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한 나를 칭찬해” 은혜와 쉼의 균형, 총회 목회부수양회 성료 (1)
한국 유관재 목사, 조대식 목사 강사로 말씀 잔치
총회 목회부(부장 박규석 목사)가 주최하는 수양회가 지난 3월 13일(월)~16일(목)의 일정으로 아틀란타 새생명침례교회(한형근 목사, GA)에서 개최됐다. 목회부는 권역별로 수양회를 개최하고 있어서 작년의 서부에 이어 동부에서 개최한 것이다. 또한, (지역별로 봄방학의 시기는 다르지만) 젊은 목회자 가정의 참여를 고려해서 봄방학의 시기로 감안했다. 이번 수양회에는 주강사로 한국에서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유관재 목사(성광)와 조대식 목사(신태인침례)가 초청됐고, 말씀뿐 아니라 후원으로 풍성한 수양회가 되도록 도왔다.
■ 첫째 날
미 전역에서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했고, 슈가로프한인교회(최봉수 목사, GA)는 교회 버스를 제공해 공항라이드를 도왔다. 차량 봉사를 위해서는 강도원 목사(이웃섬김/팀사역)가 섬겼고, 이외에도 애틀랜타의 목회자들이 차량봉사를 함께 도와 수양회가 원활하게 진행됐다.
당초 개회예배에 목회부이사장 이호영 목사(씨월드침례, sCA)가 말씀을 전하기로 예정됐었으나 항공편의 지연으로 인해 도착이 늦어져, 집행부는 개회예배 대신 개인 소개와 교제의 시간으로 대체했다. 각자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할 때 이번 수양회를 호스트하는 새생명교회의 담임 한형근 목사가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계속해서 새생명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만찬이 참석자들 앞으로 서빙됐고, 식사 기도와 함께 참석자들은 만찬을 즐기며 교제를 이어갔다.
첫날 저녁 집회는 새생명교회 찬양팀(인도 박재호 목사)의 찬양으로 시작됐고, 목회부이사 김태욱 목사(한미은혜침례, TX)가 기도한 뒤 성경말씀을 봉독했으며 목회부장 박규석 목사가 단에 올라 강사 유관재 목사를 소개했다. 소개받은 유관재 목사는 감사의 말을 전하며 다시 한번 기도하고 “회복의 드라마”(창 1:37)의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유관재 목사는 “고등학교 때 나를 괴롭혔던 짱이 있었다. ‘우리 아빠는 중인데 너네 아빠 목사라며? 나랑 싸울래?’라고 매일 괴롭혔다. 너무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친구를 위해 기도하게 하셨고 하나님의 응답은 항상 내게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친구가 바뀌는 게 아니라 그 친구가 불쌍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성경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 친구가 교회를 나가고, 반 전체가 교회 안 가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모두가 교회를 다녔다. 일반대를 가려다 재수를 하게 됐는데 열심히 공부했지만, 체력장 하는 날 교통사고로 죽을뻔한 상황에 이르러 병원에서 회개하고, 신학교에 가기로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5년 만에 그때의 친구를 만나서 회포를 풀다가 사업을 잘하냐고 물었는데 잊을 수 없는 굉장히 멋진 말을 하더라. ‘하나님이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어. 그래서 그냥 아름답게 하면 돼’라고 말을 했다. 그 말이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중요한 말이 됐다. 아름다움을 연구하게 됐고, 일할 때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오늘 본문에서 히브리어 ‘토브’라는 말은 ‘아름답다, 좋다’라는 의미가 있다. ‘토브’라는 말을 영어로 보니 ‘It wat good’이다. 무슨 말인가? 원래 좋았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점점 좋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성경은 원래 좋았다고 말한다.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무질서도는 증가하게 돼 있다.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종교개혁이라는 것이 맞는 말인가? 개혁이 맞을까? 아니다. ‘회복’이다. ‘개혁’이 아니라 ‘회복’이다. 개혁은 진화론자의 단어다. 개혁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안 싸우는 교회가 없다. 초대교회가 좋았기 때문에 그때로 회복되자고 하는 것이다. 침례교의 정체성은 ‘초대교회의 회복’이다”라고 전할 때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 목사는 계속해서 “어느 날 교회가 시스템적으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님이 목사 안수받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시며 ‘너 그때 그 모습 어디 갔냐?’라는 물음에 울음이 멈춰지지 않았다. ‘하나님 다시 그 마음 회복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우리가 처음 주를 만났던 그때, 목사가 됐던 그때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웠나 그걸 잃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잃어버리고 싶어서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실패하면서, 배반당하면서, 상처받으면서 그 일을 하려니 얼마나 그 일이 힘든가.