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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기독교 문학 산책 – C. S. 루이스 삶과 사상 산책 (2)

[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기독교 문학 산책 –    C. S. 루이스 삶과 사상 산책 (2)

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대표)

C. S. 루이스 삶과 사상 산책 (2) 

순례자의 귀향 개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변증가인 클리브 스테이플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C. S. Lewis)는 독특한 삶의 궤적을 가졌습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루이스가 태어날 때 그의 외할아버지는 성공회 목회자였고 그의 부모는 할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C. S. 루이스는 모태 신앙인이었고 외할아버지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루이스는 1898년 11월 29일에 출생했고 1899년 1월 29일에 유아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C. S. 루이스가 무신론자가 되었습니다. 상당한 세월을 통해 불신자가 되었던 그는 긴 세월을 통해 신앙을 회복합니다. 루이스의 신앙과 작품을 연구한 김진혁 박사는 루이스의 회심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김진혁 박사 등이 주장하는 세 단계의 회심은 상상력의 회심, 이성의 회심 그리고 신앙의 회심입니다. 그만큼 루이스가 신앙인으로 돌아오는 길이 복잡하고 어려운 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통해 신앙인의 자리로 되돌아온 C. S.루이스는 사실 먼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무신론자의 길을 갔었습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사실 루이스 자신도 무신론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불편해하고 힘들어했습니다. 자신이 불신자가 되는 것을 숨기려 했고 특히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 것을 아버지에게는 오랫동안 숨기려 했었고 실제로 숨겼습니다. 루이스가 신앙에 대하여 회의하게 되는 중요한 사건과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루이스가 불신자가 되는 중요한 계기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먼저 어머니의 죽음입니다. 루이스가 9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암으로 죽었습니다. 어린 루이스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지만 응답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죽음이라는 충격과 응답되지 않은 기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회의하고 불신자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루이스의 어린 시절의 행복이 끝나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단절되고 신앙과도 단절되는 큰 변화를 겪습니다. 

둘째로 C. S. 루이스가 스스로 수용소라고 불렀던 기숙학교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죽자마자 자녀교육에 대한 두려움과 열정을 가진 아버지는 루이스를 기숙학교로 보냅니다. 이후부터 어린 루이스는 몇몇 기숙학교를 전전하는데 모두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이 기숙학교들을 거치면서 불신자의 길로 더 빨리 갔습니다. 이 기숙학교에서 만난 교장 목사나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학교 규율들로 그는 신앙과 멀어졌습니다. 

루이스가 불신자가 되는 세 번째 이유는 무신론자였던 가정교사 컬커패트릭(William Thompson Kirkpatrick) 선생님의 영향입니다. 컬크패트릭 선생은 루이스 아버지의 스승이었고, 루이스 형도 가르쳤고 루이스도 가르쳤었는데 탁월한 논리 교사였습니다. 교장으로 은퇴하고 조용히 지내는 그에게 루이스 아버지는 방황하는 아들을 맡기며 대학입시 준비를 부탁했습니다.  

컬크패트릭 선생은 스스로 목사의 아들이었지만 철저한 무신론자였습니다. 이런 컬크패트릭 선생은 루이스에게 언어들(고전어와 현대 유럽 언어들)을 가르쳤고, 고전을 읽는 방식을 교육했으며 논리적 사고를 교육했습니다. 이런 컬크패트릭 선생을 루이스는 존경했습니다. 컬크패트릭 선생님께 배운 논리적 사고(思考) 때문에 신앙을 떠났지만, 훗날 그가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할 때는 이 논리적 사고가 힘이 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루이스가 불신자가 되었던 네 번째 이유는 그의 1차 대전 경험입니다. 그는 무죄한 사람들이 죽는 전쟁을 경험하면서 분노하였습니다. 특히 이런 비윤리적이고 몰인정한 전쟁을 방관하는 신의 부존재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그는 존재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분노를 가졌던 것입니다. 

다섯째 루이스가 불신자가 된 이유는 독서와 탐구의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독서와 탐구 까닭에 그가 신앙으로 돌아옵니다. 루이스는 과학과 철학을 배우며 확실한 불신자가 됩니다. 특히 당시 자유주의 신학과 종교학적 논리를 10대의 루이스가 차용하여 불신앙 논리를 펼칩니다. 루이스는 편지로 그의 친구요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아서 그리브즈(Arthur Greeves)에게 자신이 불신자가 되었음을 알리고 친구의 신앙을 공격합니다. 이런 편지에 어린 루이스는 당시 기성 신학자들과 종교학자들의 논쟁 주제를 편지에서 다룹니다. 루이스는 당시 신학 서적도 탐독했던 것 같습니다.  

C. S. 루이스가 신앙인이 되어서 처음으로 세상에 내어놓은 책이 <순례자의 귀향>입니다. 1929년에 루이스가 자신이 신앙인이 되었음을 고백하였고 1933년에 <순례자의 귀향(Pilgrim’s Regress)>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신앙회복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순례자의 귀향(Pilgrim’s Regress)>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을 연상케 합니다.  

루이스는 1931년부터 1962년까지 34권의 책을 저술했습니다. 그의 사후에도 몇 권의 책들이 나왔고 후대에 여러 사람들이 그의 삶과 사상 그리고 그의 책에 관련된 책들을 수백 권 출간했습니다. 그 다양한 책들 가운데 <순례자의 귀향>과 <예기치 못한 기쁨>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 두 책은 C. S. 루이스 자신의 신앙회복을 그리는 책들입니다. <순례자의 귀향>은 소설 형식을 썼고, <예기치 못한 기쁨>은 자서전 형식을 썼습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주인공인 크리스천이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 낙심의 늪, 죽음의 계곡, 허영의 거리 등등을 지나 마지막에 ‘하늘의 도시’에 도달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반면에 C. S. 루이스의 <순례자의 귀향>은 화자가 꿈을 꾼 내용을 독자에게 전해주는 방식입니다. 

<천로역정>이 17세기 신앙인들에게 천국 가는 길을 소개했다면, <순례자의 귀향>은 20세기 천로역정으로 현대 성도들에게 천국 가는 길을 소개합니다. <순례자의 귀향>은 C. S. 루이스가 천로역정을 모방해 자기 경험을 토대로 썼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작품의 흐름은 유사한데 제목에 사용된 두 단어(Progress와 Regress) 때문에 제목의 뜻이 정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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