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놀라게 하고 있으세요?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놀라게 하고 있으세요?
요즘 세상이 교회 때문에 자주 놀랍니다. 교회를 사기업처럼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모습에 놀라고, 세상보다 더 세상 같은 모습에 놀라고, 사랑을 말하며 사랑을 행하지 않는 모습에 놀라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놀랍니다.
그러나 교회가 꼭 그런 모습만으로 놀라게 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비록 작은 숫자이지만 세상을 다른 모습으로 놀라게 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아미쉬 교회는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의 아이들을 죽인 살인마를 진심으로 용서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또한, 이집트의 콥틱 교회 성도들은 ISIS에 잡혀 죽는 순간까지 예수를 부인하지 않아 놀라게 했고, 심지어 순교 당한 성도들의 가족과 교회가 피의자를 용서하여 세상을 크게 놀라게 했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놀림거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하나님을 보임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교회는 세상에서 부름받아 하나님의 거룩함에 동참하게 된 성도들입니다. 그리고 그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알리는 사명을 맡은 자입니다. 그것을 위해 세상의 지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섭리를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셨고 또한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높아지기 원하면 낮아져라.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원수도 사랑하라. 약한 때가 곧 강한 때다.
세상의 개념과 전혀 맞지 않는 아주 이상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한 가르침이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가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인하여 심히 놀랍게 여기며 놀라니라.(행 3:10)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한 후 베드로와 요한은 평소와 같이 기도를 하러 성전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가는 길에 성전 미문에 앉아있던 사람이 그들에게 구걸합니다. 그 사람은 평생 걸어본 적이 없는 자였습니다. 그런 그를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를 일어나 걷게 했습니다.
한국말에는 놀랍게 여기며 놀라니라로 표현되어있지만, 영어 성경에는 filled로 번역된 단어가 쓰였습니다. 이 단어는 헬라어 ‘팜풀레미’입니다. 이 단어의 뜻은 ‘채우다, 가득하다’입니다. 이 사건이 어찌나 놀라운 일인지 주위에 모든 사람이 놀람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놀람이 단순한 놀람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놀람이라는 말을 두 번 사용합니다. 처음에 사용한 단어는 헬라어 ‘쌈보스’인데 그 뜻은 마비, 경각, 놀람으로 너무 놀라서 움직일 수 없게 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두 번째 ‘놀라니라’로 번역된 헬라어는 ‘엑스타시스’인데, 황홀, 경악을 뜻하며 마음이 빠져나간 상태가 될 정도의 놀라움을 표현합니다.
즉 단순한 놀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아 몸이 마비되고 공황상태가 될 정도의 놀람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 사람들 앞에서 걷고 뛰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놀람 이후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무려 남자만 5천 명인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납니다…교회가 세상을 놀라게 하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이 교회로 주님을 찾아옵니다…교회가 세상을 놀라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세상을 놀라게 하는 쪽에 있으십니까? 교회는 세상이 “우리와 다르다 정말 다르다”를 외치게 하는 그래서 “나도 교회에 와서 그렇게 다른 이유인 예수를 알고 싶다”를 외치게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우리의 삶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 안에 일어난 놀라운 이 일이 이제 세상에 나타나길 소망합니다. 초대교회와 같이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게 하는 그런 놀람을 세상에 보여주는 우리이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