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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C 내 인종차별, 아시안 혐오도 이젠 바뀌어야!”

“SBC 내 인종차별, 아시안 혐오도 이젠 바뀌어야!”

SBC 실행위원회, 조사 및 해결 프로세스 조치 중

미국 내 아시안 증오범죄 사건이 최근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되는 가운데, 아시아계 증오범죄 법안이 지난 18일 연방하원에서 찬성 364표, 반대 62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돼 바이든 대통령의 5월 20일 서명으로 완료됐다. 해당 법안(코비드19 증오범죄 법안)은 지난 4월 22일 연방상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찬성 94대 반대 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미 승인된 바 있다.

하루가 멀다고 언론과 SNS를 통해 아시안 혐오범죄가 알려져 공포가 확산되는 중에 본보가 위치한 애틀랜타(GA)에서는 지난 3월 16일 스파(마사지샵)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8명이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희생자 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며 한인 여성도 4명이 포함돼 있었고, 수사팀은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을 체포하고 범죄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한인사회와 교계가 아시안 증오로 인한 범죄를 멈추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 이후에도 연일 아시안을 대상으로 이른바 묻지마식 범죄가 이어지며 아시안 혐오와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와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런 아시안 혐오와 인종차별이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미국남침례회(SBC) 내에서도 M주에 소재한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M주에서 목회하는 A 목사는 자신은 물론 자신이 시무한 한인침례교회가 같은 교단인 미국교회의 목사로부터 여러 갑질을 당하고, 코로나-19 시작 초기에 본당에서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미국교회에서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A 목사는 게다가 인종적인 차별과 증오로 한인교회가 분열되는 불이익 당한 것에 대해 SBC 실행위원회의 조사와 조치한 사항이 총회신문 뱁티스트프레스(https://www.baptistpress.com/)와 북미선교부(NAMB), 해당 M주총회에 통보됐다고도 전했다. A 목사와의 통화 내용을 토대로 해당 사건을 살펴본다.

■ 이해할 수 없는 갑질

2017년 9월, 한인침례교회 목사(A 목사)는 북미선교부(NAMB)와 주총회에 의해 교회 개척자로 M도시로 왔다. 한인교회는 미국교회 지하에 있는 작은 방에서 개척을 시작했고, 한인교회는 일 년 후 약 50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한인교회는 미국교회의 소속교회가 아니라 선교 파트로 협력‧협동하는 독립된 비영리법인으로서 주정부와 IRS의 세금 번호, 재정 및 교회 규칙을 가진 독립 교회이다.

A 목사는 “그런데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미국교회는 자주 한인교회에 미국교회와 연합예배를 드리도록 요청했고, 요청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의 요청은 사실상 명령처럼 느껴졌습니다. 한인교회는 되도록 화목하고 협력하기 위해 미국교회 목사의 요청에 따라 두 달에 한 번씩 합동 성만찬에 참여했고, 이를 위해 한인교회는 30분 만에 서둘러 예배를 마친 뒤 지하에서 본당으로 옮겨 참여했습니다. 또한 미국교회 목사(C 목사)는 한인교회에서 침례식이나 집사교육 및 안수식이 있을 때도 자신이 직접 인도하겠다고 말했어요. C 목사가 자주 미국교회 예배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거나, 구글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그의 영어 설교를 전달할 때마다 저는 항상 한인교회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 결과 한인교회 성도들은 (통역 없이) 미국교회 예배에 너무나 자주 참여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본당에 가기를 거부했어요”라며 C 목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계속해서 A 목사는 “그 이후로 미국교회는 한인교회에 대해 암묵적인 차별과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듯했습니다. 미국 교인들이 ‘우리는 한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이 이랬다’는 말을 하고, 또한 미국교회 목사는 새 한인 교인이 있을 때마다 ‘그들의 영어가 당신보다 더 낫습니까?’ 또는 ‘당신의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합니까?’와 같은 공격적이고 민감한 질문을 저에게 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인종 차별적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공격적이었어요”라며 “그 후에 저와 아내는 주총회를 방문해 시정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시정된 것은 없었고, 오히려 미국교회 목사의 더 노골적인 보복성 갑질만 되돌아왔습니다. 또한 북미선교부(NAMB)에도 전화해서 모든 것을 중서부 담당자에게 설명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관계성 안에서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기만 했습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미국교회 하나님과 한국교회 하나님은 다른가요?”

마스크 썼다고 “코비드에 걸렸냐?” 소리치고, A 목사 미성년자 딸도 쫓아내… 보복과 증오로 교회 분열

5분 동안 본당 뒷좌석에서 기다리면서 기도하고 가방에서 성경책 꺼낸 것이 범죄?

지난 2020년 3월, COVID-19가 시작됐고 대면 예배가 중단됐다. 한인교회는 무선인터넷(WIFI)이 필요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사용했다. 하지만 예배 장소가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온라인 방송에 문제가 있었다.

