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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리 총회도 대응에 총력

코로나19, 우리 총회도 대응에 총력

정기총회는 SBC에 맞추고, 복음전파와 사랑 실천 계기로도

큰 혼란 없이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전환, 경제적 위기는 심각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혼란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다른 나라와 지역을 논외로 하고 미국과 한국만 놓고 볼 때, 미국의 이민자들은 한국의 친족과 민족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미국에서 한국을 향하던 기도와 안부 연락은 이제 한국에서 미국을 향하고 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 통계와 상황, 온 국민이 정보에 예민해 대부분의 정보를 아는 상황이어서 현재를 정리한다는 것이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상황과 교계의 상황을 파악해보고 대책에 대해서도 중간 정리를 해본다.

■ 혼란과 공포에 빠진 미국

다른 나라에서 먼저 발병해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미국의 대통령과 위정자들은 준비가 돼 있다고 호언장담했으나 바이러스의 확산 앞에 준비는커녕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국민들도 정부가 준비돼있을 거라고 믿는 듯했으나 속수무책으로 늘어가는 바이러스 확산과 사망 소식에 큰 혼란에 빠져, 공포에 질린 시민들의 두려움은 개인 방역물품은 물론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졌다. 휴교령은 물론 도시폐쇄 셧다운을 선포하는 주정부가 늘어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미국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1월 21일 중국에서 돌아온 워싱턴주의 한 남성이 확진자로 보고된 뒤 3월 23일 현재 전체 50개 주에서 34,354명의 확진자 중에 최소 414명의 사망자(워싱턴주 95명, 뉴욕주 114명, 캘리포니아주 32명 포함)가 보고되고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뉴욕주는 사망자 114명을 포함 16,887명의 확진자가 보고 됐고, 본보가 위치한 조지아주에도 25명의 사망자를 포함 6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찌감치 휴교가 발령되고, 추가로 식당, 공공장소, 종교시설 등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 너무 느린 시스템, 살인적인 의료비 미국 다시 논란

미국에 사는 한국인은 미국의 시스템이 느려도 너무 느리다는 것을 절감한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답답할 정도로 느린데, 실제 거주해서 살다 보면 답답함을 넘어 분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일들은 그나마 땅덩이가 크니 이해하고 지나왔어도 이번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준비됐을 줄 알았던 미국은 역시 느렸다. 공공 또는 개인 방역물품, 진단키트, 진료 대책, 치료 대책 등이 너무 늦어서 골든타임을 놓쳤더는 지적이 많다. 제대로 된 진단키트도 귀했을 뿐 아니라 보험이 있어도 1,500불이 넘는다는 바이러스 진료는 아무도 받고 싶지 않은 진료였고, 특별히 시민권자가 아닌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요원한 얘기였다. 미국은 민간 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의료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의료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이다. 3억 310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의 인구 중에서 현재 의료보험이 없는 인구는 약 2,75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한국인 같은 소수민족은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염자는 많지만, 진료 자체를 받지 않으니 확진자가 거의 없어서 미국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반대로 불분명한 상황으로 인한 공포가 확산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1일에야 45분 만에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진료에 받는다고 하더라도,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에 그 막대한 치료비(추정: 입원비 하루 평균 4,293달러 / 치료비 35,000달러)는 어떻게 되는지 아직도 불분명하다. 미국의 살인적인 의료비는 전 세계에서도 악명이 높은데, 사람들이 돈 걱정과 불분명한 정보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 아픈 것보다 굶는 게 더 걱정

“아파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다. 경제가 최악의 낭떠러지를 만났기 때문이다. 굳이 서킷브레이커(매매 중지)를 거듭하며 곤두박질한 미국의 주가지수나 GDP 50% 소비 30% 줄고, 실업률 30% 등의 통계전망을 차용하지 않아도 실물 경제는 얼어붙은지 오래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계속 발표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3월 셋째 주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26일 발표 예정)가 최대 400만 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국가 혼란의 바람은 약자인 소수민족에게는 더욱 혹독하게 불어온다. 대부분 서비스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자영업자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고, 한인 사회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폐업 직전의 상황이다. “아파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라는 말이 나도는 이유다.

