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7) 하나님은 이미 아신다
김수나 사모 (루이빌 우리교회(KY))
하나님은 이미 아신다
평소 우리 교회는 나와 두 명의 집사님이 주일 아침 예배 안내와 새가족을 담당한다. 하지만 두 분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미리 못 오신다고 이야기한 주일 전날, 갑자기 멀쩡 하던 둘째 아이가 아프다. 평소 같으면 두 분께 부탁하고 아픈 아이를 돌볼 수 있었을텐데 그 날은 이마저도 내게 허락되지 않는 날이다.
밤새 열이 나는 아이를 틈틈히 들여다본다. 주일 전날 밤이라 평소보다 더 마음이 애가 탄다. 자는 둥 마는 둥 뜬 눈으로 긴 밤을 지내고 평소 기도하시는 분들께 아침 일찍 기도를 요청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둘째는 아침부터 칭얼거린다. 아이를 달래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교회에 간다.
하지만 나의 우려와 다르게 하나님은 이미 모든 걸 아시고 내가 염려했던 상황은 만들지 않으셨다. 마스크를 쓰고 아이를 돌봐주시겠다는 분도 계시고 둘째가 속한 유치부 담당 전도사님은 더 많이 아이를 살펴보시겠다고 하신다. 도울자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하게 예배 전, 해열제를 먹은 딸 아이의 열이 떨어졌다. 아이의 컨디션도 전처럼 회복되었다. “목회자의 자녀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돌보시더라고요” 예전 선배 사모님이 전해주셨던 그 놀라운 은혜를 나는 오늘 경험한다.
하나님은 결국 이미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또 피할 길을 예비해두셨다. 그리고 세심한 손길로 나와 내 아이를 돌보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진리를 잊지 않으려고 일기를 쓴다. 오늘도 내게 은혜를 베푸신 그분의 사랑을 세심하게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