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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社說] 코로나 설문조사를 통해 보는 성탄절과 2021년

[사설 社說] 코로나 설문조사를 통해 보는 성탄절과 2021년

예년 같은 분위기일 수는 없지만 2020년에도 성탄절이 찾아왔다. 누군가 “목회는 견디는 것”이라고 했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교회도 있었겠으나 대부분의 교회와 목회자는 이를 악물며 버티고 견뎌온 2020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땅에 오신 주님의 밝은 빛이 우리의 목회 현장과 성도들의 가정에 환히 비치길 간절히 기도한다.

비록 우리가 사는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절정에 있지만, 이제 백신이 개발되고, 승인·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백신에 문제만 없다면 매우 희망찬 분위기로 곧 바뀌게 될 전망이다.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인다. 이 터널의 끝에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희망찬 2021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관심이 생기는 이때 최근 본보의 첫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눈에 띈다.

이번에 신문사의 조사는 전체적이고 개괄적인 상황 파악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확인이 부족했다. 이후에 응답률을 높이고, 세부적인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각 교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수집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응답자가 적어서 공식적인 통계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러나 우리의 상황을 인식하는 데는 어느 정도 유용한 자료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코로나 이후에 기독교(교회)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떤 변화를 예상하는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며 부각되고 있는 것은 온라인의 효용성이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재 62%가 “대면(현장)+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답했고, COVID-19이후에도 “현장 위주가 되겠지만, 온라인 기능도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다”가 53.6%, “온라인 기능을 강화해서, 사역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18.8%로 온라인 기능을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라는 견해가 72.4%인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예배의 효용성 지수는 10점 만점에서 4.5로서 절반에 미치지 못해 부정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 기능은 예배보다는 다른 사역에 접목해서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 재정과 목회자 가정의 재정 상태는 비슷했다. 교회 재정이 75% 정도 선으로 줄었고, 목회자 가정도 76% 선으로 줄어들었다. 외부도움 지수는 3.1로 스스로 잘 견딜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경제적, 기술적 > 영적 > 심리적 > 신학적” 순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적게 응답한 질문이었으나 응답자의 21.1%가 “COVID-19로 인한 어려움으로 교회를 닫게 될 것 같다”라고도 했다. 전체적으로는 견딜만한 수준이지만, 몇몇 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것은 물론이지만 ‘기술적’ ‘영적’ 도움이 크게 필요하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살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코로나를 하나님의 징계(21.2%)와 말세의 징조(22.1%)로 보기도 하지만, “기독교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44.2%)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힘들 텐데 61%가 COVID-19로 어려워진 교회나 이웃을 도왔거나 지금도 돕고 있다는 점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이 땅에 오셨다. 교회는 그런 주님의 몸이기 때문에,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또한, 코로나가 비록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었지만 우리는 그 가운데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려고 애쓰시는 주님을 보고 있다. 위기가 아닌 기회로 현실을 인식하며 미래를 바라봄으로, 이번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희망찬 2021년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는 침례교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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