■ 힘들어하는 성도, 어려워지는 교회

교회의 영적인 어려움을 논하기에 앞서 경제적인 타격을 언급했으니 교회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먼저 이야기해보자.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성도들이 속출하고, 거의 모든 업종의 운영이 힘들어지면서 교회에도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의 직장은 대부분 한국처럼 월급제가 아니므로 일이 없으면 수입도 즉시 줄어들고, 자영업 종사자가 많아 수입이 급격히 줄고 있다.

성도들의 수입이 줄면 자연히 헌금도 줄어들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모이는 예배가 온라인예배 또는 가정예배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헌금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성숙하게 훈련이 된 성도라면 모르겠지만, 헌금을 차곡차곡 모아서 교회로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또한 교회의 구성 연령층이 높은 이민 한인교회의 현실에서는 온라인으로 헌금을 한다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 온라인예배, 교회의 현실

한국은 모이는 주일예배와 온라인 주일예배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인 갈등이 적잖이 거론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교회는 대체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순응하는 분위기이고, 한인교회도 모이는 예배에 대해서 초기에는 고민하는 교회들이 있는 듯했으나 바이러스의 창궐과 확진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온·오프라인의 병행을 거쳐 대체로 모이는 주일예배를 모이지 않고 온라인예배나 가정예배로 전환되는 추세다. 미국교회 중에는 성도들이 교회의 주차장에 각자의 승용차로 모여 차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드라이브인 워십’ 등 교회마다 특색있는 예배의 형식도 등장하고 있다.

그나마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교회는 이런저런 옵션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작은 교회이다. 최근 우리 총회 강승수 총무는 2019년 ACP 데이터를 근거해서 현재 SBC에 등록된 한인침례교회는 907개이며 한인총회에는 800개가 조금 못 되는데, 전체적으로 종합할 때 대형교회가 1%, 중형교회(200명 이상) 5%, 100명 이상이 10~20%, 100명 이하가 80~90%이며 그중에서 50명 이하가 40~60%, 30명 이하가 25~35%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907개의 교회를 기준으로 하면 363~544개의 교회가 50명 이하이며, 30명 미만의 교회도 227~317개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 540여 개의 50명 미만의 교회는 대체로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을까? 본보의 전화와 카톡 등으로 취재한 결과 30~50명 미만의 교회는 교인 구성 연령대도 고령층의 분포가 많아서 온라인예배도 불가능해, 각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권면하는 상황이다. 90% 이상이 고령층인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 부부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인들에게는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예배를 쉽게 드릴 수 있는 자세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일주일에 한 번씩 편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전문방송팀이 없고 장비운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교회도 있다. 이러한 교회를 돕기 위해 본보의 ‘리빙사운드의 이민교회 음향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이재호 실장(리빙사운드)이 발 벗고 나섰다. 이재호 실장은 최근에 유튜브(Youtube)에 쉽게 온라인 방송을 준비하고 운영하도록 돕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 접속해서 ‘리빙사운드’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홈페이지나 전화로도 연락 가능하다.(www.thelivingsound.com / 214-674-8695)

다음은 영상예배와 방송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유튜브 영상의 링크들이다.

■ 우리 총회의 움직임

우리총회 이성권 총회장은 최근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의 광풍으로 고군분투하는 초비상 난국에 주안에서 평안하신지요? 목사님의 가정과 교회 성도님들은 이 위험에 노출되신 분들은 없으시겠지요? 우리 생애에 처음 겪는 초유의 사태인지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가 사는 오하이오주도 자택격리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님의 교회는 주일예배를 어떻게 드리셨는지요? 저희는 지난 15일 주일부터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매일 밤 10시에는 영상으로 중보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새벽기도와 금요철야기도회는 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먼저 이 난국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이 땅을 고쳐 주시도록 회개하며(역대하 7:13-14), 속히 종식되도록 기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미 목사님 교회에서도 간절히 기도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이 생기시면 서로 소통하여 함께 대처, 극복해 나가시기를 원합니다. 주안에서 이 상황이 속히 종료되어 정상적으로 예배드리게 되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승리하시길 원합니다”라고 격려했다.(아래에 전문) 또 총회 홈페이지에 ‘코로나바이러스 치유, 회복, 퇴치를 위한 중보기도 제목’을 올려 합심하는 기도를 독려했다.

