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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149) 방북 이야기/“부담 드리지 않는지 걱정됩니다”(고전 10:12~13)

[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149)  방북 이야기/“부담 드리지 않는지 걱정됩니다”(고전 10:12~13)

윤유종 목사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미주)

“부담 드리지 않는지 걱정됩니다”(고전 10:12~13) 지켜야 합니다 / 행 3장 1~10절

북한 선교는 말 많고 탈 많은 선교입니다. 퍼 주고도 해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코로나로 국경이 꽁꽁 닫혀 있어서 선교의 길이 안 보입니다.

북에는 두 교회와 하나의 천주교 그리고 러시아 정교 교회 하나가 평양에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북에는 살아있는 그리고 볼 수 있는 저들만의 독특한 하나님이 있기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북한 땅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교회들이 70년간 기도하고 선교로 구호지원품을 쏟아부어도 선교의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선교의 사막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무리 복음과 사랑의 생수를 부어도 삽시간에 말라버립니다. 그래서 북한선교는 복음의 결과물이 없기에, 요즘 교회들은 선교를 원하나, 찬반이 심해 목회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념과 정치의 영향도 있어 북한선교는 도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구호사업을 하는 기관장들을 얼마 전 만난 일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북한구호선교를 어언 3년이나 못하고 있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탈출구를 찾아볼까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한 기관은 러시아의 벌목공들과 건설노동자들에게 선교하기 위해 선교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다른 기관은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로 귀국을 못해 떠도는 북한 무역 일꾼들과 식당 일꾼들을 돕기 위해 북에다 보내는 물자를 저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관은 북한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상대로 구제선교사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북에 통 크게 구호선교를 하시던 해외 목사님께서는 더는 북에 들어갈 수 없으니, 한국에서 탈북자들을 선교사로 훈련시켜 북한 복음화를 준비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와, 다양한 방법과 길들을 찾아 선교 사역하는 것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북에 선교의 문이 열리기 전까지, 정해진 곳에서 일대일로 약품과 치과 치료를 제공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며칠 전 꿈을 꾸었습니다. 넓은 바다에 제가 헤엄을 치며 가는 것이었습니다. 바다는 살얼음이 얼어 있어 손으로 얼음을 깨며 앞으로 나가는데 너무 춥고 떨었습니다. 살얼음 위에 군데군데 눈덩어리가 있었는데 눈 속에 큰 알(타조 알)이 무쳐 있었습니다. 헤엄쳐 한참을 가는 중 알을 두 세게 보았습니다. 더는 갈 수 없어서 돌아올 수밖에 없어 돌아오는 중 눈 덩어리 안에 알들이 여기저기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배에 감았던 옷을 풀러 알들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담을 수 없어 해변가로 나가는 중에 잠을 깼습니다. 고이 잠자는 집사람을 깨워 꿈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꿈 내용을 생각하면서 해몽을 해보았습니다. ‘아, 선교의 길은 춥고 힘들고 외롭구나, 그리고 가는 길에 결실이 별로 없구나, 그러나 나중에는 결실이 풍성하구나’ 하는 결론을 맺었습니다. 선교는 전무후유(필자 고사성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선교는 실망하지 않고 믿음과 인내로 섬겨 나가면 반드시 기쁨으로 영혼의 단을 거둘 것입니다.

저는 큰 선교기관에서 Asia Mission Field Consultant로 4년 반 사역한 바 있습니다. 미국 선교사님들과 침례교 한국 선교사님들을 선교지에서 연결시켜 효과적인 선교를 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선교사님들은 선교국에서 모든 선교비가 예산에 따라 지급됩니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님들은 한국에 있는 침례교회와 지인들을 통해 모금해서 선교합니다. 모금이 적으면 자녀들을 외국인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모금 걱정하는 선교사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선교지에서는 선교사님들이 선교의 실적을 내려고 본의 아닌 경쟁에 하게 됩니다. 한국 선교사님들 간에 그룹이 나눠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 선교사님들과 한국 선교사님들을 연결시켜 동역하기란 더욱 어려웠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선교를 성공적으로 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침례요한교회와 초등학교입니다. 15년 선교사역에 초등학생들을 모아 시작한 무리가 이제는 저들이 사역지들이 되어 교회를 담임하게 되고 학교를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되었습니다. 개척했던 선교사는 저들에게 모든 것을 이양하고 다른 곳에 새로운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에도 15년간 신학교 사역을 통해 졸업생들이 122개의 교회개척을 해 교회당을 가지고 있고 침례교 총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저는 15년 전에 저들과 함께 개척하여 지금까지 동역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선교의 성공은 선교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도 주님이 나와 함께 동행함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보기에 옳아도, 주님이 옳게 보시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온전히 나를 주장하사, 주님과 함께 동행함을 만민이 알게 하옵소서!”

한 달 전 한 분이 저에게 치료를 부탁하시면서 “윤 목사 선생, 부담 드리지 않는지 걱정됩니다”라는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내가 십자가의 주님과 함께함을 그분이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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