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도제목]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상황, 가장 큰 문제는 “뉴올리언스 90% 정전”
전기 복구까지 3주 이상…개스, 부탄가스, 버너, 라면, 물 등이 있어야 견딘다
대부분 외부로 피신, 남아있는 성도들 돌보려 피난 갈 수 없는 상황도
NOBTS 학생들, 연고 없으니 피난 장기화하면 난처
지난달 27일 카리브해에서 열대폭풍으로 발생한 뒤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아이다’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휩쓸고 북상해 뉴욕시를 포함한 미 북동부 일대를 강타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2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남부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서는 최소 4명이 숨졌고, 또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에선 전력을 공급하는 8개 송전선에 전기가 끊겨 100만 곳이 넘는 가정과 기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본보는 현지의 몇몇 목회자들과 연락이 닿아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루미지방회(회장 안정섭 목사)에서 총무로 섬기고 있는 이진희 목사(메타리한인, LA)는 전화 통화로 “가족들과 다른 지역으로 대피해 있다. 전기가 나가서 거주가 어렵다. 지역의 90%가 전기가 나가서 에어컨도 물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 안에 거주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완전 복구까지는 3주에서 한 달을 예상한다. 한인들은 외부로 대피하고 있다. 우리 성도들 몇 안 되지만 다 흩어진 상태이고, 코로나 이후에 정상화를 해보려는 시기에 이렇게 돼서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다. 한인들도 마찬가지고, 뉴올리언스 안에 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총회가 가능하다면, 베톤루지나 라파엣 대피소를 도와줘서 한인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 대피소가 있지만,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꺼려지는 고민도 있다”라며 계속해서 “그래도 우리는 대피할 곳이 있어서 다행인데, NOBTS 본교 한인 학생들은 연고지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 휴스턴, 모빌, 라파예트, 빌락시 지역으로 흩어졌다. 아는 분, 아는 교회, 호텔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고 떠날 때만 해도 이렇게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 장기투숙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거처 때문에 고민이 있을 것이다. NOBTS학교는 큰 피해는 없는 것 같고, 다음 주 화요일부터 온라인으로 공부를 시작한다고 한다. 지방회 회원교회는 사랑의교회가 무너져서 피해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연락이 잘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루미지방회회장 안정섭 목사(미시시피한인침례, MI)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많이 염려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랑의교회(양재언 목사)의 일부 피해 소식 외에는 아직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본보는 양재언 목사와 전화 통화가 가능했는데, 전화가 잘 들리지 않고 중간중간 끊어지는 불안한 통신상태에서 일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양재언 목사와의 통화 내용이다.
담장 한쪽이 다 무너졌는데, 전체 지붕이 망가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인명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 전기가 나가서 언제까지 복구될지 모르겠는데… 3주 이상 걸릴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92도가 넘는 날씨 때문에 음식이 문제가 된다. 음식을 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되니, 가지고 있는 음식이 끝나니까. 개스를 구하기가 어렵다. 2~3시간 기다려도 한 통(40ℓ) 정도만 준다. 자동차 기름을 넣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멀리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 개스 구하러 나갔다 오는 길인데 라피엣 근처까지 가야 하는데 라피엣도 개스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베톤루지도 절반 이상이 전기가 나간 상태다.
물은 공급이 됐다가 끊겼다가 제한 급수가 되는 것 같다. 4~5시간 들어왔다가 끊겼다가 온종일 그런다. 통신이 불안한 상태다. 전화가 안 되니까 답답하다. 주거 지역으로 들어가면 전화가 안 된다. 버라이존은 그나마 음성은 되고, 그밖에는 안 되는 것 같다. 티모빌, 메트로 다 안된다. 버라이존은 도로변만 되고, 인터넷은 월요일 지나고 나서는 아예 안 된다. 경험해보니 가장 어려운 점은 통신이 안 되는 것이다. 연락이 안 되니 사람들이 불안하게 된다. 지금도 버라이존이고 도로변이니 통화가 된 것이다. 주거지역으로 가면 끊어질 것이다.
음식은 도와줘도 보관할 수가 없고, 라면이라든지… 햇반 같은 거는 괜찮은데, 물은 있어도 끓일 수 있는 버너가 없다. 외부에서 개스를 채워서 오면 가장 좋은 도움인 것 같다. 배터리 충전이 급하고, 제너레이터가 있어도 개스가 없어서 돌릴 수 없다. 주유소도 한두 통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에 개스가 있어도 전기가 없으면 펌프가 돌아가지 않는다.
피난을 더 나가는 상태다. 정작 아이다가 왔을 때보다 (장기적으로 생활이 어려우니) 지금 피난을 나가는 상태다. 음식 준다고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쉘터로 가는 것도 불안한 상태다. 델타 변이가 심해서 병실이 꽉 찬 상태고, 쉘터에서 코로나가 옮을까 불안해한다. 우리는 피난 가지 못했다. 교인들이 남아계셔서 함께 해야 하고, 아프신 분이 있어서 개스를 사기 위해 4~5시간을 운전해서 다녀오는 길이다.
예전에 허리케인 피해가 있을 때는 뉴올리언스 지역에서도 일부는 전기가 들어와서, 전기가 들어오는 지역에서 전기가 없는 지역을 도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전 지역이 다 안 되니 외부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베톤루지가 그나마 가까운데, 거기도 반 정도 전기가 안 들어오고 차가 1시간 기다려야 개스를 넣을 수 있는 상황이다. 라피엣을 가면 전체 지역이 괜찮은데, 마지막으로 보고 올 때는 주유소에 개스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라피엣 지역 거기 분들 도움을 좀 받았고, 개스통이 로스에서 6시에 진열되자마자 30분 만에 다 팔렸다. 개스통을 구해서 몇 통 채워서 돌아가는 길이다.
애틀랜타에서 뉴올리언즈 침례신학대학원 한국어부(KTI)를 담당하는 최봉수 목사는 아직 도움 요청이나 연결된 경우는 없지만, 본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NOBTS학생이 있어서 연결된다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허리케인 아이다는 카테고리4의 거대한 허리케인으로 남부지역에 상륙했다. 다행히 남부지역에 홍수 피해는 적었지만, 150mph(240km/h)의 강한 바람으로 모든 전기 시설을 초토화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복구 때까지 뉴올리언스 지역에 많은 기도와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북부지역에서는 많은 비를 뿌려 홍수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 루미지방회총무 이진희 목사(메타리한인, LA) : 504-300-5569
- 루미지방회 양재언 목사(사랑의, LA) : 504-676-7000
/ 미주=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