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동문이 한 자리에, 제3회 침신대 미주총동문대회 개최

침신대 최원진 교수 통해 학교 소식 듣고 기도하며 협력 모색

한국의 침례신학대학 출신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제3회 침신대 미주총동문대회가 미주총동문회(회장 장영득 목사)의 주최로 지난 4월 16~18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세광교회(최기철 목사)에서 개최됐다.

각지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세광교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로 친교를 나눈 뒤, 모재한 목사의 찬양인도로 시작된 개회예배에서는 소재훈 목사의 기도 후 임경철 목사(세광, 원로·선교)가 ‘귀히 여기시는 아버지’(요 12:26)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임경철 목사는 먼저 침신대 동문들을 거명하면서 교분을 설명하며 반가워했고, “주 안에서 사역하되 의리도 지킬 것은 지키고, 사랑도 할 것은 하면서 이국땅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사역하자”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계속해서 임경철 목사는 “‘한 은퇴 목사의 후회’라는 영상에서, 그는 56년 동안 대구서문교회를 섬기면서 첫째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했나?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두 번째 교회를 보며 56년간 가르친 교인을 보니, 56년 목회한 성도의 꼬락서니인가. 세 번째 왜 내가 목회를 하면서 미치지를 못하고, 신학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수용적이고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이고 흠 없는 성경적인 설교를 하려했을까. 그것보다 성령에 취한 사람, 미친 사람이 돼서 예수 그리스도와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사랑에 미쳐서 목회를 했더라면 이 꼴은 아니었을 텐데. 그는 왜 이리 신학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목회를 했나 하면서 후회를 했다고 한다. 나는 그 설교를 들으며 은퇴 후 두 가지 마음이 있다. 하나는 회개하는 마음,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새벽에 눈을 감으면, 설교만 들으면, 교인의 얼굴만 봐도 내 부족함에 회개만 나온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이지만은 예수님이 나를 커버해주시고 함께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가 나온다. 요즘은 회개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회개하며 살아가고 있다. 동문들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이 미국 땅에서는 6개 신학교에 눈이 벌개서 침신대 얘기는 싹 없어졌다. 나는 침신 정과 출신인데 아무려면 어떤가, 믿음 가지고 본체대로 지키고 걸어가기를 바란다. 오늘 마태복음 26장에서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귀하게 보시면서 우리는 더욱 귀하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모두를 귀하게 보셨지만 바울은 동역자를 귀하게 보았다. 우리가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 많은데, 특별히 두 가지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첫째 아내를 귀히 여기시기 바란다. 지나고보니 목회하면서 아내가 귀한 줄 모르고 살았다. 여러분이나 나나 똑같잖나. 둘째, 나이 들고 보니 귀하게 여길 것이 하나있는데 그게 교회다. 물러나고 보면 안다. 물러나고 보니 교회가 뭔가를 더 알겠다. 무‧유형 교회, 구원받은 백성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아는가? 주안에서 나와 그가 주안에서의 형제며 나아가서는 사역을 돕는 동역자들이다. 부려먹을 생각, 말 안 듣는다고 뭐라고 할 생각만 갖지 말고 교회를 귀히 여기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침신 동문이다. 우리가 다 기억하는 말씀은 딤전 1:15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를 힘쓰자.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아내를 귀히 여기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교회를 귀히 여겨 어떤 고난이라도 겪으면서 교회를 섬기자. 끝으로 동문으로 서로 진리 안에서 귀히 여기자. 진리의 기둥과 터로 이 땅에서 이때에 쓰임 받는 귀한 일꾼들이 되길 믿고 축원한다”라고 말씀을 전해 큰 은혜를 끼쳤다.

