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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신앙의 성숙과 기도의 게으름”   

[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신앙의 성숙과 기도의 게으름”   

이수관 목사 – 휴스턴 서울교회(미주)

“신앙의 성숙과 기도의 게으름”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현재 나의 신앙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수시로 돌아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모습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달라지기도 하고, 오류가 생기기도 하고, 또 길을 잘못 들어서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대한 태도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기도를 통해서 신앙의 첫걸음을 걷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경험하고,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를 경험합니다. 또 주기적인 기도의 시간을 가짐으로 인해 하나님과 개인적인 만남이 깊어지고, 그로 인해서 신뢰도 깊어지지요.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어느 정도 믿음이 성장하고 나면 그 성장한 믿음으로 인해 오히려 기도 생활과 멀어질 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이 성장하면 하나님을 향한 신뢰도 함께 성장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분이야’ ‘하나님은 나에게 최고의 것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이야’ 이런 믿음이 생기면서 기도에 대한 간절함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 알아서 해 주실 건데 그걸 못 믿고 매달리는 것은 신앙의 어린아이들이나 할 일이지’ 하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기도에 대한 게으름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고난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그럴 수 있습니다. 신앙이 성숙해지면 ‘신앙생활은 편안함의 연속이 아니야, 나에게 닥치는 고난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어’ 하면서 고난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성숙함이 생기면서 기도에 대한 간절함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일이 안된다고 하나님 앞에 가서 막 떼를 쓰는 것은 신앙의 어린아이들이나 할 일이지’ 그러다 보면 어려움이 와도 새벽기도를 나갈 생각도 안 하고, 또 목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식구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연륜이 깊은 분들이 의외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그래서 나눔이 무미건조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간절함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새벽기도에 나가서 내 소원을 놓고 간절하게 아뢴 지가 언제인지 감감해집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의 어떤 모습을 더 사랑하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와서 부르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주인이 귀찮아 할 정도로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혹시라도 나의 신앙이 성숙을 넘어서 순수함을 잃어버린 무미건조하고 딱딱해진 신앙이 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읽어보면 주인공인 크리스천은 그와 신앙의 여정을 함께 하는 소망이라는 친구와 함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본인들의 신앙의 모습을 되짚어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이런 신앙의 모습이 된 줄 몰랐다’ 하고 고백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신앙의 햇수가 어린 사람이나 오래 된 사람이나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방향을 잡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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