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elect Page

[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24)] 하나님의 연장(II): Sermon & Storm (설교와 고난)

[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24)]  하나님의 연장(II): Sermon & Storm (설교와 고난)

IOO(Impact Of One) 재생산연구소장 박인화 목사 

하나님의 연장(II) : Sermon & Storm (설교와 고난)

사람마다 두려워(phobia)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높은 곳, 좁은 공간,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어둠, 거절감 등 400가지 이상의 두려움이 있다. 설교자에게 얼마나 주일이 빨리 오는지 모른다. 월요일인가 싶은데 어느새 주말이다. 나는 설교자로 Homilophobia(설교의 공포)에 시달린 경험이 많다. 주일, 교회 주차장에서 사나운 개에게 물려 응급실로 실려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십 번 했으니까. 

나는 주삿바늘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COVID-19 예방 vaccine과 booster shot 등 다섯 번이나 주삿바늘에 찔렸다. 무표정으로 주사를 놓는 사람들은 감정이 없는 외계 사람들인 것 같다. COVID-19 부스터 주사를 맞는 것과 사형수에게 독물을 투입하는 주사는 차원이 다르다.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는 한 시간 운동 시간을 제외하고 23시간을 독방에서 지낸다고 한다. 출소 이후를 위해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직업 훈련에서도 일체 제외가 된다. 어차피 죽을 죄수에게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도인지 모른다. 사형수를 만나는 면회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사형수는 집행 당일까지 최소 10년을 감옥에서 지낸다. 사형수 50% 이상이 18년 넘게 집행을 기다린다. 그래서 사형수는 두 번 죽는단다. 집행 일자를 모르는 불확실과 두려움으로 서서히 죽고, 사형 집행일에 또 한 번 죽는다. 그래서 사형수는 일반 죄수와 달리 빠른 속도로 몸과 정신 건강이 악화된다(자료 출처: Death Penalty Information Center). ‘사형’이란 무서운 단어이다. 바울은 아시아에서 만난 폭풍(storm)이 얼마나 사나웠는지 사형 선고를 받은 것과 같다고 했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고린도후서 1:8-9a).  

바울은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지만, Marvel 영화의 Iron Man, Thor 같은 초 인간이 아니다. 우리처럼 성정이 있고 갈대처럼 흔들리는 사람이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줄로 생각할 만큼 감당하기 어려운 폭풍을 직면해야 했다. 인생이라는 넓은 바다에서는 아무도 풍랑을 피할 수 없다. 욥, 요나, 열두 제자들, 바울, 그리고 예수님도 풍랑을 만나셨다. 나도 지금 풍랑을 만나고 있다. 은퇴 후 계획했던 IMB(국제선교부) 문이 닫혔고 사랑하는 아내는 암과 투병 중이다. 

“사형 선고를 받을 줄 알았으니…” 

나는 인간의 절대 한계 상황을 만난 바울과 벌써 친해진 느낌이다. 하나님은 풍랑이란 연장을 어떻게 사용하실까? 

*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신다(고후 1:9b) 

하나님은 나의 머리털을 다 세신다(마 10:30). 머리카락을 “다” πᾶς(pas, 각종)라는 단어는 하나하나를 다 세시고 아신다는 의미가 있다. 지구에는 78.88억(2021년 통계)의 인구가 산다. 사람마다 평균 10만 개의 머리카락이 있다고 한다. 78.88억 곱하기 100,000은 얼마인가? 손주들을 사랑하지만, 그들의 머리카락이 몇 개인가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작은 것까지 다 아시는 분이다. 지금 내가 지나는 폭풍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에 염려와 절망이 한순간 증발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말은 ‘나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다 아신다는 사실을 붙잡고 안심하는 것’이다. 풍랑을 허락하신 분도, 감당케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풍랑을 만난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았다.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사도행전 27:25) 

* 면허증을 취득하게 하신다(고후 1:4). 

의사, 전기, 배관 기술자, 이발사, 미용사 등 면허증을 요구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바울은 사형 선고와 같은 거센 풍랑을 지나면서 위로의 면허증을 취득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린도후서 1:4) 

바울은 사형 선고와 같은 풍랑을 만나면서 모든 πᾶς(pas, 각종) 환난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면허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풍랑을 통과하신 분이다. 그래서 감당할 은혜를 주신다(히 4:15-16).  

사형 선고와 같은 거센 풍랑을 지나고 있는가?  

하나님만 의지하자! 

취득한 면허증을 사용하자! 

미주침례신문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