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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호주에서 왔다고 하십시오!

[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br></br> 호주에서 왔다고 하십시오!

 

 

이번 방북(4월 14-21일)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습니다. 17년도 9월 1일부터 미국인은 방북이 금지되었고 방북하려면 미 국무성에서 방북허가서(validation)을 받아야 했습니다. 작년 10월 방북은 이 때문에 불가했습니다. 감사하게도 12월 22일 방북허가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허가서를 첨부해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로 콩 60톤과 강냉이 국수 30톤을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분(Mr. Paul Hinton)과 제가 방북허가서를 받아, 북 유엔대표부에 방북 신청을 했는데 약속했던 비자가 저에게만 나오고 Paul 집사님에게는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모로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Paul 집사님은 몇 년 기도하시고 이번 모금에 앞장서 주셨는데 못 가게 되어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왜 저를 이처럼 비참하게 만드시나요?”라고 주님께 원망을 했습니다, Paul 집사님은 나중에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 있어서가 아니냐?”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저에게는 저를 위로하는 말로만 들렸습니다. 북유엔대표부를 원망해 보았지만 저들도 비자를 발급할 힘이 없었습니다. 제가 북에 들어가면 윗선에 호소하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저들의 윗선은 지위 높은 사람이지만 나의 윗선은 주님이라는 생각이 떠올라 힘써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님께서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날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이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출국 전날 이메일이 왔습니다. 콩 60톤 중 20톤은 강원도 원산에 20톤은 황해북도 사리원에 20톤은 평양 육아원과 애육원에 분배되었고, 국수 30톤은 함경북도 고아 학원들에게 분배될 것이니 콩 수송비 2,900불과 국수 수송비는 분배 후 알려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콩 60톤은 강원도 원산과 문천에 보내는 것인데 왜 이렇게 분배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수송비는 전처럼 지불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2주 비자기간을 받았기에 함경북도, 황해북도, 그리고 강원도를 다 가볼 계획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북해보니 강원도 원산 밖에는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콩 20톤과 콩으로 여러 가지 식료품을 만드는 과정들을 보았고 육아원, 초등학원을 방문했으며 중등학원에서 악기 35점을 지원했는데 저들이 악기를 열심히 연습해 저에게 5곡을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축구팀과 교제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14일 오후 2시경에 중국 심양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오후 4시경 순안공항에 내려 안내원과 운전사와 함께 차를 타고 평양으로 오는 도중에 안내원 동무가 저에게 “목사 선생, 우리 조국에서 계실 동안 ‘핵’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마십시오. 우리 인민들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핵 실험을 중단할 수는 있어도 핵 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외부에서 떠드는 말 듣고 혹 핵 포기한다는 말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머리만 끄떡였습니다. 평양에 들어가니 전처럼 해방산 호텔로 안내해 그곳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로비에서 오랜만에 다른 안내원을 만났습니다. 그가 저에게 “목사 선생이 미주 동포로서는 올해 3번째 분입니다. 얼마나 힘들게 오셨습니까? 혹 미국 CIA에서 보낸 것은 아니겠지요? 목사님, 다른 사람에게 절대 미국에서 왔다고 하지 마시고 호주에서 왔다고 하십시오!”라고 하기에 “내가 미국에서 왔는데 어찌 호주에서 왔다고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지금 조국에서 미국이 우리 동포들 조국 방문을 금지하고 핵 포기하라고 하기에 조미관계가 최악입니다. 목사 선생께서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우리네 사람들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그럼 호주에서 왔다는 말은 하지 마시고, 미국에서 왔다는 말도 하지 마십시오!”라고 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누가 어데서 왔냐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해야 하느냐?”라고 물으니, 그가 “미국만 빼고 아무 나라도 괜찮습니다!”라고 답하기에, “그럼 나는 하늘에서 온 천사라고 해도 되느냐”라고 물으니, “예, 그렇게 하십시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당신 말에 책임지십시오!”라고 하니 저가 수줍은 얼굴로 “목사 선생, 그 말 취소합니다, 다 아시면서”라고 응수했습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평양의 특권층에 있는 간부급들입니다. 매일 아침 이들은 국제 정세를 학습 받고 있습니다. 저들은 남북 정상회담과 조(북)미 정상회담을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 강원도에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들어보았으나 조미 정상회담에는 전혀 불통이었습니다. 저의 강원도 방문이 미주 동포로서는 처음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방북 금지로 인해 미국인뿐 아니라 미주 동포 더 나아가 친미 국가에서 오는 광관 객들이 급격히 줄어들어서 투자한 관광사업들이 넋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미국이 완전 핵 폐기를 밀어붙이고 있기에 북미관계는 최악을 치솟고 있습니다.

판문점은 정전협정이 맺어졌던 장소입니다. 몇 주 후 열릴 미북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 핵 없는 평화통일이 선포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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