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교회협의회, 이종길 교수 초청 설교 클리닉 개최… “성경 중심 설교 회복해야”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 하나님의 작정, 언약, 증거

애틀랜타교회협의회(회장 최명훈 목사)는 지난 3월 13일, 뉴올리언스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 디렉터인 이종길 교수를 초청하여 설교 클리닉을 개최하고, 목회자들에게 성경 중심의 설교를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클리닉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강단의 권위를 회복하고,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회자들의 뜨거운 열의를 반영하듯 심도 깊은 강의와 진지한 논의로 가득 찼다.
이종길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계획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며, 일부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임기응변식 사역’을 주장해 무리를 일으켰음을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목회자들이 설교 강단에서 더욱 성경을 설교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설교를 통해 성경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성도들이 성경을 접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교수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하나님의 작정, 언약, 그리고 증거를 제시하며, 어떤 성경 내용을 보더라도 이 세 가지 틀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약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석을 제시했는데, 성부와 성자 하나님 사이의 구원 언약과 죄인들의 구원을 위한 은혜 언약이 성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은혜 언약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 사역이며, 우리가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을 통해 하나님께 이루어진 Propitiation(속죄), 즉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었음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Reconciliation(화목)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은 공의로운 통치자이시기에 죄를 무작정 덮으실 수 없으며, 예수님의 대속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었기에 은혜와 구원의 빛을 비추실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중세 시대의 질문처럼, ‘예수님께서 반드시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단언했다. ‘죄를 지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예수님이 그들의 죄를 짊어지고 죽는 것이 의로운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약의 희생 제물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그것이 의로운 것임을 말씀하셨다고 답하며, 흥부가 다른 사람 대신 매를 맞았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많은 죄인들의 죄를 한 사람이 짊어지고 죽는 것으로 모든 죄가 사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수님은 하나님이신 동시에 인간이시기에 무한하신 분으로서 모든 죄인의 죄를 씻고도 남는 은혜를 베푸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설교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라며, 마음이 메마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언어, 철학, 신학 등 다양한 학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바쁜 목회 중에도 성경을 놓으면 생명을 잃는다는 마음으로 붙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날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며, 바쁜 삶 속에서도 말씀을 펴고 그 말씀이 자신에게 말씀하도록 시간을 들일 때 성령께서 깨닫게 하셔서 생명력 있는 설교가 나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강의 후반부에는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하늘이 열리는 네 번의 장면을 통해 하나님의 작정, 언약, 증거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장막(텐트)은 임시다. 특히 장막 성전이 열린 장면을 설명하며, 증거는 이 땅에 있는 동안에만 필요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면 더는 증거가 필요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을 작정, 언약, 증거라는 세 가지 기능으로 요약하며, 요한계시록 20장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을 제시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단순한 개념이나 추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인격화된 살아있는 말씀이라고 강조하며, 하나님의 모든 말씀의 뜻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행되고 성취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설교자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 성경 중심의 설교를 해야 하며, 이것이 유일한 설교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설교 중 성경 말씀의 비율에 대한 질문에는, 유명한 설교자조차 설교 내용의 50%만 하나님의 말씀이어도 훌륭하다고 언급한 사례를 소개하며, 설교자들이 본문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풍성하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준비에 있어서 오늘날 주석 등 자료가 풍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과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종길 교수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종들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잘하였도다(맡겨진 일의 성실함), 착하다(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인격), 충성되다(주님과의 관계) 세 가지를 제시하며 목회자들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했다.
이번 설교 클리닉은 단순한 이론 강의를 넘어, 목회 현장에서 겪는 실제적인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성경 중심의 설교를 통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틀랜타 지역 목회자들은 이번 클리닉을 통해 설교의 본질을 되새기고, 더욱 깊이 있는 말씀 연구와 묵상을 통해 강단을 풍성하게 채워나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목회에 도움이 되는 서적 ‘한국교회 트렌드 2025’를 선물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한편, 애틀랜타교회협의회는 4월 부활절 새벽연합예배, 6월 장애인사역 클리닉, 10월 셋째 주 연합 부흥회인 ‘복음화대회’(프라미스교회) 등 다양한 사역 일정을 공유하며 지역 교회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 취재팀 bpnews@bpnews.us