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10)] “주께 하듯”
박인화 목사 – 뉴송교회(미주)
“주께 하듯”
미국이 경제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을 지날 때였습니다. 큰 농장을 가지고 있던 한 농부는 일손이 부족하여 신문에 구인광고를 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습니다. 고용하려는 사람은 소수인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일하기 원했습니다. 결국 지원자들과 면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청년을 만난 농장주인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자네에게는 어떤 장점(work quality)이 있는가?”
젊은 청년은 “주인님, 저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단잠을 잡니다(Sir, I can sleep when the wind blows).”라고 답했습니다.
농장주인은 그런 대답을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단잠을 잔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그 청년을 고용했습니다. 몇 주가 지났습니다. 저녁이 되었는데 평소보다 날이 캄캄해지더니 거센 비와 세차게 부는 바람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농부는 헛간(barn)이 궁금해서 손전등(flashlight)을 들고 그의 큰 농장을 돌아보았습니다. 헛간 문은 굳게 잘 닫혀 있고, 건초를 보관한 창고도 깨끗했습니다. 말과 소들도 모두 창고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몇 주 전에 고용한 청년의 숙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청년은 쿨쿨 코를 골며 단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농장주인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단잠을 잡니다”라고 했던 청년의 말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이 청년이 평소 내가 맡긴 일에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한 게 분명하구먼! 그러니 이렇게 폭풍이 와도 단잠을 잘 수 있지…’
청년은 평소 자신의 소임을 다하여 성실하게 일했기 때문에 갑작스럽고 거센 비바람과 폭풍이 불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단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평소 실력이 진짜 실력이다”란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운동선수는 평소의 연습이 경기에 반영됩니다. 학생은 평소의 꾸준한 복습과 예습이 시험에 반영됩니다.
이처럼 평소에 최선을 다했던 성경 속의 대표적인 인물은 다윗입니다. 다윗은 이새의 여덟 번째 아들로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목동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마음과 기술로 아버지의 양 떼를 세심하게 돌보았습니다. 광야에서 홀로 목동 일을 묵묵히 하고 있던 다윗…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의 수고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을 살펴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다윗의 모습에 하나님께서 감동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시편 78:70~72)
다윗은 당시 성전이 위치한 예루살렘에 있지 않았습니다. 베들레헴 양의 우리에서 더러운 양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우리(광야)에서 취하여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Covid-19이라는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심으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지켜보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소망이며 상급이 아니겠습니까? 초라한 목동을 이끌어 이스라엘 나라를 맡기신 하나님은 어제, 오늘 그리고 영원히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나를 꼭 필요한 곳으로 이끌어 더 귀한 일을 상급으로 맡기실 하나님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 3:2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