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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브라질~~

[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브라질~~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브라질~~

단기선교를 갈 때마다 가는 성도들에게 꼭 잊지 않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Expect the Unexpected!”입니다.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면 “예상치 못한 또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대비하라” 정도입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도 그렇지만, ‘선교지’라는 곳은 생각하지 못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우리의 계획과 상관없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200명 정도를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20명이 오거나 어떤 경우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실망하거나 당황해서 준비한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그런 일들이 실질적으로 일어났고, 그럴 때마다 이미 이야기한 “Expect the Unexpected!”라고 격려하며 그 상황을 풀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브라질 선교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Expect the Unexpected!”를 뛰어넘는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계획하고 준비한 것과 다른 일들이 생기며 준비한 대로 하기에는 벅찬 상황이 참 많았습니다.

선교지에서는 시간이 참 중요합니다. 시간을 잘 지킨다는 것은 영적으로 깨어 있음을 알게 되는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지키도록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브라질은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의 개념을 적용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시간을 잘 맞추어 준비해도 브라질 현지에서는 우리의 시간표와 전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 후에 해야 할 사역이나 모임을 재조정하는 일이 자주 반복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꽤 당황했지만, 선교팀 모두는 선교지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대로 우리가 섬기러 간 곳의 정서에 맞게 우리를 맞추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를 자주 놀라게 하던 선교지의 시간표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닌 오히려 새로운 은혜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역하다가 또 생각하지 못했던 당황스러운 일들이 생기면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

이 외침은 ‘브라질에서는 이게 당연한 것이야’라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당황해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브라질~~”을 수십 번도 더 외쳤던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서 돌아온 우리에게 “Expect the Unexpected!”는 이제 “브라질~~” 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계획하고 생각하는 대로 인생이 되기를 참 원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지 않으면 힘들어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그것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더러는 그러다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실망하여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지만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나의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결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선교처럼 언제나 “Expect the Unexpected!”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우리가 예상지 못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당황해하거나 불평하기보다 “브라질~~” 이라고 말하며 함께 웃을 수 있다면, 브라질 선교팀처럼 아무리 생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도, 오히려 감사함으로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놀라운 일들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나의 삶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면, 짜증 내거나 당황해하지 말고, 같이 한번 외쳐 보실래요?

“브라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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