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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무엇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가?

[특별기고] 무엇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가?

 

이명희 교수(한국침신대, 실천신학)

 

총회에 참석하신 모든 교회 대표자들과 총회 발전을 위하여 수고하는 일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우리는 같은 신앙고백을 하는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들로서 주님께서 부여해주신 교회의 사명을 더욱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해 교류하고 협력하는 통로로 지방회와 총회를 두고 있다. 지방회와 총회는 개교회의 역량을 모아 개교회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협력 사업을 통해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교단총회는 대략 일 년에 한 번 모든 교회 대표자들이 모여 주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헤아려보면서 감사하고 축하하며, 주님을 높여드리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상호교제를 통해 동역자 의식을 함양하고 서로의 모습 속에 깃든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과 자녀들의 만남을 통해 한 가족임을 깨닫는다. 총회에 즈음하여 우리가 한 번 생각해볼 것이 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끌어가고 있는가?”이다. 총회는 무엇에 의해 이끌리고 있는가? 이 질문은 성도 개인이나 목회자 개인에게도 그리고 개교회에도 던져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 교회는, 우리 총회는 무엇에 의해 이끌림을 받고 있는가?”

사실 총회를 포함하여 모든 교회가 무엇인가에 또는 누구인가에 의해 이끌림을 받고 있다. 선언적 의미에서 “우리 교회의 모토는 이것입니다”라고 해도 사실상 그 교회를 이끌고 있는 어떤 것이 있다. 교회가 올바른 교회가 되고 목회자가 제대로 된 목회를 펼치기 위해서는 무엇이 교회를 이끌고 가는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먼저 교회의 현실을 생각해보자. 많은 교회가 전통에 의해 이끌림을 받고 있다. 우리 교회는 이런 식으로 해왔다, 원래부터 우리 교회는 이런 교회다, 등의 분위기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 또는 교회의 당면 과제가 교회를 이끌고 있다. 만약 교회가 과도한 빚을 지고 있다면 온 교회는 빚 갚는데 치우쳐 제대로 된 사역을 펼치지 못한다. 사실상 빚에 이끌려 가는 교회가 되고 마는 것이다. 어떤 교회는 프로그램에 이끌림을 받고 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계속 도입하면서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한다. 늘 새로운 것을 도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 그렇지만 계속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프로그램 의존적인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교회는 어떤 사람에 의해 이끌리고 있다. 그 사람이 담임목사일 수도 있고, 종종 교회의 중심적인 평신도일 수도 있다. 교인들은 교회를 좌지우지하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동조적으로 처신한다.

하지만 건강한 교회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에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의 목적을 교회의 목적으로 삼아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에 이끌림을 받는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은 예수님께서 교회에 주신 두 가지 명령에 요약된다. 지상계명(the Great Commandment)과 지상사명(the Great Commission)이다. 이 두 가지를 아우르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목적이 되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침례교회는 다섯 가지를 꼽아 오고 있다 (1) 예배: 건강한 교회는 모든 활동을 통해서 하나님을 높여드린다. 그리고 그 모든 활동이 주일예배에 집약적으로 나탄다. (2) 전도: 건강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섬기지 아니하는 모든 영혼을 향한 구령사역에 열심을 낸다. 지역 전도와 선교적 활동을 포함한다. (3) 친교: 건강한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다. 가족 같은 교회가 아니라 가족인 교회를 실현한다. (4) 교육: 건강한 교회는 가르치고 배우는 교회다. 예수님의 제자도를 훈련하며 성경적인 세계관과 경건한 생활을 함양하도록 돕는다. (5) 봉사: 건강한 교회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민감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채워주기 위하여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기꺼이 사용한다. 온 교인들로 하여금 각기 자신의 은사를 따라 봉사에 참여하도록 안내하며 준비시킨다.

이러한 교회의 목적과 사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고 또 실천해오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불비한 준비와 여건 미성숙으로 인하여 혹은 세류를 따라 소홀했을 수 있기에 적절한 강조와 균형 그리고 재확인이 요구된다고 본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해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위원회나 교회 조직을 통해 활성화하도록 하자. 온 교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도록 하자. 담임목회자의 목회적 초점 재조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이 한마음 되어야 한다. 아울러 결국 교회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방관자들을 관심자로, 관심자들을 참석자로, 참석자들을 참여자로, 참여자를 열심자로, 열심자들을 지도자로 변화시키고 세워나가는 데 사역적 역량을 모으도록 하자.

총회 모임은 모든 교회들이 주님을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 그리고 온 세상 영혼들을 위하여 더욱 뜨겁게 헌신하도록 촉진해주는 기회가 된다. 우리는 더욱 크고, 깊고, 넓고, 뜨겁고, 강하게 성장해야 한다. 건강한 교회는 단지 교인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교회도 사람들의 모임인지라 내재할 수 있는 여러 역기능과 부작용이 있다. 소위 교회의 질병적 요인들을 제거하면서 교회의 건강성을 높여야 한다. 총회 모임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적 영양제와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다시 한번 교회의 근본적인 사명과 목적을 붙잡고, 그것이 우리를 이끌어가도록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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