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74) 성경에 담긴 이미지-요한복음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센트럴신학대학원 설교학교수, 아틀란타지구촌교회
성경에 담긴 이미지 – 요한복음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공관복음으로서 마태복음과 같은 내용들이 반복되기에 건너뛰고 요한복음에 나타난 이미지를 살펴보자. 요한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라는 뜻이다. 요한은 그 형제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았다.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이 그 부친 세베대와 한가지로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저희가 곧 배와 부친을 버려 두고 예수를 좇으니라”(마 4:21-22). 예수님은 요한에게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뢰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막 3:17). 요한은 그의 별명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다. 사마리아에서 예수님이 거절을 당하자 요한이 불로 그들을 치기를 요청하였다.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가로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눅 9:54).
그러나 사도 요한은 그의 이름의 의미답게 예수님의 제자로 ‘사랑’을 강조한 사랑의 사도였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요일 4:7).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제자였으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으심을 목격한 유일한 제자였다.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의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 그 모친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요 13:23; 19:26). 요한은 교회가 핍박 받을 때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으며, 사도의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행 8:14). 요한은 도미티안 황제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 했을 때 잡혀서 밧모섬으로 유배되었다.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계 1:9). 그러나 그 곳에도 계신 하나님의 계시로 요한계시록을 기록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하였느니라”(계 1:1-2).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에서 사용한 이미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요한은 영적으로 거듭남을 설명하기 위해 빛과 어두움의 이미지를 사용하였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1:4-5). 말씀은 헬라어 ‘로고스’가 번역된 것인데 ‘이성’과 ‘계시’의 뜻도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여기서는 ‘계시’의 의미가 두드러진다. 말씀이라는 단어가 ‘전달’의 뜻을 암시하는 말로 ‘빛,’ ‘비추다’(1:5, 9), 혹은 ‘영광’(1:14), ‘나타나다’(1:18) 등과 함께 사용된 것을 주목하라. 즉, 여기서 사용된 ‘빛’의 이미지는 완전하고 참 빛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1:9). 온 세상에 비추는 참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당시 이미 세상에 와 계셨다.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1:10).
그러나 세상은 그분을 환영하지 않았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1:11). 어두움은 곧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죄로 인해 그분과 분리된 것을 의미한다. 요한은 빛과 어두움의 이미지를 통해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1:2) 예수님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신 것을 분명히 증거하였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14). 그분을 영접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린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1:12).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