이어 미주총동문회장 장영득 목사(버밍햄한인, AL)가 환영인사를 통해 “찬양인도를 할 때부터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번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얼마나 귀한가 생각됐습니다. 오늘 말씀도 참, 너무 너무 은혜가 되고, 많이 깨닫습니다. 이미 은혜를 많이 받았는데, 예비해놓으신 은혜와 축복이 귀하게 모인 우리 모든 동문 분들 위에 함께 하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기대합니다. 너무너무 기다렸는데,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환영했고, 또한 호스트하는 세광교회 담임 최기철 목사가 “원근각처에서 이렇게 동문대회로 모이고, 저희 교회를 방문해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이곳에 보내주셨는데 목사님이 앞서 다 해놓으셔서 제가 목회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원로 목사님의 노고 덕분이라 감사합니다. 2박 3일 동안 편안하게 계셨다가 마음을 털어놓고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계속해서 우리총회 제1부총회장이며 침신대 동문인 최영이 목사(도버한인, DE)가 “침신대 동문대회가 제 기억으로는 3회째입니다. 처음에는 동문 목회자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제가 알기로 미주 지역에 한 400명 이상이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첫 대회를 라스베가스, 두 번째를 달라스 세미한교회에서 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뵙고 나니 기쁘고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침신대 동문들은 우리가 알다시피 대전 목동, 하기동, 안성 캠퍼스, 수원 캠퍼스 동문들이 다 하나돼 모이고 있습니다. 목동에서 학교를 다닐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진리, 중생, 자유. 아무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자유정신이 제 목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삶 = 목회’라는 기숙사의 글귀가 지금도 목회의 테크닉, 스킬보다 하나님 말씀을 내 삶에 옮기는, 적용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제 목회에 힘이 되고 있습니다. 동문, 같은 문으로 들어간 사람들, 같이 공부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많은 문이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로 침례신학교 문으로 출입한 우리를 묶으신 것입니다. 저는 동문들 만나면 최고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1차, 2차 때도 가능하면 섬기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지금은 공인이라 피할 것들을 피하지만 저는 동문들을 사랑합니다. 이번 제37차 총회는 달라스 세미한교회에서 열립니다. 주제는 ‘증거하라. 가서 전하라!’입니다. 은퇴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65~70%가 되는 목회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를 통해 총회가 빛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축하의 인사와 함께 총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임연수 목사(생명나무)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번 동문대회에는 세미나와 분임토의의 시간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세미나①: 최국현 목사(은혜와진리, CA)가 오랜 성지순례를 이끈 경험을 토대로 ‘이스라엘과 주변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최국현 목사는 “저는 사명을 갖고 성지순례를 이끌고 있다. 일차적인 사명은 우리가 이스라엘을 너무 모른다. 제 자신이 신학을 해보니 이스라엘을 너무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선교사역과 선교본부 사역을 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깨닫는다. 단순히 성서 현장방문의 목적을 넘어 이스라엘을 아는 것이 목회와 신학에 중요하다”라며 이스라엘과 주변정세를 소개했다. ▲세미나②: 상담전문가이자 가정사역자인 심연희 사모<rtp< span=””>지구촌(NC),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가 크리스천과 목회자부부로서 가정을 이끌고 교회의 가정을 상담하며 섬기는 원리에 대해 나눴다. 심연희 사모는 “부부를 돕는다는 건 굉장히 긴 과정이다. 싸우는 것을 잘 달래서 보내면, 창피해서 교회를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결국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델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부부라는 것을 생각할 때 사랑의 시작에 대해서, 사랑의 시작은 이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사랑의 기술이다. 우리가 못 알아들으니, 예수님이 오셔서 똑같은 레벨에서 소통하신 것이다. 서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는 사랑의 방향이다. 요한일서 3:16를 기초로 가정에서 본을 보이고 사랑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계속 전하고, 푹 빠지게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사님, 사모님 지치지 말고 이 일을 잘 하실 수 있도록, 사랑의 방향이 잘 가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tp<>

▲세미나③: 이종오 목사(잭슨빌제일, FL)가 장애인들을 위한 의족제작 사역을 통해 이뤄지는 북한사역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이종오 목사는 “처음엔 우즈벡을 돕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이 소련을 이길 수 없어서 지뢰를 많이 심어 손과 발을 잃은 사람이 많아서 도와달라고 해서 교회에 가서 얘기했더니 세 명이 헌금을 하며 기도응답 받았다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게 92년이었다. 많아야 4년 5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NGO 활동을 하도록 하게 됐다. 북한은 1996년부터 다녀왔다. 함북 의성에서 빵공장을 세우고, 무산과 종성 이런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고아원을 돕기 시작했다. 지금은 북한에서도 내가 재활사역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원래 장애자를 많이 숨겼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많이 돕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를 간첩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별 소리를 다 듣는데 그냥 내 길을 가고 있다. 세월이 좋아지면, 적극적으로 침례교 목사님들을 모시고 가려고 한다. 침례교회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 알려주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세미나④: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와 연구하며 집필중인 한국 침신대 최원진 교수(선교학)가 학교의 소개시간을 통해 도전받고 있는 한국교회와 침신대가 처해있는 상황과 시대의 흐름 및 비전을 나눈 뒤 다함께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원진 교수는 “한국은 전세계 기독교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나라이면서, 가장 빠르게 부패한 했다라고들 말한다. 한국 교회의 신뢰도는 현재 바닥이다. 각 조사 기준을 볼 때 기독교의 신뢰도가 가장 낮다.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서도 낮다. 한국 선교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게 빠르게 선교가 일어났다. 39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나 한국의 좁은 땅을 통해 2만 7천 4백여 명의 선교사가 나가있다. 아주 시끄럽게 선교를 했는데, 한국 선교는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지쳐있다. 한국기독교에서 가장 먼저 선교사를 내보낸 것은 우리 교단이다. 1906년도 동아기독교가 설립되자마자 한태영 외 3명을 선교사로 파송했다”라며 교회와 선교가 직면한 현실에 대해 설명하면서 “2017년부터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침례신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신, 감신 다 포함해서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외부적인 요인(△환경적 요인: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의 급감 △학령인구 불균형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한 온라인 강좌개설 △무인가 신학교 난립), 내부적인 요인(△기독교인의 감소 △정치적 갈등(이사회 문제) △지역교회와 신학교의 협력 부족(동문포함))을 설명하며 기도를 요청했다.

