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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92) 성경에 담긴 이미지-베드로전서

[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92)  성경에 담긴 이미지-베드로전서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글로벌신학대학원 총장, 아틀란타지구촌교회

성경에 담긴 이미지-베드로전서

현존하는 인공구조물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지난 2009년 12월에 완공한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이다. 이 빌딩은 163층에 828미터의 높이를 자랑한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수주한 부르즈 할리파 타워는 세계 최고층 건물과 높이에 걸맞게 건물 연면적도 어마어마해 잠실종합운동장 56배 넓이인 15만 평에 달한다. 2005년 2월부터 장장 59개월이 소요된 초대형 프로젝트인 이 공사는 대용량 타워크레인과 고속 승강기, 고압 콘크리트 펌프 등 특수건설 장비를 총동원해 3일에 1개 층씩 시공하여 완공했다고 한다.

신약성경에서 언급된 교회의 이미지는 건축물이다. 예수님은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교회를 건축물로 보는 말씀이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에서 예수님께서 ‘교회의 머릿돌’이라고 선포했다.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찌니라 성경에 기록하였으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롭고 요긴한 모퉁이 돌을 시온에 두노니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치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의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또한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반석이 되었다 하니라 저희가 말씀을 순종치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저희를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벧전 2:4-8). 베드로는 4절에서 ‘버린’과 ‘택하심을 입은’을 대조하여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은 ‘메시아’이심을 드러낸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맞이해야 할 자칭 건축자들인 유대인들이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사실을 지적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무지와 불순종으로 인해 배척당하셨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높이시고 교회의 영원한 기초가 되게 하셨다. ‘산 돌’은 실제로 유대인들 사이에서 메시아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확실하며, 그분은 교회의 초석이 되심을 시사한다. 또한, 성경 여러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심판의 돌’(단2:34), ‘모퉁이의 머릿돌’(마21:42), ‘기초석’(고전3:11), ‘생명수의 반석’(고전10:4) 등으로 비유되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산 돌’에 비유한 후에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비유를 사용한다.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벧전 2:5), 즉 그리스도 앞에 나오는 모든 사람은 산 돌이 되며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신령한 집’ 곧 교회를 세우게 된다. 여기서 ‘세운다’는 말은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라고 말씀하실 때 사용된 동사와 같다. 베드로는 사람이 교회만 나오므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와 그리스도와 연합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산 돌’이 되고 거듭난 성도들과 연합하는 것을 통해서 교회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하나님의 교회는 계속 지어져 가는 것이다. ‘땅끝까지’(행1:8) 복음이 전해지고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하나님의 교회는 완공을 향해 가고 있다. 베드로는 ‘모퉁이 돌’이 되신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지만,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했기 때문에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반석’이 되었다고 선포한다. 이 말은 이사야 8:14의 인용이다. “그가 거룩한 피할 곳이 되시리라 그러나 이스라엘의 두 집에는 거치는 돌, 걸리는 반석이 되실 것이며 예루살렘 거민에게는 함정, 올무가 되시리니.” ‘부딪히는 돌’은 보행에 어려움을 주는 불필요한 돌들을 말하며, ‘거치는 반석’은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이 비유는 ‘모퉁이 돌’이신 그리스도가 장애물이 아니라, 결국 믿지 않는 자들의 불신앙이 장애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교회를 계속해서 세워가는 성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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