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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이수관 목사 – 휴스턴 서울교회(미주)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현대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아마도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는 바로 이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의 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방황하게 되고, 그래서 요즈음 나오는 인문학이나, 또는 심리, 상담에 관한 것이나 많은 서적과 강연이 이 문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얘기하는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것에는 대충 세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한 가지는 간단한 틀에다 나를 넣어 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베이비부머니, X 세대니, 사춘기 소년이니, 겁 없는 중학교 1학년 등등의 간단한 틀로 나를 결정해 버리는 것입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이런 틀은 수 없이 많습니다. 보수냐, 진보냐, 페미니스트냐 등등. 현대는 이런 한 단어로 내가 누군지를 결정해 버리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진보다’라는 말은 물론 나의 성향 한 부분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존재의 가장 깊은 차원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는 답을 하지 못합니다. 또한, 이런 말은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특성과 개성을 여지없이 무시해 버립니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는 전혀 반대되는 방법인데, 나는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면 된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믿고 표현하라’ 등등 내가 용기만 있고, 의지력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라는 것으로 포스트 모던 사상의 근간입니다. 이런 생각을 한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프리드리히 니체입니다. 그는 ‘신은 죽었다’라고 주장하고 진리는 하늘에서 오지 않고, 바로 나의 의지에서 온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내 의지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초인만이 진정한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현대인은 모두 그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나를 개발하고, 실력을 키우고, 운동해서 몸매를 만들고, 심지어는 성형도 하고…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나를 만든다고 해도 나는 끊임없이 빈껍데기가 되어 갈 뿐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의 답은 얻어지지 않습니다. 초인이 되고 싶다고 했던 니체 역시도 정신병으로 쓸쓸하게 죽어갔습니다.

세 번째는 나를 그저 ‘타고난 존재’로 여기는 방법입니다. 동양철학이나 뉴에이지가 이쪽에 가깝지요. 나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고, 그 운명에 맞게 나의 성품과 그 모든 것이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그저 나의 운명이 내가 살았던 전생의 업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나에게 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깨달음이라는 말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주저앉게 만드는 폭력에 가까운 말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라는 것은 하나님을 만날 때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내가 우연히 던져진 존재가 아니고 하나님이 만드신 존재라고 말합니다. 나의 인생은 그분에 의해서 의도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때, 비로소 나의 독특성과 나의 장점과 단점을 우연으로 치부하지 아니하고, 그 하나하나를 고귀하게 보시고, 만족해하시는 창조주 앞에 서게 됩니다. 창조주께서 만족해하시는 나, 그분이 부르시고 찾으신 나,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어’ 하고 말씀하시는 그분을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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