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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社說] 생존율 1%의 개척교회, 90%의 소형교회 위해 목회코칭, 그룹별 온라인 네트워크를 갖추자

[사설 社說] 생존율 1%의 개척교회, 90%의 소형교회 위해 목회코칭, 그룹별 온라인 네트워크를 갖추자

얼마 전 우리 총회 상임위원회에서 강승수 총무는 ACP(Annual Church Profile)보고 자료를 토대로 SBC 총회의 교회 숫자가 줄어들었으나 SBC에 가입된 한인 교회는 작년보다 66 교회가 증가한 973개 교회라고 밝혔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일천 개의 교회가 눈앞에 있기에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인 총회에 가입된 교회는 750여 교회로 예년과 비슷하다. 강승수 총무는 이런 증가의 이유와 한인총회와의 숫자적인 차이를 ACP(Annual Church Profile) 보고를 안 하던 교회가 보고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고, SBC에는 가입이 가능하지만, 아직 지방회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미션 교회도 있는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숫자도 중요하지만 구성을 볼때 강승수 총무는 일전에 2019 ACP보고를 통해 (교세를 보고한 331개 교회에서) 천명 이상의 교회가 9개, 500명 이하 14~15개, 100명 이상의 교회가 72개이다. 이것을 중심으로 볼 때 100명 넘는 교회가 22%, 100명 이하가 78% 그중에서도 50명 이하의 교회가 56%이다. 전체적으로 종합할 때 대형교회가 1%, 중형 교회 200명 이상이 5%, 100명이상이 10~20%, 100명이하가 80~90%, 50명 이하가 40~60%, 30명 이하가 25~35%라고 전했다.

100명 이하의 소형 교회가 많게는 90%라는 얘기다. 전체 숫자가 천개의 교회가 가깝지만 90%의 소형 교회 중에 몇 %의 교회가 2~3년 후에 살아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코로나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오래된 통계이기는 해도 한국에서는 흔히 개척해서 3년 안에 자립하는 교회 생존율을 10퍼센트 정도로 본다. 10%면 상당히 높게 본 것 같은데 한 목회 연구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아무런 지원 없이 개척해 성공할 확률이 0.4%라는 보고도 있었다.

사회에서는 신생기업(벤처기업)이 단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80%라면, 장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은 99%라고 한다. 장기적으로 사라지는 이유는 단기적인 어려움을 넘어섰으나 더이상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을 수도, 찾을 수 있는 능력도 없기 때문에 M&A를 통해서 합병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개척교회도 조금 성장하다가도 어느 순간 성장동력을 잃어버리게 될 때 어느 정도 버티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통계를 알 수 없지만, 교회는 좀 특별하기 때문에 성도가 없고, 성장할만한 가능성도 없이 이름만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하면 개척교회도 신생기업과 생존율 1%로 비슷할 것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미국은 한국보다는 개척의 환경은 나을 것이다. 우선 많은 미국교회가 Ethnic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주고, SBC에서도 교회개척에 많은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개척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자립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목회자의 역량이나 시대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교회들이 꽤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총회는 지금까지 이런 교회들을 돕고 또 도왔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에 모두 있겠지만, 아무래도 90%의 소형교회가 힘들 것이기에 우리 총회는 뜻있는 교회들과 힘을 모아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125개 교회를 1,000불씩 도왔다. 또한, 각 부서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미나는 목회에 큰 유익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세미나에 개척교회 목회자가 참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일회적인 세미나에서 얻는 것이 많을 지라도, 꾸준한 공급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세미나가 끝날 때 네트워크를 위해 명단을 제출하지만, 끝까지 연결되고 관리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우리 총회 국내선교부를 중심으로 네트워킹을 갖추고 목회코칭을 통해서 목회자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 이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목회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교단에는 각 교회의 유형별로 성공적인 목회를 한 분이 많다. 그래서 도시교회는 도시교회, 시골교회는 시골교회, 한미가정 목회는 한미가정 목회, 유학생 중심 교회는 유학생 중심 교회 등 비슷한 그룹끼리 묶어서 네트워킹을 하면 서로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말했다. 일리가 있는 좋은 견해다. 이제 코로나 시대를 통해 우리가 얻은 유익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네트워킹과 온라인 모임, 온라인 세미나다. 이 자원을 잘 활용하면 생존율 1%의 개척교회와 90%의 소형교회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건강하게 서 있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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