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십자가’이다. 구원받은 십자가일 뿐 아니라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를 바라보자. 천국 가는 그날까지 십자가 안의 희망을 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서 쉽게 목회했다고 오해한다. 천국에 가서 할 말이 많다. 그런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드라마를 경험하면서 다시 일어서게 하시는 십자가였다”라며 찬송가 ‘갈보리 산 위에’를 부르면서 기도회를 이끌었고, 주님의 성호를 3번 외치고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때 찬양과 말씀에 큰 은혜를 받은 참석자들은 첫날부터 굉장히 뜨거운 기도를 쏟아놓았다. 첫날 집회는 증경총회장 김상민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집회 후 총회 총무 강승수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강 목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피해에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 현재 많은 후원이 총회에 도착하고 있다. 교회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돕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터키가 많이 변화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애쉬빌 정기총회에 많이 참여해달라. 총회는 같이 모이는 연합집회이며 대의원으로 교회가 참석할 의무가 있다. 귀한 강사로 한국에서 피영민 총장이 초청됐고, 미국에서는 SBC 총회장이 역사적으로 처음 강사로 참석한다. 또한, 많은 좋은 강사가 세미나를 인도해준다. 아름다운 관광코스로 안내한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애쉬빌이다. 많은 참여 바란다”며 총회 참가를 독려했다.
첫날 집회를 마친 후 호텔 로비에서는 목회부장 박규석 목사가 치킨을 주문해 섬겼고, 치킨 파티가 벌어졌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착안해 집행부는 다음 날에 저녁 집회 후 모든 참석자가 치콜(치킨+콜라)을 즐기며 교제할 수 있는 야식타임을 준비해 화제를 모았다.
■ 둘째 날
둘째 날의 일정은 증경총회장 류복현 목사(킬린한인침례, TX)의 오전 세미나로 시작했다. 류복현 목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이끌면서 우선 믿음 좋은 집사에서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증으로 나눴다. 류 목사는 “목사가 돼서 지하 40평 정도를 얻어서 개척하면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고 있다. 미국에 와서 한 교회에 2년 있다가 지금 있는 교회에서 만 39년 목회를 하고 있다. 3개 교회를 목회하면서 별의별 교인을 만났다. 그런데 한 가지 감사한 것은 목회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들었다. 오산리에서 20일 금식기도를 하고, 이제 그런 일 없겠지 생각했다. 금식기도는 죽기로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미국에 와서 20일 금식을 두 번이나 했다. 너무 힘드니까, 마지막 금식기도할 때 더 이상 금식할 일 좀 주시지 말라고 기도했다. 그 후로는 금식 못 하고 지금까지 왔다. ‘목회가 뭘까?’ 내 나름대로 정의한 것은 목회는 마라톤이다. 100m, 400m도 아니고 혼자서 42.195km를 뛰는 것이다. 어떤 목사님은 100m 달리기하듯이 한다. 나도 젊었을 때니까 그 시대의 목사님들보다 앞서간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 방배동에서 청계산 기도원에 가서 산기도 매주 하고, 열정적으로 했다. 뭔가 단판에 승부를 보려고… 신학교 다닐 때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금방 교인이 물밀듯이 몰려올 줄 알았다. 그런데 90m 가서 번아웃 된 것이다.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마음이 조급하니까 자꾸 100m, 200m 달리기를 한다. 목회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우리끼리는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에 내리실 일이지 우리가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류 목사는 “목사가 되기 전보다 더 잘 믿어야 하는데, 목사가 된 후에 못 믿는 것이 더 많은 거 같다. 우리가 목사가 되고 나서 어려우니까 속이 좁아진 것 같다. 목사가 안 됐으면 더 잘 믿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좀 봐야 한다. 우리는 목회하면서 우리가 자꾸 장미꽃이 되려고 한다. 우리는 안개꽃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사가 되고 나서 우리가 성도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예수님에 대한, 교회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는 목사가 되면 안 된다. 내가 그렇게 살아오면서 사는 게 설교가 되어야 한다. ‘목사님 얼굴만 봐도 은혜가 돼’, ‘말을 더듬어도 은혜가 돼’ 이렇게 돼야겠다. 우리들의 이야기니까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해서 말씀드린다”고 도전해 큰 울림을 주었다.
