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elect Page

[무화과나무 아래서](35) 예수 그리스도가 트로피 하나만 못한가? 

[무화과나무 아래서](35)  예수 그리스도가 트로피 하나만 못한가? 

궁인 목사(휴스턴 새누리교회)

예수 그리스도가 트로피 하나만 못한가? 

세계적 뇌과학자 및 신경심리학자인 이안 로버트슨의 저서 ‘승자의 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들은 다른 배우들보다 평균 4년 정도 오래 살고, 상을 2번 이상 받은 배우들은 6년 정도 더 오래 산다고 한다. ‘트로피 하나가 사람 수명에 무슨 영향을 주는가’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그의 연구에 의하면 분명 그렇다. 

영화는 열이면 열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분명한 분야다. 누구에게 재미있는 영화가 누구에게는 시시한 영화일 수도 있다. 전 세계 열광하는 넷플릭스 히트작도 맘에 안 드는 사람은 늘 있기 마련이다. 만점이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나, 출연하는 배우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주어진다. 그런데 아카데미상은 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보호막이 된다고 한다. 그것도 영원히 깨지지 않는 완전무결한 보호막이란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영화가 재미없고, 연기를 못했다고 혹평해도, ‘나는 아카데미상 수상자야’ 이 한마디로 모든 스트레스를 막고 장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카데미상은 부정적 평가가 주는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평생 지속되는 보험’인 셈이다. 그리고 이 보험은 외부 스트레스만 막아주는 것이 아니란다.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을 치유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나, 상 받은 사람이야’라는 자긍심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아픈 상처도 치유한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 절망, 우울 등의 모든 감정을 털어 낼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트로피 하나만 못한가? 당신을 사랑해서 십자가에 달리고, 죽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분인데, 그분이 한 낫 상하나만 못한가? 그렇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는 세상 어떤 스트레스에서도 견디며, 절망을 이겨내고, 회복되어 비상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단지 우리만 아직 몰라서 증명하지 못할 뿐이다. 마치 백만장자인데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자신이 엄청난 상속자라는 사실도 모르고 가난한 집에서 얹혀사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고 있다. 이제는 깨어나라. 

‘주는 포학자의 기세가 성벽을 치는 폭풍과 같을 때에 빈궁한 자의 요새이시며 환난당한 가난한 자의 요새이시며 폭풍 중의 피난처시며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셨사오니(사 25:4)’  

그렇다. 주님은 어떤 순간에도 깨지지 않는 영원한 보호막이다. 그분 날개 아래 있을 때 우리는 치유되고 다시 비상할 힘을 얻는다. 이제는 주님이 우리 요새이며 피난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라. 우리는 절망에도 견디고, 상처에도 이기며, 실패에서도 다시 날아오르는 사람이다. 이제는 ‘나는 주님과 함께하는 사람이야’라고 외치고 당당히 비상하라. 

추락이 실패가 아니라, 추락한 채 있는 것이 실패다. 절망이 실패가 아니라, 주님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실패다. 다시 우리를 세우시는 주님을 발견하고, 그분을 증명하라. ‘나는 안 돼’라고 말하지 말고, ‘나는 안 되는 운명이야’ 같은 숙명론 따위도 버려라.  

숙명론과 운명론은 사람을 불구로 만든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지금부터는 한 번 실패했다고 두려워하지 말라. 다시 도전하고, 다시 노력하라. 주님의 이름으로 시작했다면, 끝까지 달려라. 상처가 조금 나면 어떻고, 조금 아프면 어떠하냐! 주님이 싸매시고, 고치시고, 동행할 것인데 무엇이 걱정인가.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은 성하다.’ 

이정록 시인의 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 속에서 살다 보면, 상처는 늘 생긴다. 때로는 큰 흠집도 생긴다. 이것이 우리의 영광이고, 우리의 훈장이다. 상처가 별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세상에는 상처를 품고 품어서 진주로 만든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언제까지 성한 몸으로 숨어서 멀리서 살 것인가! 언제까지 상처가 무서워 숨어서 살 것인가! 당당하게 예수를 증명하라. 우리는 약한 순간에 강해지고, 땅바닥에 패대기쳐져도 다시 비상하는 역설의 사람이다. 

미주침례신문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