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社說] 군지역 목회 리더십 포럼을 기대한다  

군지역 목회 리더십 포럼이 오는 5월 15일(월)~17일(수) 라스베가스제일침례교회(이병걸 목사, NV)에서 총회 목회부 주관으로 열린다. 목회부는 “이 모임은 군부대 지역 목회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주소를 파악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군 지역 목회자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년간 군 지역 목회를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며, 더 나은 목회 환경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현재의 군 지역 목회 사역을 돕고, 미래를 준비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합니다”라며 모임의 취지와 초청의 말을 전했다. 

우리 미주 총회 소속 교회의 시작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우리 총회의 교회 역사에서 군부대 지역의 교회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한국에 왔던 미군과 결혼해 낯선 미국으로 삶을 옮겨온 여인들이 고독함과 설움, 감사 등을 주님께 의지하며 표출한 결과로 이민 교회가 군부대 부근 곳곳에 놀라울 정도로 많이 세워졌다. “일본인이 모이면 회사를 세우고, 중국인이 모이면 음식점을 세우나 한국인이 모이면 교회를 세운다”는 말이 있다.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목회부는 교회의 1/3이상, 많게는 절반 이상을 군부대교회로 보고 있다. 

1.5세, 2세에 관한 문화나 언어의 차이로 발생하는 그들과 1세와의 문화, 군부대교회가 세워지면서 생겨난 독특한 문화 등은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2세에 관해 중요하게 생각하며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것처럼, 군지역 목회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시기적절하다고 하겠다. 

사실 이번의 군지역 목회 리더십 포럼이 처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래전에도 목회부에서 문창선 목사(타코마제일침례, 원로)를 중심으로 시작됐다가 중단됐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만큼 왜 이 모임이 중단됐는지 원인 파악도 필요할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시작하는데, 또다시 중단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시작단계이고 어떻게 방향을 잡을 것인지 논의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포럼’으로 명칭 했고 인원도 제한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수의 교회가 군부대교회다. 이 포럼의 방향은 앞으로 총회의 방향과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군부대교회도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지역의 특성상 쇠퇴하는 교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즘 미군과 결혼하는 가정은 예전과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군부대목회의 애환을 나누기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발제가 이뤄지고, 군부대교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활발하게 토의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군부대목회를 돕는 이 사역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방향을 잡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군부대교회가 아닌 교회라도 이 모임에 관심을 두고 함께 기도하며 도와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대도시로 집중되는 시대이고, 지방과 지역은 어쩔 수 없이 쇠퇴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도시의 교회들은 지금 도시로 모이는 성도들이 어느 지방, 지역에서 목양과 돌봄, 훈련받아서 파송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달 한국 대구에서 한 건물에서 추락해 다친 10대가 구급차에 실려 2시간 동안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4곳이나 들렀지만, 치료받을 병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병원과 의사들의 도시 집중화로 인한 도시와 지역의 불균형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병원과 교회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의 교회를 살리지 못하면, 살리지 못하는 잃어버린 영혼이 발생하는 목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기에 많은 것을 무리하게 요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기적절하게 다시 시작하는 군지역 목회 리더십 포럼을 기대하며 환영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목회 전략을 세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