오후에는 쉼의 시간을 갖고, 목회부이사 김태두 목사(비전한인침례, IN)의 사회로 저녁집회가 시작됐다. 새생명교회는 이날 점심과 저녁 식사는 물론 전체 3박 4일 동안의 모든 식사를 직접 준비해 섬겨 특별한 섬김이 모두를 감동케 했다. 집회는 새생명교회 찬양팀(인도 한형근 목사)이 이끄는 뜨거운 찬양으로 시작됐는데 김태두 목사는 새생명교회 봉사자들을 앞으로 초청해 다 같이 큰 박수로 축복하며 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 후 다시 단에 오른 유관재 목사는 두 번째 말씀 “피해자인가? 사명자인가?”(창 45:4~5)를 나눴다. 유 목사는 “3도 화상, 이지선 자매를 잘 아실 것이다. 얼마 전 그분을 통해 한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간증하며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도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사고를 만난 거라고 생각하게 하셨단다. 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언제나 피해자였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것은 사고를 만났다는 것이다. 사고를 당한 것과 만난 것은 다르다. 목회하면서 우리는 어떤 일 때문에 힘들었고,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만난 거라고 한다. 당했다면 피해자인데, 만난 것은 사명자이다. 피해자로 살아가는 이상, 행복을 경험할 수도,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경험할 수도 없는 것이다. 본문은 요셉이 원수 같은 형들을 만난 장면이다. 그는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명자로 살았던 것이다. ‘저 사람 때문에’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은 피해자로서 당했다고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들은 요셉처럼, 이지선 자매처럼 만났다고 생각한다. 왜? 나를 사용하시려고. 인생을 지날 때 어떤 힘들게 하는 인생을 만나면 당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창세기 50:20을 ‘5020의 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셉은 형들을 향해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자신도 잘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잘되게 하는 것이다. 목사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은사는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이다. 극우도 있고, 극좌도 있고 별별 문제 많은 사람도 있다. 다 품을 수 있는 마음, 늘 내가 이해 안 되는 그 사람까지 품을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한다. 비전 없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안에 이런 영성으로 이뤄가야겠다. 제일 중요한 것이 용서다. 교회가 싸우는데 진리 때문에 싸우는 일은 없다. 교회의 첫 번째 영성은 ‘용서와 용납’이다. 피해라면 사울 같은 사람이 있나? 예수님 같은 사람이 있나? 그러나 피해로 생각하지 않고, 사명으로 생각했던 것이다”라고 도전해 모든 이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다.
이번에 목회부수양회의 참석자 중에 많은 수가 특별히 이 말씀에 큰 도전을 받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부름받아 나선 이 몸’을 찬송하며 이어진 기도회는 매우 간절하며 뜨거웠고, 곳곳에서 부르짖으며 통렬하게 기도했다. 이후 부장 박규석 목사가 광고의 시간에 “목사님, 사모님들 오셔서 많이 은혜받고 푹 쉬시며 재충전돼서 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목회부가 잘 섬기도록 하겠다”고 전한 뒤 김연욱 목사(콜롬비아은혜침례, SC)의 축도로 둘째 날의 집회를 마쳤다. 집회 후에는 계획대로 치콜의 시간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런 수양회는 처음이라며 받은 은혜를 나누기도 하고 즐거운 교제를 나눴다.
■ 목회부 이사회
목회부는 둘째 날 밤 호텔 로비에서 이사회 모임을 했다. 이사장 이호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해 부장 박규석 목사가 회무를 인도했다. 목회부는 지금까지의 수양회 진행 상황에 대해서 평가의 시간을 갖고, 다음 목회부 수양회 준비에 대해 장소, 내용, 시기, 참여 등 폭넓은 논의를 했다. 지역과 장소에 대해 후보군을 정하고 논의했으나 결정하지는 못했고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또한, 5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있을 군선교세미나에 대해서도 나누면서, 공고는 총회에 올라왔고 취지가 어떤 세미나는 아니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지에 관한 일종의 포럼이며 일단 30명을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또한, 목회부에서 진행하는 목회자 아너 프로그램을 목회부수양회 참석하기를 원하지만, 어려운 목회자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셋째 날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