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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건널 수 없는 강과 비옥한 평야

[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br></br> 건널 수 없는 강과 비옥한 평야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이 쓰신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비유를 하나 읽었습니다. 이 세상에 가장 폭이 넓고 건너기 어려운 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아마존 강도 아니고, 나일강도 아니고 ‘만약 ~만 할 수 있다면’ 강이랍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만약 ~만 할 수 있다면’ 강둑에 서서 동경의 눈빛으로 건너편을 바라보고 서 있답니다. 왜냐하면 그 강을 건너고 싶지만 타고 갈 배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불행한 것이 그 강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 강을 건너기 위해서 온 힘을 쏟으며 살고 있거나, 아니면 건널 수 없는 신세를 한탄하고 원망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졸업만 할 수 있다면, 직장만 가질 수 있다면, 그 자리만 차지할 수 있다면, 결혼만 할 수 있다면, 아이만 가질 수 있다면….

그래서 사람들은 더 오랜 시간을 일하고, 더 많은 책임을 떠맡고, 잠을 더 줄여 일하면서 건강이 상하고, 관계를 깨뜨리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건 결국 그 강을 건너는데 드는 뱃삯인 셈입니다.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삶을 움직이는 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은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으냐에, 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물론 물질적인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강을 건너겠다는 욕심으로 살면, 우린 평생 염려와 불안과 그리고 불만족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은 따뜻한 가족을 거느리고, 마음을 함께할 수 있는 목장(서울교회의 소그룹 교회, 편집자 주)과 교회에 몸을 담고 하나님의 소원을 추구하고, 내가 하는 일(직업) 자체에 의미를 두고 즐길 줄 알며, 남을 돕고 섬기는 한 차원 다른 삶을 살 때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이것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다른 것을 희생하며 살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려고 가장 먼저 이것들을 희생시킵니다. 가족을 팽개치고, 목장과 교회를 소홀히 하고, 봉사는 뒷전에 두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돈 버는 일이라면 이를 악물고 달려듭니다. 그래서 평생 행복한 삶을 붙잡지 못합니다.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 기억해야 하는 또 한 가지는 내가 가진 물질은 끊임없이 나를 또 다른 목표로 끌고 간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에게 평생 쓰고도 남을 만큼의 돈이 있어도, 돈이 있으니 다시 그 돈을 불리기 위한 투자 거리를 찾게 되고, 그 일은 염려와 함께 또다시 나의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게 만듭니다. 그리고 돈은 거기에 묶여 있어서 한 번도 의미 있게 사용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리 많은 돈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는 그 순환의 고리를 끊고 방향을 틀어야 할 것입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누구든지 지금 그 건너지 못할 강둑에 서서 맞은편을 바라보는 사람은 뒤돌아서서 ‘이미’라는 비옥한 평야를 바라보라고 합니다. 정말 그야말로 평야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족, 주어진 건강, 소중한 일터, 쉴 수 있는 공간, 소중한 목장 식구들, 교회와 허락된 사역. 그것들이 보이면 염려보다는 감사가 나올 것이고, 눈앞의 것에 압도되지 않고,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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