2020년 3월 28일(토), A 목사와 부목사, A 목사의 고등학생 딸 B 양 이렇게 세 사람이 다음날의 주일예배 녹화(카톡동영상)를 위해 교회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미국교회가 자신들의 교회 녹화를 마치고 10여 명이 강대상 아래에서 대화를 마칠 때까지 본당 뒷좌석에서 기다렸다. C 목사에게 인사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A 목사는 그날을 술회하며 “제가 뒷좌석에서 간단한 기도 후 가방에서 성경을 꺼내 성경을 읽고 있는데 미국교회 청소년 사역자가 저에게 ‘왜 마스크를 쓰고 있냐?’ ‘코비드에 걸렸냐?’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의 모욕적인 언어와 아시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한국의 상황 질문, 마스크 착용의 이유 같은 분노한 발언에 혼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딸(B 양)은 로비의 의자로 이동했는데 잠시 후에 C 목사의 화가 난 큰 목소리가 들렸어요. 로비로 이동 중인 저희 교회 부목사님에게 당장 지하로 내려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성년자인 제 딸은 ‘아빠 미국교회 목사가 화가 나서 소리 지르고 있어. 나 무서워 떨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제 딸이 본당 입구에 있는 C 목사에게 ‘우리는 여기서 아무것도 준비하지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인터넷이 안 돼서 당신에게 인사하고 인터넷에 대해 문의하려고 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C 목사는 제 인사도 안 받고 당장 지하로 내려가라고 손짓으로 저희 일행을 내쫓았어요”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A 목사는 “전에는 ‘우리는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라고 부르며 본당에서 연합으로 예배도 드렸고, 필요할 때에는 사용하게 했고, 또한 미국교회 유료 청소담당자가 공석일 때에는 저희 부부가 한 달이 넘도록 미국교회 전체를 무료로 청소 봉사까지 했어요. 1년에 4회 연합 예배를 드렸음에도 C 목사는 저희 일행을 마스크를 쓰고 무단으로 본당을 침입한 것처럼 범죄자 취급하면서 한인교회는 본당을 사용할 수 없다고 분노하며 말했어요. 게다가 저희 교회의 한 그룹 교인들에게 매우 격앙된 언어로 전화해서 교인들의 이메일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면서, 제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저에 대한 제한사항을 장문의 이메일로 보내서 우리 교회에 내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이 문제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제 딸은 교회에 가기가 싫다면서 심한 상실감과 인종차별과 증오에 찬 C 목사의 모습에 ‘미국교회 하나님과 한국교회 하나님은 다른가?’라는 신앙의 혼동과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에 힘들어했어요. 결국은 저희 교회는 분열됐고, 저는 지금 처소를 옮겨 새롭게 목회를 시작한 상태입니다”라며 문제를 설명했다.

■ 미국교회 대부분 선하지만, “인종차별과 아시안 혐오… 상당수 있고, 목소리 내야”

미국계 한국인인 한인교회 A 목사는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으며 우리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됩니다. 사회적으로 차별과 증오가 없어야 합니다. 특히 종교가 많은 미국에서는 서로의 종교와 예배의 인권을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같은 교단 내에서도 인종차별과 증오가 없어야 합니다. 저는 남침례교회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며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구성원으로서 포함되기를 원했지만, 인종과 민족의 문제로 배제됐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유사한 사건 발생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이 사건에 대한 사실 확인 및 증언을 통한 조사를 SBC에서 아시안계미국인관계와동원(Asian American Relations and Mobilization)을 담당하는 Peter Yanes에게 조사 및 해결 프로세스를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라며 공론화의 이유를 밝혔다.

A 목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 가족은 테네시 내쉬빌 SBC총회 사무실에서 면담을 마쳤고, SBC는 즉시로 뱁티스트프레스와 NAMB의 총재에게 통보했으며 아시안계미국인관계와동원(Asian American Relations and Mobilization)을 담당하는 Peter Yanes는 주총회사무총장에게 조사 및 해결 프로세스를 시작하도록 조치한 상황입니다. SBC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SBC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또는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증오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또한 다수의 한국계 연방하원의원과 40여 개 대형 로펌으로 구성된 아시안아메리칸정의연합(Alliance for Asian American Justice)에서도 사건을 인지하고 SBC교단 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법률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라며 현재 상황과 문제 해결의 의지를 밝혔다.

A 목사는 “대부분의 미국교회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한인들이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선교 정신을 갖고 좋은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이 사실이고, 이런 사례는 극소수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그런 고마움 때문에 전체적인 협력관계에 금이 가지 않도록, 간혹 이런 이해되지 않는 불이익이 있어도 인내하고 협조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이번 일을 한 교회나 한 목회자 개인의 일탈로 여기지 않습니다. 주변에 미국교회의 도움 속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총회장 이성권 목사님, 총무 강승수 목사님과 임원 몇 분들과도 대화를 나눴을 때도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라며 공론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A 목사는 NAMB(North American Mission Board)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첫째는 NAMB 본부에 소수민족의 직원이 적고, 한국 사람도 다 내보냈으며 젊은 사람은 많은데 목회에 대한 경험과 경력이 있는 사람이 적습니다. 둘째는 그 반대로 각 주총회는 너무 나이가 많은데 철밥통이고 권위적이고. 기득권이 됐습니다. 셋째는 실적 위주의 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예산을 더 타내기 위해 여기도 저기도 교회를 개척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구난방식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얼마 못 가서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NAMB의 정책과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NAMB의 선교 정책은 성경적 예수님의 방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도바울의 복음의 빚진 자의 심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십자가의 사랑 정신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에 의해서 운영되는 기관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기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과 군인들을 끝까지 지키는 것처럼, NAMB은 교회 개척자들을 지키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교회 개척자들이 남침례교회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한편, 이번에 A 목사와 동행했다가 현장에서 이런 어려움을 함께 겪은 A 목사의 딸 B양은 대학입학에 전공을 법학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나는 학교에서도 차별받지 않는데 왜 교회에서 차별을 받아야 하나?”라며 하나님 나라 안에서의 차별과 인권을 위해 법조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A 목사는 이미 아시안계미국인관계와동원(Asian American Relations and Mobilization) 담당자 Peter Yanes와 장시간 전화로 대화했고, Peter도 문제의 상황을 공감했으며 NAMB과도 곧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아시안 혐오가 사회적으로 확산과 저항을 맞고 있는 가운데 SBC 내에서 이 사건이 어떤 파장과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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