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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기독교 문학 산책 – C. S. 루이스의 생애 산책(7)

[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기독교 문학 산책 –    C. S. 루이스의 생애 산책(7)

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대표)

C. S. 루이스 삶과 사상 산책 (7)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

루이스는 17세 때 목사요 작가였던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의 환상 소설 “판타스테스(Phantastes)”를 읽었다. 아마 큰 감동을 받은 듯하다. 이 책이 루이스의 영적 여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 판타스테스를 읽고 루이스는 상상력의 세례(Baptism of Imagination)를 받았다고 했다. 이 책이 루이스의 생애에 큰 영향을 주었다. 루이스는 “이 책 덕분에 나는 회심할 수 있었고 내 죽어 있던 상상 세계도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는 고대 설화의 원형에 더 가깝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루이스 캐롤등 초기 판타지 소설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었다. 조지 맥도널드는 판타스테스를 1858년도에 출간했다. 저자 조지 맥도널드에 관해서는 다음 호에 자세히 나누도록 하겠고 이번 글에서 판타스테스를 소개하겠다. 

판타스테스의 주인공은 아노도스(Anodos)다. 아노도스는 헬라어로 ‘길이 없다(Pathless)’라는 뜻이다. 아노도스가 간밤에 있었던 일들을 의아해하며 깨어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노도스는 21살의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신비한 유산들을 받았다. 그 유산은 할머니 요정이었는데 할머니 요정은 아노도스에게 요정의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요정의 땅으로 간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노도스는 다시 잠이 든다. 그런데 아노도스는 자신이 신비한 숲속을 거닐고 있었다. 자신이 꿈속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태다. 아도노스는 숲속 오두막에서 모녀를 만나는데, 그 모녀는 아노도스가 물푸레나무(Ash Tree)와 오리나무(Adler Tree)를 피해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두 모녀에 의하면 이 나무들에 악령들이 사는데 그 악령들이 아노도스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노도스가 그 모녀 요정의 집을 떠나 숲을 거닐면서 온 세상에 요정의 영이 충만한 것을 느낀다. 숲속에 꽃이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는데 그 이유도 요정의 기운이 충만했기 때문이었다. 이외에 나무와 나비와 새도 등등 모든 생물에 요정의 기운이 충만한 상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노도스는 물푸레나무 악령을 만났다. 그 위험한 순간에 너도밤나무 요정의 도움으로 도망쳤다. 너도밤나무 요정은 현상 세계의 여인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아노도스는 계속해서 여러 요정을 만났다. 악한 요정을 만날 때마다 선한 요정이 나타나 아노도스를 구해주었다. 

아노도스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 아노도스는 이 여인을 만나면서 아름다움과 사랑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아노도스는 숲에서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궁전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궁전에는 아노도스의 명패가 붙어 있는 방도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만난 그 아름다운 여인을 보기도 했었다. 그는 환상적인 숲속의 삶을 어떻게 인간 세상에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아노도스는 이어서 더러운 땅에 도달했다. 이 땅을 벗어나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터널로 도망치는데 터널이 무너져 버렸다. 무너진 터널에서 도망칠 창문을 발견해서 겨우 벗어났다. 막 벗어났는데 큰 폭풍이 있었다. 폭풍 속에 배를 타고 섬으로 도망쳐서 섬에서 한 노파의 집에 머물렀었다. 

그 노파의 집에는 작은 방들이 많았다. 문을 열고 새 방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여러 방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면서 아노도스는 과거의 아픔을 완전히 벗어 버릴 수 있었다. 또 그는 이 방들의 문을 열고 새 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미래도 볼 수가 있었다. 아노도스에게 그 방들은 그야말로 신비한 요정의 세상이었다.  

아노도스는 이 노파요정의 집을 떠나면서 왕족의 후손이었던 두 형제를 만났다. 그들이 반색하며 아노도스를 반겼다. 왕족의 후손이었던 그들은 세 거인들이 거주하는 성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 거인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주변 마을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두 형제는 세 거인을 몰아내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한 사람이 찾아와 합류하면 세 거인을 몰아낼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다.  

아노도스와 두 형제가 세 거인을 공격했다. 싸움이 격렬해 모두 피투성이가 되었고, 왕족의 후손인 두 형제는 죽었다. 아노도스가 겨우 살아 헐떡거리는 거인들을 죽였다. 세 거인이 모두 죽자 주변의 도시와 마을이 해방되었다. 자연스럽게 아노도스가 그 지역의 영웅이 되었다.  

아노도스는 죽은 두 형제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려 찾아 나섰다가 붙잡혀 갇혔다. 그런데 아노도스는 자신의 그림자가 만든 감옥에 스스로 갇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아노도스는 숲 생활에서 자신의 중요한 방해꾼이 자기 그림자인 것을 깨달았다. 늘 자신의 그림자가 자기를 조롱하고 그의 모든 노력을 헛되게 했다. 마지막에 아노도스가 악한 요정과 싸웠다. 아노도스는 이 싸움에서 죽고 말았다. 아노도스는 자신이 악한 영과 싸웠다는 만족감으로 악한 요정의 칼에 맞아 죽으면서도 행복해했었다.  

아노도스가 드디어 깨어났다. 막 깨어나 침대에 누워 있는데 여동생들이 그가 21일 동안 무의식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평생을 요정의 나라에서 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노도스는 요정의 나라에서 배운 기사도, 용기, 그리고 도덕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준비가 되었다.  

이상은 스코틀랜드의 환타지 작가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의 줄거리다. C. S. 루이스는 이 소설을 읽고 영적인 여행의 방향을 전환했다. 루이스는 훗날 이 판타스테스를 통해 ‘상상의 회심’를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이 책은 루이스가 신앙을 회복하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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