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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관계를 깨는 방법과 지키는 방법

[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br></br> 관계를 깨는 방법과 지키는 방법

목장생활(가정교회의 소그룹교회, 편집자 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 관계에 대한 위기를 겪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관계가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믿었던 목자에 대해서, 혹은 믿었던 식구에 대해서 실망을 느끼기도 하고, 권태를 느끼기도 하고, 또는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그 위기를 잘 넘기면 관계는 예전보다 훨씬 더 단단해질 수 있지만 잘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회복되지 못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면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하는 행동 가운데는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 있고, 관계를 깨는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관계에 대한 얘기는 너무나 경우가 다양해서 모든 경우를 다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위기가 왔을 때 관계가 완전히 깨어져 버리는 때를 보면 대부분 급하게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그런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당장 밝히려고 한다든지, 누구의 잘못인지를 당장 따져 보려고 한다든지, 아니면 목장에 계속 나올 건지 말 건지 당장 들으려고 한다든지 등등 이런 식으로 뭔가 급하게 결론을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대부분 감정이 격해져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이 들리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옳고, 내가 억울하다고 느껴질 뿐이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점점 더 오해의 골은 깊어지게 되고, 그러다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면서 관계가 완전히 깨어져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를 지키는 방법의 첫 번째는 일단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감정이 상하거나 오해가 생겼을 때는 자기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미안했다.’ 또는 ‘그 부분은 나의 실수였다.’ 등의 꼭 필요한 말만 하고는 서로가 시간을 가지면서 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격한 감정이 조금 가라앉고 나면, 그다음에는 사태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면서 상대가 이해가 되고 나도 잘못한 점이 있다는 것이 발견됩니다.

관계를 지키는 두 번째 방법은 부부 지간에 ‘그럼 이혼해!’ 하는 등의 말이 안 되는 것처럼 관계를 끝내는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목장과 교회를 떠나겠다’ 또는 반대로 ‘다른 교회로 가라’든지 아니면 ‘지금 목장을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해!’ 그 외에도 많이 있겠지요. 그런 식의 관계를 끊는 결정적인 말을 뱉어버리거나 또는 듣거나 하면 그다음은 돌이키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우리에게는 내가 상처를 받기 전에 먼저 주고, 상대방이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방을 버리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간은 버림받는 것과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 두려움에 대한 방어기제로써 상대방이 나를 내칠 것 같으면 내가 먼저 내치고 싶은 유혹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예외 없이 그런 면이 조금씩은 있다는 것을 알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계에 대한 위기는 오기 마련이라는 사실과 그 시점만 잘 넘기면 관계는 지켜질 뿐만 아니라 더 튼튼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속도를 늦추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서 잠잠하게 기다리는 것이 관계를 지킬 뿐 아니라 나를 성숙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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