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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의 신앙 & 삶] 정수와 묘수

[박성근 목사의 신앙 & 삶] 정수와 묘수

박성근 목사 – 남가주 새누리교회(미주)

정수와 묘수

몇 년 전에 교인 한 분이 주신 책을 읽었습니다. “정수와 묘수”라는 책입니다. 서울대학교 문휘창 교수가 글로벌 경영의 핵심 원리를 소개하기 위해 쓴 책이지만, 동시에 목회 사역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필자에 의하면, 전략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수이고 또 하나는 묘수입니다. 정수가 전체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을 말하는 것이라면, 묘수는 어려운 난관을 맞았을 때 그것을 교묘하게 헤쳐 나가는 전략을 말합니다. 얼핏 정수는 너무 원칙에 근거한 딱딱한 해법 같고, 묘수는 매력적인 기법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바둑에 ‘묘수를 세 번 두면 진다’는 격언이 있는 것처럼, 묘수는 기발한 착상 같지만 일시적 방편이기에 오히려 판 전체를 망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발한 착상에 근거한 삶보다는 원칙에 근거한 삶이 더 건강하고 풍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기를 맞이할수록 정도를 걷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크리스천 삶의 진수가 드러나고 하나님의 손길도 경험하게 됩니다. 묘수라는 것이 결국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잔머리 굴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는 자신의 무용담만 남아 있지 하나님의 은혜가 개입할 여백이 없습니다.

그 좋은 예가 사무엘상 13장에 나오는 사울 왕의 케이스입니다. 블레셋과 믹마스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이스라엘 진영의 군사들이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때 사울이 생각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제사였습니다. 제사를 드리면 흩어지는 군사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제사장인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사울 자신은 그것이 임기웅변적 묘수라고 생각했는지 모르나 엄청난 실수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 그의 왕조는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덫에 스스로 넘어져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느린 것 같아도 정수를 택한 자가 승리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정수, 십자가와 진리의 정도를 걷는 인생이 결국은 하나님께 쓰임 받습니다. 수많은 꼼수(?)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정수의 능력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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