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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牧會斷想]
새해 아침을 걸으며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목회단상 牧會斷想]</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새해 아침을 걸으며</span>

지준호 목사(헌츠빌 은퇴, 자유기고가)

새해 아침을 걸으며

브레드훠드 그린 웨이를 새해 아침에 걷는다. 오솔길 양편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위를 연 핑크색을 띤 구름이 흐른다. 예술 작품 같은 공간에서 각가지 새들과 벌레들의 지저귐이 장난감 교향곡을 연주하는 듯하다. 이때 부는 앨라배마의 상쾌한 산들바람에 콧노래를 흥얼거릴 때 느닷없이 교향곡이 놀램으로 바뀐 듯 기러기 두 무리가 끼억 끼억 거리며 줄지어 머리 위를 난다.

고개를 쳐들어 이들을 쫓다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며 미소가 인다. 신비하게 지으신 아름다움에 감격하면서…. 저들은 소통하며 질서 정연하게 하늘을 날까? 프로그램이 세팅된 대로 나는 것일까? 질문이 일다 정리가 된다. 고유하게 주신 능력과 프로그램을 조화시키며 살아가는 생명들…. 이들 가운데 인간들에게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의 열매를 맺도록 안과 밖에서 코치하며 인도하시는 특별함을 느낀다. 은혜와 사랑과 질서와 창의력과 욕망을 분별하여 선하게 사용하기 기대를 하시며…..

이를 모를 때 난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돕지 않느냐며 목말라했다. 성경 속의 인물들에게는 기적을 보이시고서…. 그러다 갈증을 해소하려 하나님을 더 알고 잘 보이려 애쓰다 전천년, 후천년 무천년 설까지 접하곤 신앙의 혼돈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이런 나에게 교리를 믿기도 버거운데 설까지 만들어 신앙을 어렵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보이신다. 마침내 순수하고 논리적인 인간들에게 공감의 언어로 소통케 하고 말씀하시는 사랑을 알았다.

새해엔 이 공감의 언어에 따라 인격과 인격의 만남으로 신뢰와 사랑을 보다 더 깊게 하여 가치 있는 행복한 열매를 맺어야지…. 거짓을 말할 때 콧등에 땀 나게 하시고,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힘겹게 하시고, 비전까지 포기하게 하시며, 세상을 바로 보고 사랑과 진리의 음성 듣는 귀까지 막히게 하시는 지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불의를 보면 화나게 하시고, 싸워 이겨 억울함을 보다 높은 가치로 만드는 기회로 삼고, 불쌍한 이를 볼 때 아픈 마음을 품고 손해를 무릅쓰고 일하게 하시는 도구인 공감의 언어에 응답할 새해 아침에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딘다.

마음이 상할 때면 울고 소리쳐 내면을 표현하게 하시며 치료하시고, 건강해진 영혼으로 문제를 해결할 힘과 지혜와 사명을 알게 하심의 지혜에 사랑을 느낀다. 행복할 때 마음껏 입 벌려 웃게 하시며 어려움을 만날 때 극복하도록 힘을 축적케 하시고, 논리에 맞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을 때 질문하며 실체와 진리를 더 잘 보아 유능하게 하시는 은혜에 용기가 솟는다.

설렘에 취한 내게 우거진 잡목들에 독 있을 듯한 잡초들과 접근하기 꺼려지는 지저분한 곳들이 말하는 듯하다. 새해에 만날 순간순간들에도 이 같은 것들이 있을 거라고…. 이럴 때면 일손을 놓고 조용한 시간 달라진 상황 파악을 먼저 해야지, 그리고 질문해야지…. 주시는 지혜가 무엇이냐고…. 그리고 그 음성에 따라 살아가야지…. 미워하는 사람이 불행에 처한 것을 보며 기뻐하는 감정이 내 안에 있지는 않은지, 나는 좋은데 인류에게는 해 되는 일은 아닌지, 점검하면서….

이렇게 하루하루를 지나며 귀를 쫑긋 기울이고 말하기보다 듣기에 능숙한 사람이 되겠지…. 그러나 그래도 문제가 풀어지지 않을 때도 있겠지…. 이땐 마음을 넓히고, 잠잠히 나를 리드하시는 인도를 기다려야지…. 이러며 다양한 삶의 방법과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주시는 창의력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숙제를 멋지게 풀어 가야지…. 주신 매 순간순간들의 환경을 의존하기보다 코치 받으며 나에게 주신 고유한 능력과 탤런트를 사용하여 가치 있는 행복한 열매 맺는 한 해가 될 꿈을 새해 아침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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