둘째 날 오전과 셋째 날 오전에 있었던 분임토의의 시간에는 소그룹으로 나눠 12가지 정도의 주어진 주제를 통해 자신들의 목회 및 삶의 경험과 고민들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예배는 모재한 목사의 찬양인도로 시작됐으며 둘째 날 경건회에서는 서석구 목사(비추는, 은퇴, GA)가 설교하고 마지막 날 폐회예배에서는 회장 장영득 목사의 설교로 마무리 됐다.

서석구 목사는 삭개오 이야기를 통해 “첫째는 부르심의 섭리: 그래서 그렇게 예수님이 보고싶었다. 우리도 다 섭리 가운데 부름받아 목사가 된 줄 믿는다. 계속 만나고 싶고, 목양하고 싶어 목사가 됐다. 둘째 섭리는 구원의 섭리: 옷이 찢어지는지도 모르고 신나서 기뻐서 내려왔다. 우리 집사람은 종가집 처녀여서 반대가 심했는데, 예수 믿다 죽겠다는 심정으로 기뻐서 교회를 다녔다. 셋째는 축복의 섭리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풍성하게 사는 것이다. 목회할 때는 돈 1불도 어려울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자녀도 그렇고 모든 것이 풍성하게 주신 것을 깨닫는다. 최고 부자는 예수를 가지면 최고부자다”라며 말씀을 전했고, 장영득 목사는 열왕기하 9장을 본문으로 “오늘 본문 9절이 은혜가 된다. 나병환자들이 친구들에게 말하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나병환자가 전했던 것처럼 우리도 기다리지 말고 전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요즘 목회하면서 성경이 더할 필요도 덜할 필요도 없는,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말하고 있는데 왜 이런 저런 것을 뽑아다가 말해야 하는지 혼잡하게 된 것을 보게 된다. 복음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의 말씀이다. 그런데 그것을 너무 바꿔서 전하니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우리 동문들과 함께 찬양을 하고 예배하는 자리가 이렇게 축복이 되는지 몰랐다. 선배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면서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 모른다. 가자, 알아주는 사람, 믿어주는 사람 없을 테지만 나병환자들이 잠잠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밤중이어도 가야, 내일 아침에 이루어져야할 그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우리의 사역에 하나님께서 하셨고, 하나님은 지금도 하시므로 힘써 진리를 전하자”라고 역설했다.

동문대회의 식사는 세광교회, 임경철 목사, 임연수 목사, 이강호 목사가 각각 제공했고, 서석구 목사는 마지막 날 티타임을 섬김으로 선배들의 동문회를 향한 특별한 마음이 전해졌다. 이외에도 타코마제일교회(최성은 목사), 버밍햄한인교회(장영득 목사), 도버한인교회(최영이 목사), 킬린한인교회(류복현 목사)가 각각 후원금을 보내와 영육간에 풍성한 동문대회로 진행됐다. 특별히 행사진행을 위해 부회장 심윤수 목사(미주침례신문사장)와 총무 김영하 목사(샬롬선교, CA)가 맡아 참석자들의 불편함 없이 원활하게 행사가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각 세미나는 필요한 내용이 집약적으로 은혜롭게 진행됐고, 분임토의를 통한 소그룹 나눔 및 동문대회답게 대화하며 교제하는 시간이 많았으며 식사, 숙소, 라이드 등 모든 진행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동문대회는 앞으로 2년마다 한번 씩 개최하고 정기총회 때 가졌던 총회 모임을 동문대회 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가 나왔다. 정기총회 때 잠깐 모이게 되면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임원을 선출하게 되고,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교제를 나누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난히 포근한 동문대회를 마치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참석자들은 각자의 목양지로 걸음을 옮겼다.

/ 미주=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