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83) 성경에 담긴 이미지-에베소서 2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글로벌신학대학원 학장, 아틀란타지구촌교회
성경에 담긴 이미지-에베소서 2
인류 역사를 보면 지구상에서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단 3주였다고 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만 해도 강대국 헬라와 로마의 통치를 받던 시기였다. 그러므로 성경을 기록한 기자들은 군인의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였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그 시대 군인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적들을 대항해 싸울 장비들을 설명하고 있다.
에베소서 6장 10~18절에서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권면하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6:11),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6:13)고 두 번씩이나 강조하였다. ‘전신갑주’는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가리키는 것이다. 바울은 ‘전신갑주’ 앞에 ‘하나님의’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전신갑주’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나타냈다. 바울이 두 번 반복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전투가 단순히 인간과의 싸움이 아니라 하늘의 영적존재 즉 ‘악의 영들’(6:12)과 싸우는 영적전투이기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바울은 구체적인 전투 장비를 설명한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6:14-17).
첫 번째 전투 장비는 ‘허리 띠’다.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6:14). 그 당시 사람들이 입었던 옷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이었다. 그래서 전투를 하기 위해서 옷을 붙들어 매야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 옷을 잡아 매는 띠는 ‘진리’다. 여기서 진리는 ‘복음’이 아니라 ‘진실함과 충실함’을 의미한다. “공의로 그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몸의 띠를 삼으리라“”(사11:5).
두 번째 전투 장비는 ‘의의 흉배’다. “의의 흉배를 붙이고”(6:14). ‘흉배’는 목에서 허벅다리까지 가리는 것인데 가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의로 호심경을 삼으시며 구원을 그 머리에 써서 투구를 삼으시며 보수로 속옷을 삼으시며 열심을 입어 겉옷을 삼으시고”(사59:17). 이 말씀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의의 흉배’의 은유는 하나님께 적용되고 있다. 여기서 ‘의’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칭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선한 도덕적 완전함을 뜻한다.
세 번째 전투 장비는 ‘평안의 신’이다.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6:15). 이것은 악의 세력과의 전투에서 평안의 복음으로 준비된 상태를 말한다. ‘평안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수직적, 수평적 화해를 말한다. 즉,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벽을 허물어 하나가 된 것을 의미한다.
네 번째 전투 장비는 ‘믿음의 방패’다.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6:16). ‘방패’는 온 몸을 가릴 수 있는 긴 방패를 가리킨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의지하는 온전한 신뢰를 뜻한다.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은 ‘마귀의 궤계’(6:11)를 말하는 것으로써 마귀에 의한 모든 공격 즉, 핍박, 의심, 절망 등을 의미한다. 믿음은 이러한 공격들을 막고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다섯 번째 전투 장비는 ‘투구’다. “구원의 투구”(6:17). ‘투구’는 이미 실현된 구원을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구원은 악한 세력과의 영적 전투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는 전신갑주 중의 하나이다.
마지막 전투 장비는 ‘말씀’이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6:17). 전신갑주 중에서 유일한 공격용 무기는 ‘성령의 검’이다. 성령의 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잃어버린 영혼들이 구원받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는 악한 세력을 물리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는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죄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4:12).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영적전투에서 항상 승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