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elect Page

[시론 時論]
이상한 일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시론 時論]</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이상한 일</span>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이상한 일

어릴 적 어머니 품에서 잠이 들 때면 어머니는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리시며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 이야기에는 한결같이 여우가 변신한다거나 도깨비가 방망이를 두드리면 금은보화가 나오는 등 이상한 내용이었으나 이상하다는 느낌보다는 무척 재미있게 듣다가 잠이 든 기억이 난다.

어머니 품속에서나 듣던 옛날이야기 같은 이상한 일들이 현재에도 일어난다면 그것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재 어찌 여우가 변신하는 이야기가 나올까마는 주위를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서 우리가 사는 미국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함께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닌지의 주장이 팽배하지만, 변종에 변종이 생겨서 현재 200종에 이르고 있다고 하니 여우의 변신과 뭐가 다르랴.

북한의 김정은은 최고수위인 노동당위원장 및 국무위원장 등 직책만 아홉 가지인데 북한 최고의 명절이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불참하고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근 20여 일 동안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건강악화설, 측근의 우한 폐렴으로 인한 원산으로의 도피설, 뇌사설, 사망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였지만, 북한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5월 1일 그간의 침묵을 깨고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래도 한 국가의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이런 홍길동 같은 행동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깜짝 등장 후 일주일 동안 그의 행적은 또 보도되고 있지 않다. 이것도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다.

북한이야 워낙 이상한 나라이니까 그렇다 치고 정상국가임을 자부하는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일부 보수 언론인들과 평론가들, 그리고 지성호, 태영호 등 탈북인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김정은 사망설을 주장했다. 그러자 그들의 정보가 틀렸다고 사과를 하라는 여당과 여당 지지 세력들의 압력에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사과했다. 정보에 의한 주장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현 정부와 여당은 얼마나 많은 거짓 정보들을 양산했고 국민들을 의도적으로 속였는가? 그러나 한 번도 사과를 한 적이 있는가? 사과하라는 압력과 그에 굴복해 사과하는 당선자들이나 민주국가에서는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 나라들이야 독재국가이든 민주국가이든 하나님 나라와 상관이 없으니 권력의 입맛대로 이상한 일을 벌이는 것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총회에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우려가 되는 바이다.

우리 총회는 SBC가 Covid-19으로 인해 연차총회를 취소함에 따라 금번 Orlando에서 열릴 예정인 제39차 총회를 취소하였다. 갑작스런 천재지변으로 인한 어쩔 수 없었으나 잘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결정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는 근거가 헌법이나 규약에 없었기에 임원회와 상임위원회, 그리고 실행위원회가 중지를 모은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헌법과 규약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텐데 아무런 의견이나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지 고치지 않으면 다음에 또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그냥 무조건 방망이만 두드리면 무엇이든 뚝딱 나오는 옛날이야기처럼 총회를 운영하기에는 한인 최대 교단으로서의 위상이 서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상한 일은 동화에서나 나와야지 현실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이 정상적이고 성숙한 국가이며 단체임을 잊지 말자.

미주침례신문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