성이었다.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로 취임하는 제 마음은 한량없이 기쁘기보다 COVID 테스트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선다. 하나님께 여쭤본다.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확실하게 믿는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세우셨다는 것이다. 2002년에서 2010년까지 FKBC에서 사역하며 FKBC는 나를 키우고 성장시켜주었고 2011~2020년까지 새크라멘토한인침례교회(SKBC)에서 사역하며 여물고 단단해지게 됐다. 이 기간에도 저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은 FKBC의 사랑을 기억한다. SKBC에서도 10년 있으며 교우들과 많이 정들어 떠나오기 쉽지 않았지만, 모든 성도들이 축복하며 보내주었고 감사하다. SKBC에도 마지막 예배드리는 날 좋은 목회자가 결정됐고 2월 초에 부임한다. 한국의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가족들, 설교해준 길영환 목사님, 격려해줄 강승수 목사님, 선후배 동료목사님들, 북가주협의회 목사님들, 젊을 때 한국에서 신앙생활 같이한 동료들이 많이 축복해주었다. 앞서 19년의 사역을 은혜롭고 성공적으로 마치신 것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 제가 새크라멘토를 떠나올 때 거기서 저를 청빙했던 청빙위원장이 제 손에 편지를 한 장 쥐여 주었다. 이 추천서 때문에 나를 뽑게 됐다는 것이다. 최 목사님이 저를 추천해주신 추천서이다. 내가 잘나서 그 교회 담임으로 간 줄 알았는데 최 목사님이 추천서를 너무 잘 써주셨다. 저에게 목회를 가르쳐주셨고, 끝까지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으신 최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이 모든 분들의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이 거룩한 직분을 감당하겠다. 그리고 소명에 충실하겠다. 끝으로 교회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고,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이시다. 담임목사는 그저 그 목자의 손에 쥔 지팡이일 뿐이다. 여러분은 부족한 제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바 되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온 교회가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져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라며 취임사를 마쳤다.
취임사 후에는 영상으로 보내진 격려사가 있었는데 총회총무 강승수 목사와 IMB 폴 칫우드(Paul Chitwood) 총재가 격려사를 전한 뒤 정용철 목사의 인도로 다 함께 축복송을 부르며 최동갑 목사 부부, 김중규 목사 부부를 향해 모두가 손을 벌려 축복하고, 최동갑 목사의 마지막 축도로 모든 이취임예배의 순서를 마쳤다.
참석자들은 교회에서 준비한 간단한 샌드위치를 차 안에서 점심으로 나눈 뒤 최동갑 목사 부부와 좌담회를 나눴다. 둥글게 모여앉아 각자 돌아가며 최동갑 목사 부부와 가졌던 추억을 나누고, 예배 시간에 다 나누지 못했던 영상 감사 인사를 함께 보며 울고 웃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석별의 정을 나누고 FKBC 성도들은 최동갑 목사 부부를 떠나보냈다.
이날 드려진 이취임예배는 현장, 한어부방송, 영어부방송 이렇게 세 가지 플랫폼으로 동시에 진행됐지만 아무런 사고나 흐름의 방해가 없이 매끄럽게 진행돼 전체 기획의 수고와 FKBC 스태프의 노력‧기술력을 가늠케 했다. 한편, 이취임예배 후 즉시 기도원에서 한 주간을 보낸 최동갑 목사는 앞으로 거주지를 자녀가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옮기고, 3년간은 선교지를 순회하며 말씀을 나누고 선교지를 위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FKBC는 이제 새로운 선장 김중규 목사와 새 항해를 위해 돛을 올리고 힘차게 2021년을 맞이하며 전진하고 있다.
/ 미주,랄리=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