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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하.우. 남아공 행전] (3) 무엇인들 못할까?

[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하.우. 남아공 행전]  (3) 무엇인들 못할까?

박인화 목사 (남아공: IMB Team Associate)

하나님과 우리가 쓰는 남아공 행전 (3) “무엇인들 못할까?”

현재 섬기는 Cape Town Baptist Seminary(남아공)에는 몇 명의 한국 학생들이 있다. 첫 번째 학생은 이곳에 산 지 22년이 넘은 남아공 영주권자이며 현지인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6개월 전 이곳에 왔을 때, 친절하게 많은 안내와 도움을 주었다. 두 번째 학생은 2024년 3월에 와서 신학 석사를 공부 중이다. 세 번째 학생은 수개월 전 입학 허가를 받고 비자가 발행되어 7월에 가족과 온다고 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학생은 한국에서 왔으며 장로교단 목회자들이다.

며칠 전 앞으로의 이주를 앞두고 Cape Town 답사차 방문한 학생을 포함해 세 명의 학생과 저녁 식사를 했다. 젊은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억제하지 못했다.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준비를 위해 문화와 언어가 다른 선교지에 온다는 자체가 귀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학교가 위치한 남아공 Cape Town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 남아공에서 위험한 지역 1, 2등을 다투다 최근 네 번째로 위험한 도시로 선정됐다. 아름다움과 위험이 공존하는 도시가 Cape Town이다. 이곳에 온 이후 신학교 강의와 함께 슬럼 지역의 교회에서 현지인 목회자들과 재생산훈련을 하고 있다. 재생산 2세대를 하는 과정에서 3세대를 위해 기도하다가 2세대를 훈련자와 말라위 목회자와 연결하였다. 모임 장소는 슬럼 지역으로 악명이 높은 Mitchells Plains이다. 그 지역에 위치한 교회로 오라고 했더니 해병대원처럼 강인하게 생긴 그는 “나는 행여라도 죽고 싶지 않다”며 오기를 거부했을 정도이다. 그에게 “당신이 위험을 느낀다면 나는 어떤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매주 Mitchells Plains에 가서 훈련을 한다고 했더니 설득이 되어 다음 주부터 훈련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렇게 어렵고 위험한 지역에 공부와 선교를 하러 온 학생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들과 대화 중 선교지에서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를 나누다, 나는 아내와 가끔 일어나는 마찰이라고 대답했다. 목회할 때는 새벽에 나가 오후나 저녁에 들어오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주말에는 더욱 그랬다. 서로의 구분된 시간과 공간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24시간 7일을 비좁은 공간에 함께 있어야 한다. 운전대가 미국과 달리 오른쪽에 위치하고, 길이 좁으며 운전을 험하게 하는 이곳에서 아내는 운전하려는 마음이 겨자씨만큼도 없다. 학교 강의 준비, 슬럼지역 재생산 훈련 그리고 아내의 운전사 역할을 해야 하니 쉽지가 않다. 아내와 결혼한 연수가 조만간 반세기가 된다. 끊지 않은 가래떡처럼 길고 긴, 그동안을 살면서 남편으로 거의 성자 수준이 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빗나간 착각이었던 것 같다.

우리 부부의 마찰의 요인은 선교를 왔거나, 복음 또는 재생산에 관한 것이 아니다. 돌아보면 한 번도 예외 없이 사소한 원인 때문이었다. 한 예로, 아파트에 들어오는 문 앞의 발판을 구입하는 데 아내가 원하는 색깔과 내가 원하는 색깔에 차이가 있었다. 아내는 살림의 전문가이며 그동안 쭉 해왔으니 결정권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아내가 고른 색깔은 어두워서 집안 분위기를 가라앉히니 밝은색을 사자고 했다. 그리고 결국은 옥신각신으로 대화가 이어지게 되었다. 결국 나는 아내에게 양보를 했고 아내는 거짓말처럼 얼굴이 금세 밝아졌다. 여자는 갈대와 같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Cape Town에서의 어려움은 위험도 포함되지만 늘 함께 있어야 하는 부부간의 관계임을 실감한다.”고 했더니 “저희도 지금 그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라며 한 학생이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아내와 나는 “우리가 하나 되면 어떤 어려움과 위험이 따라도 무엇인들 감당하지 못하겠는가?”라는 선언과 함께 생각 조율을 한다.

이런 원리는 선교지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가정, 목회, 교회, 교단 그리고 사회에서 하나만 되면 무엇인들 못할까?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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