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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하.우. 남아공 행전] (1) 내팽개침

[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하.우. 남아공 행전]  (1) 내팽개침

박인화 목사 (남아공: IMB Team Associate)

하나님과 우리가 쓰는 남아공 행전 ① “내팽개침”

두 딸은 각각 봉투를 건네주었다. 애플 스마트폰 14를 사용중인데, 전화기 두께의 반정도나 될만큼 묵직한 봉투였다. 공항에 마중나온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아공을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고 한 시간이 지나서야 딸들이 건네준 봉투 생각이 났다. 봉투를 열면서 “아프리카 정착에 필요한 것을 구입하라는 선교비를 넣었겠지.”라고 생각했다.

은퇴 1년을 앞두고 IMB 선교사로 가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제출해야 하는 내용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고 쉽지 않았다. IMB 선교사 컨설턴트는 Long-term 선교사로의 지원을 제안했다. 자연히 준비하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더 많아졌다.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어느덧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IMB 임명을 앞둔 4주전, 가장 늦게까지 지체되고 있던 아내의 건강 검사 결과에 대한 전화를 받았다.

“검사 결과 암으로 판정이 나왔습니다. 매우 좋지 않은 암입니다.”

프리웨이 운전 중 전화를 받았는데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을 처음 실감했다.

박인화 “……”

박금님 “……”

나와 아내는 한참을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비탈길 아래로 달리다 팬 구멍(pothole) 때문에 내팽개침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이빨 6개를 임플란트와 브리지로 대체했는데, 그때 사고보다 10배는 더 고통스러웠다.

“그동안 아홉 번의 예방주사, 요구하는 서류 제출, 기도하고 기다린 수고와 시간들은 이렇게 의미없는 고생으로 끝나는구나”

“앞으로 어떻게 암을 치료해야 한단말인가? 아니, 과연 암은 치료될 수 있을까?”

냉정한 충격과 절망의 쓰나미가 찾아왔다. 맞다! 우리는 내팽개침을 당한 것이 분명했다. 수십 번 읽었지만, 관심 없이 지나친 욥의 말씀이 떠올랐다.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괴로움을 달아 보며 나의 파멸을 저울 위에 모두 놓을 수 있다면 바다의 모래보다도 무거울 것이라 그러므로 나의 말이 경솔하였구나 전능자의 화살이 내게 박히매 나의 영이 그 독을 마셨나니 하나님의 두려움이 나를 엄습하여 치는구나.”(욥 6:1-3)

박인화 목사의 선교 준비 과정과 어떤 과정으로 현재 IMB 선교사(Team Associate)로 사역하게 되었는가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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