우리총회 강승수 총무는 최근 총회 홈페이지에 상임위원회의 내용을 보고하면서 “기타 안건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기 상황 속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의논하였다. 현재 SBC가 정기총회를 갖는 것으로 변동 없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진행하지만, 상황이 지금보다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에는 SBC의 결정과 정부의 방침을 고려하여 결정하기로 하였다. 우리가 모두 바라고 기도하기는 4월 말이나 5월 안에 바이러스의 전염이 수그러들고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어 안심하고 총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히면서 「가정에서 온 성도와 함께 드리는 온라인 예배 매뉴얼」(지은이 길목 이길주)이라는 PDF 자료와 온라인 헌금 사용방법 등의 자료를 올려 교회를 돕는 등 최대한 교회를 돕고자 애쓰고 있다.

또한, 각 지방회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지방회 소속 교회의 필요를 파악해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돕고 있다.

■ 위기를 복음 전도와 사랑 실천의 기회로

이런 어려움은 교회에 복음 전도와 사랑 실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있다. 최근 SBC 산하 북미선교부(NAMB)는 “COVID-19 위기의 한가운데서 불안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 전역의 미남침례교인들은(Southern Baptists) 사람들의 필요에 대응하고 충족시키고자 한다”라는 결의를 보이며 “지난 3월 12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남침례교재난구호(Southern Baptist Disaster Relief, SBDR) 지도부에 연락해와 교회 자원 봉사자들이 전국 규모의 대응 노력에 참여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SBDR의 전국책임자 샘 포터(Sam Porter)는 “이것은 미남침례 교인들이 예수의 손과 발이 되어 교회가 교회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라며 “지역 주 비상관리기관에 연락하면, 그곳이 전국 SBDR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서 해당 주에 있는 적절한 담당자에게 연결될 것이다”라며 교회의 구호 활동 참여를 촉구했다.

켄터키에 있는 Send Relief 사역센터는 검역 중인 사람들을 위해 6,000개의 식사를 제공하거나 뉴욕에 있는 다른 사역 센터를 돕기 위한 물품을 보냈고, 다른 지역의 교회들도 SBDR을 통해 학교나 보건 당국에 식품 상자를 전달하거나 격리된 사람들의 가정에도 상자를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

< 이성권 총회장 메시지 전문 >

존경하는 총회 산하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국내외 선교사님들께

코로나-19의 광풍으로 고군분투하는 초비상 난국에 주안에서 평안하신지요?
목사님의 가정과 교회 성도님들은 이 위험에 노출되신 분들은 없으시겠지요?

우리 생애에 처음 겪는 초유의 사태인지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가 사는 오하이오 주도 자택격리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님의 교회는 주일예배를 어떻게 드리셨는지요?
저희는 지난 15일 주일부터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매일 밤 10시에는 영상으로 중보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새벽기도와 금요철야기도회는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교회도 주일에 예배당에서 예배드리지 못하시니까 힘드시지요? 특별히 자영업하시는 성도님들이나 직장생활하시는 분들도 큰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염려가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내외 선교사님들의 안전과 건강, 사역, 현지인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먼저 이 난국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이 땅을 고쳐 주시도록 회개하며(역대하 7:13-14), 속히 종식되도록 기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미 목사님 교회에서도 간절히 기도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목사님들이나 교회들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 때 우리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연합하여 이 비상시국을 기도와 사랑으로 잘 대처, 극복해 나가기를 원합니다. 어려운 상황이 생기시면 서로 소통하여 함께 대처, 극복해 나가시기를 원합니다.

주안에서 이 상황이 속히 종료되어 정상적으로 예배 드리게 되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승리하시길 원합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
총회장 이성권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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