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21)

성경-삶을 변화시키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 11

 

 

유진 로우리 교수가 말하는 성경의 이야기를 설교할 때 유념할 것의 일곱 번째는 “능동태 어법을 사용하라”이다. 수동태나 가정적인 동사나 전치사구는 구어체 어투에 생명력을 끊어버린다. 마가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배에 계셨을 때, 큰 광풍이 일어나 배가 뒤집힐 위험에 빠진 이야기가 나온다.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저희가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혀 배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저희가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 하였더라”(막4:35-41).

배가 뒤집혀 죽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예수님은 “만약 바람의 속도가 나의 의지에 반응함으로 줄어들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은 진정으로 환경을 통한 은총일텐데…”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잠잠하라 고요하라”(막4:39). 바람과 파도가 잔잔해진 것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발견하게 되었고 더욱 더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다.

회당장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그 아이를 살려주신 이야기에서도 예수님은 “그 아이를 살려주면 더 많은 무리들이 나를 따를 것이고 종교지도자들은 더욱 더 나를 미워할 텐데 어찌해야 좋은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예수님은 능동태 어법을 사용하시며 말씀하셨다.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막 5:36). “너희가 어찌하여 훤화하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막5:39).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막 5:41).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막 5:43).

성경의 이야기를 설교할 때, 구약의 이야기들은 어렵지 않게 준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 이야기들이 강력한 명사와 능동적인 동사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단순성과 대담함 그리고 언어의 움직임을 우리는 구약의 많은 이야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무엘하 11장에 보면,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충성스러운 신하 우리아를 죽인 간음과 살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다음 장에 보면,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다윗에게 보내셨다. 나단 선지자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로 다윗의 마음을 열었다.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삼하12:4). 이 말을 들은 다윗은 분노하며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삼하12:5)고 외친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단은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너로 이스라엘 왕을 삼기 위하여 네게 기름 붓고…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삼하12:7-8).

이 장면에서 나단은 “왕이 하나님 앞에 큰 죄를 범하였기에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들고 왕에게 나왔나이다 왕은 회개하시고 하나님께 돌아오시옵소서”라고 말하지 않았다. 능동적인 어법을 사용하여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말을 하였을 때 다윗은 그것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다.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대답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삼하12:13). 청중은 능동적인 어법이 사용된 이야기를 들으며 성경의 이야기와 동일화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